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는 일도 잘하며 여가도 즐길줄 아는 즉, 뭐든지 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쉽지 않은게 게으른 이들의 변명일까.

나 역시 직장을 다니며 아니, 직장인일 때보다 더 한가했던 대학생 시절에도 주말을 아깝게 '하루종일 널브러짐'으로 허송세월을 보냈던 점이 참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읽으며 작게나마 자극이 되었던 것은 다들 너무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다는게 나에게는 억울함으로 다가왔다는 것.

나도 이제 허송세월 보내지 않고 내가 진짜로 재미있어 하는것, 내가 즐길만한 것을 찾으려고 검색엔진에 두드리는 모습마저 이 책을 덮고 난 후의 커다란 발전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3년 간의 여가사례 공모전에서 채택된 16가지의 여가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채택되지 못한 다른 여가사례도 많으나 이 16가지 중에서도 내가 마음에 들었던 여가방법이 2가지나 있었으니 새삼, 여가는 어려운 것이 아닌 바로 실천하고 즐기면 되는것임을 깨닫는다.

지금까지 바빠서, 귀찮아서로 일관해왔던 내 게으름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 16가지중 나는 지하철을 타고 각국 문화원 탐방하기와 공짜여가 5종세트가 재밌게 느껴졌다.

일단 여가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어야 더 다가가기 쉽고 또 많은 것을 보고 느껴야 내가 무언가를 했구나라는 뿌둣함도 느끼기 때문이다.

이 16가지 여가 방법외에도 http://blog.naver.com/leisure2006

(↑2006 여가사례 공모전 블로그)

http://town.cyworld.com/kcti(한국문화관광연구원 타운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다고 하니 한번 참조해서 나에게 맞는 여가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후반부 이런 얘기가 나온다.

삶은 3단계가 있는데 첫번째, 생존하는 삶.

두번째, 행복한 삶.

세번째, 의미있는 삶이라고 한다.

그중 나는 과연 몇가지나 충족시키고 있을까?

나는 첫번째 생존하는 삶에 그치고 있어 그동안 그렇게 허무하지 않았나 싶다.

여가생활을 즐기면 저 나머지 두 가지의 삶 모두를 충족시켜 활기넘치는 얼굴이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여러분도 여가를 즐길줄 알고 일도 공부도 모두 잡으며 삶의 질을 높여보자.

사실 이런 책이 나오기를 희망했다.
농촌이 부흥해야 우리나라가 잘 산다는 내 짧은 소견이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책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시리즈로 빨강,노랑,파란,흰색,검정 즉 오방색으로 나올 예정이어서 각 색깔 특성에 맞는 시골 마을을 소개한다는 접근이 신선했다.
기존 판에 틀어박힌 여행 가이드책이 아닌 그 마을에 직접 사시는 어르신들의 진심이 담겨진 책이라고 하면 표현이 좀 모자랄까.
읽는 내내 어르신들의 마을 사랑이 느껴졌고 귀농을 한 이유부터 시작해 평생을 그 마을에 사시며 지금까지 보아왔던 모든 이야기들을 마치 손자,손녀들에게 풀어서 재미있게 이야기 해 주시는, 진짜 내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 보따리를 듣는 기분이었다.
사실 나에게도 귀농에 대한 로망이 있고 또 그리움이 있는데 이 책이 내 그리움을 좀 더 내면에서 끌어내어준 책 같아 고맙다.
또한 그 마을에 놀러가게 되어 미처 모르고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장소도 꼼꼼하게 사진과 지도로 남겨주어 그 마을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작가들의 마을 사랑 또한 느껴지는 책이었다.
이제는 농촌도 예전의 농촌처럼 그저 농사만 짓고 어르신들만 있는 그런 농촌이 아닌 관광지, 그 마을의 특산물이나 축제 등을 부각시켜 이제는 말뿐인 농촌이 아닌 부흥하는 농촌으로 가꾸려는 노력들이 보여 새로웠다.
좀 신기했던 점은 살기 편한 도시가 아닌 어렸을 적 살기 좋았던 기억을 가지고 귀농을 하는 분, 또 부모님이 살던 곳에 다시 와서 사는 부부 등이 나에게는 좀 새롭게 다가온 듯 하다.
미래에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각자 나름의 귀농을 하기 위한 기준점이 있을 것이다.
또는 테마별로 여행 하기 좋게 각 마을의 개성이 드러난 특색있는 소개도 참 좋았던 점이었다.

(예를 들면 대대로 내려오는 인간문화재도 계시고 풍악을 즐기는 마을이어서 민요를 부르며 일들을 하신다.)
이 책 빨강마을 뿐만 아니라 노랑마을, 파란마을, 흰마을, 검정마을도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시리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