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님의 신간이 새해 여러군데서 나왔다. 맏물이야기를 읽고 바로 형사의 아이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맏물이야기는 에도 시대의 이야기 지만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한 현대의 이야기를 형사의 아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이 쓰여진 시기가 아마 1989년 경이라 추정하고 있다. 당시는 일본이 전쟁의 상처를 딛고 급 성장하던 시기이기 때문에 현실감 없는 거품경제가 계속 되던 시대였던것 같다. 이후에 카드대란이 되면서 화차도 나왔으리라.

하필이면 이 책을 읽은 오늘은 3월 1일이고 페북을 보다 우연히 일본 만행의 사진들을 만나고 기분이 꿀꿀하던 차에 일본 대공습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잉과응보니 어쩌니 하는 생각도 좀 하게 되는 하루였다. 나 예전 그러니까 10여년 전만 해도 책은 무지 많이 읽어도 일본책은 절대 안 읽을 거라고 호언장담 했었는디 그 담을 허문게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이었다. 내가 애국심이 없어서도 아니고 과거를 잊어서도 아니다 너무 재미있다. 우리나라 작가님도 미야베 미유키같은 책을 특히 시대물을 많이 써 주시면 좋겠다. 어느 한 시대를 제대로 알수 있는 시리즈가 나와 주니 그 시대의 많은 것들을 알게 되는 것 같다.

미야베 미유키의 현대물은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지만 이번엔 박하다. 책의 두께도 얇지 않아서 더 좋다. 형사의 아이속에는 전후세대와 전쟁을 겪은 세대가 나오며 나이는 헛으로 먹는게 아니라는것도 느끼게 해주는 하나할머니도 계신다. 초반에는 너무 친할머니 같은 자상하고 현명하신 할머니가 의심스럽기도 했다. 복선들이 결과를 많이 보여 줄 듯 말듯해서 더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은 것 같다. 요즘 박하책들이 너무 잼난다. 한복남 다음 형사의 아이 다음은 어떤책이 나를 감동시킬지 궁금하다.

너무 목이 마를 때는 물도 채한다고 한다. 너무 배고 고플때도 마찬가지 허기가 심하게 질때 뭔가를 잘못먹으면 급채를 하므로 묽은 음식을 천천히 먹어야 한다. 나에게 십이국기는 허기진 음식이다.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어야 하는 음식 어찌나 아까운지 책을 읽다 딴짓하다 반복에 책을 잡은 오른손에 감각이 얇아 진다는 느낌에 아쉬움이 너무 많이 드는 아껴 아껴 먹어도 줄어드는 아이스크림 같은 느낌의 십이국기 이번이 3권이자 네번째 책 동의 해신 서의 창해

처음부터 어디서 오는 믿음인지 믿고 읽고 있는 나 자신과 그냥 믿고 의논하며 해결하지 왜 저리도 짐을 혼자 지려 하는지? 즐기나? 싶기도 하고 이건 뭐 왔다 갔다 해도 하나도 안 어지러운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서 인가? 책을 매끄럽게 써서인가? 아님 잘 옮겨서인가 모두 다인가? 너무 빨리 읽어 버렸다는 아쉬움에 한시간은 소파에 파묻혀 있었으니 내 몰골이 우서웠나보다. 그저 맞은편은 내편은 웃는다. 키득키득

읽다 보면 전편에서 나왔던 기린이나 왕들이 살짝 살짝 나온다.

나름 찾아 읽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읽고 나면 다음편이 더 빨리 만나고 싶어 미치는 책      

 

어찌 이런 책을 리뷰라는걸 쓴단 말인가?

걍 사진이나 투척하련다.

 

 

 

깨끗한 흰색이라 읽을 땐 손때 묻을까봐...

 

 

 

요렇게 겉 표지는 벗어놓고 ~~

 다 읽히고 나면 살짝 옷을 입는 책

현재 몽실오빠의 어머님들의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아줌마인디 연휴때 퀴즈를 내신 나쁜 마포 김사장님의 저의가 얄밉지만 참여하는데 의의가 있다는 말로 일단 집으로 들고온 책 생각보다 책읽은 시간은 안 주어 지고 혹여나 주방으로 가면 책에 기름이나 밀가루라도 묻을까 심히 두려워 방에 고이 모셔두고 손님들이 가고난 설날밤에 몽실오빠가 내려다 준 아메리카노를 놓고 읽었지만 퀴즈는 좀 어렵고 그래도 억지 춘향으로 답은 다 달았지만 정답이 아닐 가망도 많고 솔직히 뭐라 적었는지 기억도 안남...ㅋㅋㅋㅋ

맏물을 새해 첫날 읽는 느낌은 왠지 다른 듯하고 생선까스같은 요리에 뭔가 손이 많이 갈것 같은 요리들, 나도 오리고기 좋아 하는데 기름기 많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안되겠군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마지막 날은 기름기 없는 음식을 먹는 날도 정해 놨구나 싶은게 그나마 한국음식은 덜 느끼하지 않나 생각도 했다. 우리의 새해 첫 음식은 떡국이 대표이다. 고깃국물이나 멸치육수를 내어 떡국을 끓이지만 소화 잘되는 김가루도 뿌리고 사과 배 같은 과일도 많이 먹으니 비슷한듯 아닌듯 내 나라라 왠지 더 편들고 싶어 진다.

요리 미스터리라고 하지만 그저 요리만 있는 것은 또 아니고 실제 만들어 먹을 수 있긴 한 요리지만 조금 까다롭긴 한 요리에 우리집 주방에는 없는 조미료들이라 좀 엄두는 안나고 아니지 있는 간장에 뭔가 초무침 초 절임 초가 많고 여튼 같은 재료도 여러번의 손을 더 거치면 더 맛나고 이쁜 요리가 되고 그 요리에도 사연들을 버무려 사건을 읽어 나가는 모시치도 멋지고 미스터리한 초밥집 아저씨도 멋져 보이는 이야기다.

 

 

 

약과 독은 표리일체 라는 뜻이란다. 하지만, 과해버렸어. ㅠㅠ 병원에서도 가끔 약이 독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의 건강상태나 체질에 따라 사용하면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다. 그저 과함은  인간의 목숨도 가져 가느니 ~~~

이 단편들 중 나에게 최고는 마지막이었다. 모든 도깨비를 밖으로 밖으로 쫒을 때 누군가는 그 도깨비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준다. 술도 대접하고 그의 따스함이 왠지 아릿한건 인간은 누구가 어떤이에게 도깨비 취급을 받아 봐서 인가 시기도 했다. 죄은 지은 대로 복은 뿌린대로 가야 하는 것 에도 시대의 이야기가 계속 끝없이 나와 줬으면 좋겠다. 이제 18권째 채운 책장 이제 몇권 더 못 채울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에도시리즈 읽는 순서는 예전 포스팅 참조

너무 멋진 액자같은 책이라 여러컷 찍어 봤어용.

 

예쁘다.

 

양의 해는 맏물과 함께 시작했다.

콩을 뿌리는 남자..올해의 띠

지금 양띠 남자인 몽실오빠는 어중간한 밀실에서 콩을 볶는다.

도시오토코  는 우리랑 다르다. 한국은 동짓날 붉은 팥죽을 뿌린다. 아마 기둥에...ㅋㅋ

 

 

유짱언니에게 도서를 제공 받고 애정은 듬뿍 담아 내맘대로 쓴 리뷰 아닌 책읽은 기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