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면 정말 웃길 것 같다. 좁은 거실에서 책장앞에 A4용지 박스위에 노트북을 놓고는 배게에 이불깔고 노숙자 모드. 안방에는 티비를 보기 때문에 들어 가면 일기가 안쓰지니까. 나의 옆에는 운동기구 위에 휴일이라 빨아 놓은 이불이 널려있다. 내 눈 바로 앞에는 사무실을 좁은 곳으로 옮기느라 가져다 놓은 서류들 기록봉투 채 묶여서 쌓여 있다. 집이 이러다 터져 버릴지도 모른다. 또 다른 옆은 조카 장난감 으~악이다.

 정리를 아무리 해도 더이상 어떤 상태를 바꿀수 없는 관계로 대충 살기로 했다. 지금 동거중인 동생은 나와 8살의 나이 터울이 있는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다. 오늘은 집에서 뭐 별다른 일을 한적이 없는 탓에 과거 에피소드 하나를 옮겨볼까 한다.

 난 시집살이를 10년을 넘게 했었다. 늘 직장 생활은 했지만 시아버님은 여름에는 오후 8시 퇴근해도 일찍왔네, 라고 하시고. 겨울에는 6시에 퇴근해도. 왜이리 늦게 다니노? 여자가 해지고 다니면 되나. 일찍 일찍 다녀라..라고 나무라시는 해시계 스타일 이라 늘 긴장속에 살았다. 너무도 잘 해주셨지만 그래도 약간의 스트레스는 있었었나 보다.

 딸래매가 초등하교 1학년때의 일이다. 내가 학부모 치맛바람은 싫어 하지만, 학교와 직장이 5분 거리에 있던 관계로 처음 어머니회를 참석했더니 회원을 뽑는다나 그런데 참석하신 학부모가 10명이라 참석하신 모두가 어머니회가 되었다. 하지만, 난 어머니 회장님께 난 많이 바쁘니 회비만 꼬박 꼬박 잘 낼테니 나서는건 자기가 다 하라고 하고 학교는 절대 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회에서 모든 어머니회원이 야유회를 간다는 거다 이건 다 소문이나 시어른들도 알게 되시고 나는 영락없이 가야할 판이다. 절대 멀미증때문에 버스도 못타는데 어쩐다 고민하다 회사에는 휴가내고 아침에 어머니회 야유회 간다고 시댁에서 나와서는 당시 대학다니던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생은 오늘 수업이 일찍 있어서 지금 학교라는 거다.

 지금 내가 니네 학교 앞에 갈테니 교문으로 나와라 그러고는 찾아 갔다.  동생을 내 애마에 태우고는 경주불국사로 고소싱..

조금은 미안하지만 정말 오랫만에 만끽하는 여행의 자유 너무 좋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나온탓에 피곤해서 잠시 휴게소에서 눈을 붙이고는 커피한잔하고 출발하자 그러면서... 차에서 내렸다. 둘다 사뿐히 습관적으로 문은 위에서 꼭 누르고 손잡이를 살짝 들고 닫았다.

운전하시는 분은 아시겠죠? 그럼 문이 잠기는거..ㅋㅋ 완전 잠겼다. 그리고는 맛있게 커피를 먹고 화장실 갔다가 휴게소의 바람을 실컷 들이키고는 이젠 고고..이러고 차로 오니 열쇠라는 것이 차안에 꼽혀있다. 설마...하고 호주머니를 뒤지니 꼽혀있는 열쇠가 호주머니에 있을리 있나? 난감.. 여러분은 이럴때 어쩌실거죠???

