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목만 보고 웬 불륜 소설? 이라고 생각했던 나인데 소설을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고 예상치 못한 결말에 오히려 행복해지기도 했다.

아티라는 바람기 많은 남편이 결혼생활을 할 당시와 아니, 그 전에도 바람을 계속 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에 화가 난 루시는 집을 떠나 일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아티가 죽을병에 걸렸다는 사실에 아티를 찾아오게 되는데.

그때 아티는 뻔뻔스럽게도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들의 목록을 주며 연락해줄 것을 부탁한다.

정말 몸서리치게 화가 남에도 속으론 아티를 사랑하고 아직도 사랑하고 있고 또 궁금하기도 한 아티의 수상한 여자들.

그 여자들에게 시한부 인생인 아티의 죽음을 알리고 와달랄 것을 부탁한다.

그래서 이후에 조금씩 찾아오기 시작한 여자들.

정말 제각각에 사연도 구구절절했다.

나는 그렇게 아티가 여자들에게 싸대기를 맞으며 최후의 비참한 모습으로 끝날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엘스파, 엘리노어, 존 등 모두 일명 '아티투어'에 동참하며 아티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었다.

아티는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나쁜남자다. 바람을 피웠으니 말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모두 한결같이 말했다.

아티 덕분에 삶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아티가 없었다면 수렁으로 빠졌을 사람들을 위기에서 빠져나오게끔 해준 것이 바로 아티였던 것.

아티는 죽는 그 순간까지도 모든 사람들을 가족처럼 만들어주는 사람이었다.

그를 사랑할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해야할까.

아티투어를 통해 엘스파에게는 로즈라는 귀여운 딸을 되찾아주었고

엘리노어는 사람을 신뢰하게 해주었고.

존은 진짜 친아들이 아님에도 아버지가 되어주었고 루시의 곁에 있어주었다.

그리고 루시의 엄마인 조안도 결혼을 반대했었던 과거와는 달리 아티의 사랑하는 방식을 인정해주었다.

브리짓 애셔의 필체가 책을 한순간도 손에서 놓지 않게 쭉 읽게 해주었고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서처럼 인물들의 관계가 성장하는 모습이 좋았고 또 최악의 인물에서 긍정적인 면을 이끌어낸 점이 나도 참 좋았다.

영화로도 제작이 된다고 하니 영화로 나오면 꼭 한번 보고싶은 '내 남편의 수상한 여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