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으로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으로는 말며, 외인으로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술로는 말지니라. = 구약성서 잠언
오늘도 여전히 정신 없는 하루는 시작 되었다. 눈뜨기 싫은 겨울 아침, 난 여름 한 낮에 태어난 원숭이 아프리카 밀림 나무위 그늘에서 낮잠이나 퍼질러 자야하는 열대 동물이다. 그런데, 겨울에 돌아 댕길려니 너무 힘들다. 선천적으로 잠도 많은 것이 잠도 적게 자고 모니터는 나랑 하루에 몇시간을 눈싸움을 하는지? 내 눈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엑셀파일의 숫자들... 혹시나 실수할까봐 눈알이 빠질것 같이 신경쓰며 째려 보느라 엑셀로 된 문서를 작성할때면 눈알이 뻘개 가지고는 완전 토끼눈이 된다.
아침 10시가 다 되어서야 사무실에 도착, 컴터 부팅 시키고 어제 밤 야근 안하고 도망간 죄로 아침일찍부터 서둘러 서류를 마무리 하려고 이것 저것 정리하다 내 자리 바로 옆 상담실에서 손님이 나오시는 것을 보고는 너무 놀랐다. 앗차. 오전 11시에 면담 가시는 분 때문에 팀장님이랑 미팅 잡으신 분이다. 어째? 팀장님 아직 출근 전이신 것으로 봐서는 아마 11시는 되어야 나오실것 같은데. 팀장님께 핸드폰을 하니 안 받으신다. 핸드폰과 인터넷 폰 두개로 양쪽귀에 대고 걸었다. 우리 팀장님은 그제서야 일어 나신듯한 목소리다. 최대한 빨리 오신다고 미리 서류를 보고 계사라는데 미안해서 언쩐다냐~ 결국 의뢰인은 택시타고 법원으로 가시고 팀장님도 법원으로 도킹하신다고 연락 받았다. 의뢰인이 9시 10분부터 와 계셨다는데 누가 전화좀 해주시지 ㅠㅠ 미리 약속한 것이라 당연히 오실줄 알고 연락없이 기다리시고 내가 출근 해서도 아무도 말 안해줘서 난 내일 하고 완전 꼬이는 일정이었다.
11시 이제 서류 좀 보려니 옆 파트에서 과장님이 SOS다 부산시 기장읍의 상속주택이 시세가 너무 높아 어떤 방법이 없는지 문의를 하신다. 나라고 뾰쪽한 방법은 없지만 일단 서류자체를 검토. 등기부등본상 상속받으신 어머님명의의 부동산에 근저당 채권이 있었다. 청산가치에서 빼고 상속분을 계산하니 충분히 청산가치를 만족하리라 생각된다. 이로서 한건 또 해결 너무나 맘 조린 한시간이지만 잘 해결되어서 기쁘다.
12시 20분 점심식사 시간이 지난줄도 모르고 있다. 여직원끼리 햇반을 렌지에 데우고 3분짜장도 데우고 맛김에 두가지의 배추김치, 총각김치, 낙지젖깔, 오징어젖깔, 마른멸치, 고추장 정말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햇반이 210g은 왠지 조금 작은 듯 해서 하나더 데워서 셋이 나눠 먹었다. 요즘 밥값도 적게 나가고 지겨운 식당밥도 안먹어서 너무 좋다. 밥도 덜 먹었는데 밥먹을때는 개도 안 건드리는데, 팀장님 법원에서 의뢰인과 면담후 식사하시고 남 법먹는데 와서는 복사해달라, 커피 달라, 영 메너 꽝이시다.
2시 어제 10,500원에 팔았던 예스 24주식을 오늘 9,980원에 다시 샀다. 요즘 주식거래 안 하다 해보니 수수료 엄청 비싸네 난 장난삼아 아주 소액으로 하는데 수수료 이렇게 많이 때면 안하고 말아야겠다. 여하튼 점심시간에 혹시나 걸어 놓고 밥 먹고 오니 사졌네. 5주..어제 7주 팔았는데 그래서 28,000원 벌었다. 오늘은 아주 잠시 열어 보고 아직 마무리 못한 어제의 그 서류 마무리 중 혼자 버거워 보였는지 복사를 해주시고 고맙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놈의 도움 안되는 복사기가 내말만 듣는지...원
결국 내가 다시 복사했다. 엄청난 양의 아마 250장쯤 되는 서류인것 같다. 두부를 관인해서 복사하고 철하고 내용증명을 세건을 보내고 보낸 내용증명 보관용을 첨부해서 제출해야 한다.
