누군가 이 책을 읽고 펑펑 울었다고 하신분도 계시고, 어떤이는 이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하신분도 있었다. 책 내용이 어떻길래? 라는 의문이 생기며 나 잘우는데 이거 읽고 펑펑울면 어쩌지 하며 난 이런 책 안봐. 책읽고 질질 짜는거 질색이야. 라는 생각으로 무시하고 있던 중 카페몽실의 단골손님이신 애서가님이 하필 이 책을 기증하셨다. 어찌 손님이 기증하신 책을 안 읽을 수가 있나? 손님 말씀은 그냥 잠깐 코끝이 찡할 정도라면서 자신이 감정이 풍부하지 않아서 일 수도 있으시다며 나쁘지 않다고 읽기를 권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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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가 있다. 아주 멋지고 건강하고 잘난 두뇌하나로 많은것을 들었다 놨다하는 전략가이며 돈도 잘벌면서 부모도 잘났고 부자인 남자 그 남자는 어느날 사지마비가 되어 자신을 잃어 버리고 살아갈 가치를 잃어 자신 스스로 모든것을 끝내려 한다. 하지만 어느날 그 여자가 나타난다.

그 여자가 있다. 이 여자는 아주 이기적인 가족들에게 둘러 싸인데다 정말 자신이 제일 먼저인 남자친구와 사랑을 한다. 그러다 사지마비 환자인 그남자를 만나고 사랑인지 연민인지 모를 정을 키워 나가며 자신도 모르게 스스히 습자지에 먹물이 스며들듯이 사랑하게 된다.

그 남자는 그여자의 헌신적 노력에 의해 조금씩 마음이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둘은 아주 공개된 연인이 되어 가는 거고 참 아름답지만 사랑이 정말 그리 아름다울까 싶기도 하고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출때 그 남자는 과연 비참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래도 여자가 성취감을 느끼고 행복하라고 그 모든 여자의 요구를 들어 주나 싶기도 하다.

스포가 될듯해 마지막을 다 옮기긴 힘들지만 그남자의 선택과 그 여자의 선택 모두 이성적인지 감성적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만약 나라면? 이라는 설정을 해보면 돈이 많지만 그런 남자를 만나면 그 여자의 엄마로서 과연 축복해 줄 수 있을까? 정말 패트릭을 사랑하긴 했을까? 그렇다면 패트릭을 좀더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시간이 더 흘러서도 그 여자는 그 남자를 사랑했을까? 그 남자의 엄마라면 그남자의 선택에 마음으로 응원하거나 어쩔수 없이 동의 할 수 있었을까? 많은 생각가 질문 아니 의문을 가지게 한 이야기 였다.

역사서와 자기개발서를 많이 발간하는 역사의 아침이나 예담, 위즈덤하우스 책을  무지 많이 읽었었다. 지금도 좋아하긴 하지만 요즘은 문학류에 빠진 꼴이 되어 있으니 연말에 이 책으로 마무리 하고자 다시 폈다. 2011년 7월 7일 내손에 들어 온 책이지만 그당시 너무 여러권 읽어서인지 뭐더라? 하는 치매현상이 꾸물꾸물 일어 책장을 안 넘겨 볼 수가 없었다.

 

왕의 여자가 되기 위한 이야기부터 왕의 여자인 궁녀, 후궁, 왕후, 그리고 왕 그들의 처절했던 삶들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책이다. 생활의 궁핍함을 궁녀가 되는 것으로 매꾸고자 스스로 궁녀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 궁녀란 법적으로는 왕의 여자이고 왕의 여자이면서도 왕의 얼굴 한번 못보고 인생을 마감하는 이가 대부분이니 어떻게 보면 모두가 노예나 마찬가지며 인권은 아예 없는 것이라 할수 있다. 이러니 임금님의 눈에 띄기 위해 목숨걸고 계략을 짜고 어쩌다 눈에 들면 장희빈같은 악의 축이 되기도 하는가 보다.

 

여인열전에서 보던 아픔들이 어떻게해서 생겨 나게 되었는지 이 책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갈 수 있었다. 최후의 승리는 아들을 왕을 만드는 것이고 자신은 대비가 되는 것이라 생각하는 여인네들 이들의 삶이 어쩌면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

 

 

난 이책이 본책도 좋지만 뒤에 부록으로 따로 분류된 주석과 왕후일람표와 후궁일람표가 너무 좋다.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고 가끔 드라마를 보더라도 제대로 인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 같은 여자로소 조선시대 어느 대가집에서 태어나지 못하고 여염집에서 태어나 인권이란 뭔지도 모르는 사회에서 살지 않은게 그나마 나는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걸 보니 너무 이기적인것 같다.

 

이 표를 보면서 가슴미 많이 아팠다.

부모가 일찍 돌아 가신게 뭔 죄인이 된 느낌이다.

 

이시대는 대왕대비의 국혼을 준비하라는 한마디면 전국의 처녀는 금혼이다. 말이 되나? 여튼 그렇다 치더라도 부모중 한쪽을 잃은 경우는 자격미달이라니 이건 또 뭔 경우인지 참 지금시대에서는 이말 저말 비교하고 싶지 않지만 자꾸 비교되는 시대였다. 조선보다 난 고려가 좋다. 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다시 찬찬히 읽어 보니 이 책을 예전에 읽고 흥분했던 기억이 마구 나서 혼자 웃음 짓는다.

시작이 조금 두려운 책이었다. 내가 수학, 여기서 말하는 산술이 학창시절의 기억으로 어려웠던 학문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책을 펴는것과 동시에 책장이 절로 넘어 간다. 일본소설에서 주인공이 허당인 경우가 많으니 아 그런가 보다 했지만 이자는 그저 허당이 아닌 천재다. 아니다. 귀신이다. 어쩌면 미치광이 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태어나 죽을때까지 어딘가에 미쳐 본다는 것은 행운인 것이다. 과연 나는 어디에 젣로 미쳐 봤던가? 난 너무 많은 것들에 미쳐서 제대로 하나 이룬것이 없구나~

 

 

한때 에도시리즈를 통해 에도의 시장을 눈에 그리듯 알게 되었지만 이 책 천지명찰을 읽다 보면 에도성 전체를 뛰어 다니는 느낌을 받게 된다. 분명 책속의 인물들이 뛰어 다니지 않았는데 왜 난 뛰어 다니는 느낌일까? 아마 하루미가 지나는 길을 나는 초행이라 둘러 보며 느끼느라 걸음이 더 느렸나 보다. 별을 보고 지도를 그려내고 방향도 잡고 원하던 일을 하게 되어 두근 거리는 하루미의 심정을 조금은 질투를 하면서 읽어 나갔다.

 

 

일본의 경우는 가업이 최 우선이고 장자가 가업을 이어 받는 것은 큰 영광으로 아는 나라다. 그런 곳에서 바둑기사라는 든든한 철밥통을 두고 외도를 하는 하루미를 보며 예전 다른 책에서 산술을 좋아 하는 것을 조금 하찮게 여기던 일본문화를 본것 같은 기억이 나는데 누구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한가지 어느 시대였던 선구자들의 노고가 후손들의 편리함을 주는 것 같다. 이 시점에 왜 장영실이 생각나는지 어쩌면 해시계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다음 책은 한보입은 남자로 달려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