 일단 관리실, 매점, 청소아저씨 막 찾아서는 혹시 차문 열수있는 분 계시나 수소문 했습니다. 한분 청소하시는  할아버지 같으신 분이 열수있다고 하시네요. 제가차 그 당시 티코였습니다. 잘 열리죠.. 그런데 돈을 6천원인가 여하튼 10년전 그 돈을 달라는 겁니다. 전 머리속으로 계산했죠. 그 돈에 조금만 보태면 와이프 새로 살수있겠다 어차피 앞유리 와이프 고무 낡았는데 그 생각이 번쩍 드는 겁니다. 왜 갑자기 와이프냐구요.. 제차는 티코 왠만한 굵은 철사면 열리는 차걸랑요. 전 앞유리 와이프 철사를 빼서는 차를 열고 유유히 휴게소를 빠져 나왔습니다. 그 할아버지 알바 하나 날아간 인상치고는 너무 허무해 하시더라구요.

 그리고는 경주를 이곳 저곳 다니고 맛난거 둘이 사먹고 언니라는 인간이 동생 학교가는거 막아서는 땡땡이 치게하고 신나게 돌아 댕겼죠. 그리고는 잘 돌아 왔으면 좋으련만 오는 길에 갑자기 고속도로에서 비가 솟아지는 겁니다. 저도 모르게 워셔액 쑉쏙. 와이퍼 싹싹 하려는 순간. 앞유리에서 끼익소리..으악 앞유리에 와이프가 없었다는 사실을 깜빡한거죠. 미쳐

일단 가차선에 차를 세우고 삼각대 뒤쪽에 멀찌감치 세우고 티코에 없는거 없죠. 티코에는 뒷유리에도 와이프가 있는차가 있어요. 그 와이프 빼서는 임시방편으로 앞유리에 끼우고 귀향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제 동생왈.. 언니는 위기를 스스로 만들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재미로 사는 사람이랍니다. 저도 조금 동감하죠. 이젠 그런 것이 추억이 되었답니다. 아마 그 동생 조금 있으면 제 일기에 댓글을 달것 같습니다. 그애의 머리속에는 어떤 추억일지 궁금하네요.

 사실 거짓말 외도는 저게 다가 아니죠. 저건 10년 전이구요. 제가 매주 이틀씩 저녁시간에 방송대 스터디를 갑니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고는 그 다음주는 안 가걸랑요. 그런데 그 시간에 야근 하기 싫어서 간다고 하고 퇴근하죠. 그 날은 집에 오면 일이 많으니 하루쯤 땡땡이 치자 싶어서 여직원이랑 해운대를 보러 갔었습니다. 완전범죄로 끝이 났죠. 그런데 몇일뒤 남편이 제 생일이라고 해운대를 보러 가자는 겁니다. 싫다고 했지만 머리도 식힐겸 예약했다고 가자는데 평소 보고 싶어 한걸 아는 남편한데 나 몇일전 봤어라고 말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남편도 스터디 간줄 알걸랑요. 당연히 월. 금은 그러려니 하니까요. 어쩔수 없이 해운대 두번 봤다는 이야기. 저기요. 절대 이건 남편이 알면 배신감 느끼니까 말씀하시면 안되걸랑요. 비밀로 해주세요.

너무도 바쁘게 산 생활이라 그런지 몇일 집에 있으니 머리가 아프다. 오랫만에 호떡을 구워먹었다. 밀가루 냄새와 기름 냄새가 역겹고 머리가 찟어지게 아픈게 아무래도 몸살이 오는건지 이건 집안에만 있어서 산소부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난 책이란 것이 너무 나 많은 역활을 해준다고 본다. 지금은 그 책이 인터넷이란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인터넷이 없던 시대에는 모든것을 종이와 활자로 전해졌었다. 모든 정보는 책을 통해서 전달이 되어졌었다.

 난 왠만한 요리는 책을 보면 흉내를 낸다. 맛이 있지는 않아도 그저 먹을수있을 정도는 한다. 종이접기책을 사서 한동안 종이꽃 바구니 만들어서 선물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종어접기에 빠진적도 있고, 97년즘 주식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도 책 몇권을 읽고는 나랑 맞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에 주식에 손을 땐 적도 있었다. 책이면 왠만한 정보는 다 전해지는 것 같다.

