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가 담겨있던 플라스틱 상자에

물을 넣고 장난감 음식재료등을 넣었어요.

추운 날 베란다에 하룻밤 사이 꽝꽝 얼은 친구들

자! 음식만들기 놀이하고 싶으면

꽝꽝 얼은 음식재료를 구해야해.

은수가 들고 있는 인형의 정체는 모르겠지만

백터맨으로 불리는 정의맨도 함께 얼어버렸으니

구해주자. 아자아자!

 

이 설정이 재미있었나.

열심히 장난감 망치로 얼음을 두드리며 깨고 있다.

이 추운날 베란다에서 뭐하는거지?

얼음 만지는데 손이 너무 시려울 정도였으니....

그래도 재미있다고 베란다에서 얼음깨고 있다.

따뜻한 입김 호호 불어가면서 말이다.

바나나 우유 플라스틱병과 요쿠르트 플라스틱 병의 입구를 겹치면 딱 맞는다.

음~ 좋았어.

쌀알과 콩을 넣어 마다카스타를 만들었다.

물감으로 칠하고 싶었으나 날이 춥다보니 뜨거운 물이 콸콸 쏟아지지 않아서 목욕을 요하는 놀이는 사양~

 

간단하게 푹신한 스티커와 스팽글을 붙혀 만들었다.

오랜만의 놀이라 그런지 아이들은 신나했다.

 

그런데 조금 후회했다.

흔들며 춤추고 다니는데 너무 시끄러워 귀가 괴로웠다.

쌀알만 조금 넣어줄걸~

 

지쳐서 잠잠해질때까지 기다려야하는구나.

하루, 이틀....언제쯤일까?

호랑이 입 안에 가시를 뺄 수 있나요?

그런 용기 제게는 없습니다.

한번도 옛 이야기 읽으며 그런 나그네의 용기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주 늦은 밤.

고양이가 아파트 난간 벽 사이에 끼여 무섭게 울어대고 있는거에요.

다가가니 더 날카롭게 소리를 질러대는데 무서워서 다가갈 수가 있나요.

"아프겠다. 도와주고 싶은데...."

오히려 도와주는 내가 호소의 마음을 보냈지만,

책처럼 짜짠~ 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더욱 경계의 뜻을 보내는 고양이.

무서워서 그냥 집으로 올라갔더랬어요.

계속 몇 번을 뒤돌아보며...

 

결국 자다가 일어나 다시 내려와보니

고양이 가고 없더라구요. 다행히 그 사이를 빠져나왔나봐요.

그제서야 지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조그만 틈 사이로 몸을 들이민 고양이가 우습더라구요.

그때 문득 든 생각이 전래동화 속 호랑이를 상대한 나그네들의 용기에 감탄했었지요.

고양이조차 무서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데 호랑이 입 안에 가시쯤이야 나몰라라 했을거에요.

내 목숨이 더 소중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호랑이 입에 가시 빼줄 수 있나요?

지금 다시 생각해도 전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