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에 들렀다. 흙 '흙'이라는 간판을 건 헌책방이다. 정말 책에서 흙냄새가 나는 것 같다. 오래된 친구같은 고향 같은 흙, 그리고 종이냄새 자욱한 헌책, 지금 나의 귓가에는 " 네가 만약 외로울 때면..............이라고 노래가 나온다. 나에게 정녕 오래된 진정한 친구는 책인것 같다. 특히 나와 오래 같이 산 책들, 나와 이사도 다니고 나의 힘든 시절도 지켜본 책.
겨울방학을 해서인지 헌책방에 헌책이 아닌 새책이 자주 보인다. 난 베스트셀러를 잘 읽지 않는 성격이었는데 요즘은 책고르는 안목도 없어 진것 같고 모르면 따라 해야지 하는 생각에 흐름을 따른다. 얼마전 아들에게 보내느라 한비야님의 중국견문록을 보고난뒤 한비야님의 그건 사랑이었네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헌책방에서 만났다. 이건 좀... 너무한데 싶지만 학생들이 이삿짐 옮기기 귀찮으니 그래도 안 버리고 팔고 갔구나 싶어서 읽고 있지만 또 샀다. 동생들에게 선물하면 아주 좋아 하니까..
한비야님은 여행가이며, 여행기를 주고 적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아주많은 것을 담았다. 본인의 지인들, 가족들, 동지들, 그리고 오지에서 만난 많은 인연들까지 그리고 많은 생각을 담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2,500원하는 라면을 점심으로 때우면서도 디저트로 콩다방, 별다방 커피를 안 마시면 왠지 끼니를 거르는 것 같은 허전함을 가지는 묘한 거지 근성 .. 이 책을 보고 많이 부끄러움을 느끼곤 했다.
3면이 바다인 나라에 살아서 인지 물에 대해서는 엄청 관대한 사람들이 많다. 물없이는 절대 못살것 같고 매일 샤워하고 양치할때도 수도꼭지를 털어 놓는 습성을 지닌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 봐야 할것 같다. 나 또한 마찬가지지만 아프리카 어린이나 부녀자가 물때문에 어떤 상황을 격는지 한번쯤 생각하면서 책을 읽으면 아마 그전 같은 물 소비는 안하지 싶다.
난 보통 책은 지하철에서 많이 본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왠지 눈물이 핑돌았다. 다른사람들은 아마 아프리카 어린이가 불쌍해서 운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난..한 비야님의 첫사랑에 왠지 모를 아픔을 느꼈다.
가슴에 사랑도 묻고 혼로 타국에서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러 가는 한비야님께 화이팅을 보낸다. 더 큰 사랑을 위해 많은 사랑을 실천하는 한비야님~! 지금 타국에서 열심히 공부하시고 계시겠죠? 님에게 힘받아 많은 사람들이 좀더 사랑하고 사랑을 배푸는 사람이 될것 입니다. 여러분 홧팅.
그건사랑이었네,
한비야,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