 내가 아주 책을 좋아하다 나의 인생의 대 전환기를 맞으면서 책과 조금씩 멀어졌던것 같다. 그러다. 2009년 불혹? 의 나이에 방송대를 다니게 되면서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황진이를 읽게 되면서 다시 책을 접하게 된게 독서클럽도 만나게 해주고 나의 책에 대한 사랑을 되찾게 해주었다. 홍석중의 황진이는 정말 책을 좋아 한다면 꼭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는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을 아들에게 보내기 위해 구입해서 읽고, 그건 사랑이었네와 베스트셀러를 싫어 하던 나의 스타일이 편식이 아닌 잡식으로 독클이 이끌어 주었다.

 나에게는 북마스터가 한분 계신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 한우리 서점 사장님이시다. 지하철 서점은 보통 사은품 많이 주는 월간지 때문에 들러는 곳이었는데 언젠가 부터 그곳 사장님과 책에관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주말에 늦게 출근하는 날이면 한시간 정도는 이책 저책 토론을 하게 된다. 왠지 책에 대한 나와의 코드도 맞는거 같아 너무 좋다. 나의 코드를 아시기 때문에 내가 읽을만한 책을 아주 잘 추천해주신다.

 보통 다른 서점들은 워낙 책이 많으니 서점주인이 그 책을 다 읽을 수 없겠지만, 이곳 사장님은 책의 수가 조금 적긴 하지만 그래도 그 서점의 책은 다 읽어 보신것 같다. 늘 책을 펴고 계신다. 아마 50대 주부일것 같은 사장님 어쩜 안 읽으신 책이 없으신지. 내가 아줌마 저건 내용이 어때요? 물으면 아직 못 읽어 봤어 그런적이 한번도 없다. 그건 자기랑은 코드가 안 맞을 거야..이말은 두번정도 들었다. 그리고 어떤 책은 그건 맘이 아주 편할때 읽어..그러시고, 저건요. 저건 지금 꼭 읽어 오늘 사..그러신다. 그럼 난 오늘 사야된다. 아니면 내맘이 왠지 숙제 안한 느낌이 드니까... 너무 좋은 분을 만나게 된것도 올해에 나에게 준 선물이다.

 책을 보는 안목을 준 독클에 감사하고 이렇게 좋은 북마스터를 만나게 해준 올해가 난 너무 감사하다.

올해가 지나면 내년은 또 어떤 인연들이 나를 기다릴지 내 가슴이 두근거린다.

오늘은 머리도 많이 아프고 운동부족으로 소화도 안되는 관계로 아줌마의 수다는 조용히 접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시고 젊은 분들 토요일은 밤이좋아 너무 달리지 마시고 몸생각도 하셔서 일찍 잠자리 듭시다.

혼자 마트 가신 서방님은 언제 오실지..저는 이만 .... 

주말마다 11시가 넘어서야 일어 나는 습관에 오늘도 그럴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일찍 일어 났다. 아마 어제 밤 거실에서 잠든 까닥이지 싶다. 하룻밤 안방이 아닌 곳에서 외박을 했더니 남편이 다시는 방에 들어 오지 말고 거실에 살란다. 동생은 내가 노숙자 같다나 어거 어째 쫒겨난 기분이다. 오늘은 크리스 마스 그래서 그런지 카페도 손님이 별로 안오시는 것 같다.

 평소 미뤄둔 빨래를 하고 몇일째 물에 담겨있던 더덕을 다까고 두드리고 더덕구이 장난아니게 손이 많이 간다. 어깨가 아파 빠질것 같다. 하지만, 난 식사때마다 한가지 이상은 다른 반찬이 있어야 식탁에 대한 예의고 나의 입, 그리고, 가족의 입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 아침경 점심으로 더덕구이와 밥을 먹고 세탁소에 맡긴 옷을 찾으러 가니 오늘 문을 안 열었다.