3시 뭔가 좀 되어 가나 싶은데 옆 부서 부장님 신용카드 체크기가 안된다네 사용을 해본적이 없단다. 사무실 여직원이 2달이나 휴가를 가신 덕에 더 불편한것 같다. 제가 해 드릴께요..나의 18번 레퍼토리 그런데 이건 뭐.. 안 읽힌다. 마그네틱 손상인것 같다. 그리고는 다른 카드로 해보니 이번엔 할부거래가 안되는 가맹점이라네... 헐 카드체크기 설치사 전화해서는 설정 다시하고 카드 결제 완료하고는 내자리로 돌아 올수있었다.
4시 인터넷 뱅킹으로 결제 후 영수증 출력해서 첨부하고 이제 우체국과 법원만이 나의 남은 숙제...........그런데, 김실장 내 손잡고 살짝 상담이 필요하단다. 아주 다급한 눈빛으로 구원을 청한다. 어쩔수없이 바쁘지만 탕비실로 둘이 손잡고 들어 갔다. 예상대로 뭔가 내가 해결해줘야할 문제가 있단다. 허긴 몇년을 지켜봐도 풀리지 않는 저 생활 ..나도 별 차이는 없지만 이 또한 애처러운 눈빛을 마다못해 인터넷의 도움으로 은행거래 한판 더하고 4시 반쯤...우체국으로 고고싱~~~~
다행히 우체국에 사람이 별로 없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감사하다.
늘 대기인이 70명에서 100명이 넘어 나는 우체국이 대기인 24명 기적같은 일이다. 아마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특성 때문에 여사무원들이 마음으로 일찍 업무마감을 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여하튼 난 익일 특급으로 우편을 보내고 내용증명도 같이 사뿐히 보냈다. 복사할곳이 필요하다... 우체국직원은 2층 복사실 가서 하란다. => 2층 복사실 = 여긴 그런거 복사하는 곳 아닙니다. 우체국에서 여기 가면 된다던데요. 그러니 우체국 옆으로 돌면 바로 유로 복사실 있습니다. ..그런다.=> 다시 우체국 김과장님과 도킹 먼저 뽑은 번호표 드리고 복사하고 있으니 김과장님 오신다. 난 복사한것을 두권의 서류에 자기 자리에 구멍뚥어 철하고 서류넘버 적고 다시 별관으로 고고싱 우와..아직 5시 30분밖에 안 된거다.
5시 40분 번호표를 뽑았으니 이제 6시 넘어도 상관없다. ㅎㅎ 하지만 접수후 재판부로 서류찾으러 갈것이 있다. 일단 10분안에 안되면 난 과장님께 맡기고 올라 가려 하는데 뒷모습이 눈에 익은 키크고 날씰한 아가씨가 핸드폰 고리가 밍크로 아주 주먹만한 것을 달고 다니는 아가씨가 나간다. 왠지 전화를 해보니 어제 밤 11시 50분에 수원법원에 나 대신 접수해주신 최과장님...서로 바빠서 전화로 인사하고 번호가 딩동 드디어 접수 골인이다. 주위에 헡어진 번호표 주워서 통에 담으니 김과장님 부지런도 하시다네 그 정신없는 와중에 그런다고 아줌마라서 그래..그러니 법원 직원 왈 아줌마라도 안그러구 어질러는 사람이 더 많단다. 여하튼 난 접수증받고 2층 가서 서류찾아서 사무실로 6시 20분에는 돌아 올수 있었다. 성공적인 업무완수다..ㅋㅋ 혹시나 해서 걱정하시던 팀장님 한숨돌리시네. 대단한 직원 두신 팀장님 좋겠어요..ㅋㅋ
6시 40분 약속한 팩스 두군데 보내고 일단 오늘 안에 보낸다 했으니 상대방이 퇴근을 했더라도 난 팩스를 보내고 전쟁터나 다름 없는 책상도 정리하고 서류도 철하고 이틀 연달아 이른 퇴근을 할수있었다.
8시 30분즘 집에 도착해서 밥하고 찌게 끓이고 냉동실에서 꺼낸 어묵(오뎅)볶고 꽃게탕이랑 밥먹고 아이스크림 케익도 먹고 설겆이는 동생이 하고 난 10시 반이 되어서야 오늘의 일기를 적는다. 오늘도 역시 정신없는 하루였다. 오늘의 마무리는 토요일 조용할때 출근해서 정리를 좀 해줘야 월요일 부터는 조금은 편안한 주일을 맞을것 같다는 생각으로 오늘은 이만 내일을 위해 휴식의 시간으로 갑니다. 여러분 굿나잇 그리고 메리 크적 있으세요? 제 딸과 아들은 15년 쯤 전에 봤다네요. 엄마랑 아빠랑 하와이..부곡 하와이에서 밤중에 하늘을 나는 썰매탄 싼타를 봤답니다. 잘 생각해보니 저도 본것 같다는........ 그리고, 지금 성인이 다된 아이들이 믿고 있어요. 솔직히 그 당시 그 곳에서 에어쇼를 할 정도는 아니니까 진짜인것 같기도 해요. 어찌 되었던 오늘 밤은 선물 기대해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