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까지 틀림없이 있었는데."
아기 토끼가 말했어요.
" 주인이 와서 가져 갔나?" " 누가 집어 갔나?" 아기곰과 아기토끼가 말했어요.
'아무래도 좋아' 하고 아기 여우는 생각했어요.
겨우 일 주일이었는데 아주 오랫동안 노란 양동이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노란 양동이는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니고 오로지
자기만의 양동이였다고 아기 여우는 생각했어요.
과연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흑백 그림과 컬러 그림이 조화를 이루어서
아기 여우와 노란 양동이의 표현을 극대화 시켜 주었네요.
아이 여우가 외다리 근처에서 노란 양동이를 발견했어요.
양동이 속에는 물이 조금 들어 있었어요.
아기여우는 노란 양동이 가까이 얼굴을 갖다대고
눈까풀을 뒤집고 까꿍 놀이도 해 보고요.
메롱! 거리기도 하고 방긋 웃어 보기도 했어요.
양동이를 들어 보니 아기여우가 한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딱
알맞은 크기였어요.
양동이에는 어떤 이름도 적혀 있지 않았어요.
아기 여우는 토끼에게 곰에게 노오란 양동이의 주인은 알 수가 없었어요.
곰이 제안을 했어요. 아무도 양동이를 찾으로 오지 않으면 여우가
가지면 되겠다고요.
월요일에서 다음 월요일까지 주인이 안 나타나면요.
화요일에는 양동이만 바라 보고요.
빈 양동이를 들고, 외나무 다리 위를 왔다 갔다 했어요.
이런 아기 여우를 보면서 우리아이들의 동심이 눈에 들어 오네요.
작은 것에도 큰 의미를 담는 우리들의 마음이 부자인 아이들이요.
수요일 냇가에 앉아 낚시 하는 시늉을 하면서 빈 양동이에
물고기를 집어 넣는 시늉을 했어요.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아기 여우는 양동이를 가지고
어떤 일들을 해 보았을까요?
아이와 함께 노란 양동이를 읽었어요.
아이에게 " 만약에 네가 아기 여우라면 어떻게 할래"
물어 보았죠. " 그냥 갖고 싶지만 노란 양동이 주인이
양동이를 찾으러 왔을때 노란 양동이가 없어진걸 알면 슬플테니까
그냥 그 자리에 두고 엄마에게 노란 양동이를 사 달라고 할거래요"
노란 양동이가 없어진 날~
우리아이가 아기여우 보다 더 서운해 하네요.
하지만 곧 아기 여우를 따라 " 괜찮아! 이제" 라고 말하네요.
" 괜찮아" 라는 말이 하루종일 우리아이 머리속에
맘 속에 맴맴 돌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