 마트를 가서는 집에 이것 저것 떨어져가는 세제와 방아잎처런 생긴것을 사왔다. 분명 방아잎인데 향이 없다. 혹시 방아잎을 아시는지? 아마 경상도 아니 남도가 아니면 모르실거다. 깻잎처럼 생겼는데 향이 나는 정구지(부추)전에 넣어서 먹으면 향긋하다. 부추와 방아잎과 청양고추를 넣은 부추전이 오늘 저녁 메뉴다. 청국장도 끓이고 꽈리 고추랑 오지어채도 같이 볶았다. 오늘도 이렇게 주부의 하루 일과는 끝이나고 이제 일기를 쓰고 나면 나의 모교에 보내는 책을 주문하러 예스24로 갈것이다.

 몇년전 내 나름 힘든 시간을 보낸 때가 있었다. 남편의 사업부도로 인해 집에는 경매딱지도 붙고 아이들은 할머니 집으로 가는 이산가족이 되던 시절 그 시절부터 둘은 별일 다 하면서 지금까지 버텨왔다. 지금도 거지 비슷한 신세지만 그래도 보일러 빵빵 털어도 가스비 좀 많이 나와도 짜증한번 내면 되고, 아들학비며 용돈 벌어서 꼬박 꼬박 보낼형편 되고 남편도 나도 지인들에게 기쁜일 슬픈일 있을때 안부전할수 있는 형편은 되었다. 많이 잃고 난 뒤라서인지 지금은 아주 작은 것도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이 되었다.

비록 우리 명의의 집은 없지만 남편 사업이 잘되다 안되다 힘들때 많고 미래에 먹고살돈 모아 놓은 것은 별로 없지만 이젠 조금만이라도 배풀고 살고자 예전에 네일아트 한번 하던 돈으로 모교 도서관에 한달에 서너권의 책을 보내고, 나 힘들때 아들 급식비 못내서 힘들던 기억에 모교 학생 급식비와 육성회비도 지원하는 한달 겨우 5~6만원 책이랑 합해서 10만원 정도 예전 나 힘들때 생각해서 보내기로 마음먹고 급식비는 보낸게 몇년 되었고, 책은 몇달 되었다.

 사실 나는 모 ..중학교 1회 졸업생 그중에서 공부도 중간, 현재 사는것도 별로인 내가 학교 행정에 불편을 주면서 이런일을 하는것이 처음엔 학교에 미안했지만, 1989년 처음 이일을 하고자 할때 1년밖에 못하고 그만둔 죄책감에 서울와서 자리잡고 제일먼저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나의 작은 약속사업이다. 요즘 학생들은 책을 안 읽는 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지만, 그건 다 그런게 아니라 소수이니까 단 한명이라도 내가 사준책을 보고 한줄의 글이라도 그 학생의 인생에 조그만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매달 선정하느라 진땀 빼고 있다.

 아들에게 보내는 책, 그냥 어른 수준에서 보내면 되지만 중학생은 좀 어렵다. 모교에 한권씩만 보내더라도 모교 도서관이 터질것인데 혹시 집에 책이 넘치셔서 보관하기 힘드신분 모교로 보내 보시는건 어떨지? 저는 이곳 이벤트 도서로 받은 책을 읽고 좋은면 똑 같은 책을 사서 보낸다, 나에게 무료로 준 출판사에도 보답하고 작가님께도 보답하니 더 좋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했던가? 난 겨울이 독서하기엔 더 좋은 계절 같다는 생각이다. 겨울에 추운데 돌아 댕기지 말고 집에서 책이나 보는게 어떨까? ㅋㅋ 겨울방학때 책 많이 읽은 학생은 다음 학기에는 많이 성장해 있을것 같다. 난 책탐이 많아 내가 본것 꼭 소장하고 절대 빌려 주지 않는 욕심장이.. 보고 또 보는 스타일... 님들은 어떠신지?

 오늘도 아짐의 수다는 이것으로 땡...입니다.

여러분 즐거운 크리스 마스 보내셨나요? 저는 부천 정모를 못가서 아쉬운 마음을 가지는 하루였습니다. 예쁜 글씨님이 선물도 많이 준비 하신다 했던것 같은데 안타깝네요. 모두 안녕히 주무시고 낼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