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글, 정소영 그림 <로봇도 생명일까> - 그레이트북스
생활 속 원리과학 1 : 생명
로봇이 사람을 대신 할 수 있을까요?
요즘처럼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시대에 과학자들의 도덕적인 윤리가 도마에 오르는 것도 당연하겠지요.
모든 과학은 철학적 윤리를 바탕으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감성을 가진 로봇을 등장시켜 비교하므로써
생물에 대한 정의 속에 생명의 존엄함과 가치 등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어요.
원리과학 첫테마는 생명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명이란 무엇인지 꼭 알고 넘어가야겠지요.
이야기는 미래 로봇에 관한 영화를 다 본 후 ’생명의 본질’에 태해 토론하는 장으로 넘어가며 시작합니다.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고 친구가 되는 그런 세상 올까요?
생활이 편리해지는 것은 좋은데 친구할 사람이 없어 로봇친구 사귀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곧 그런 세상이 온다면 ’생명’에 대한 생각과 정립은 아주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은 계속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생명이란 무엇인지 풀어내는 과정이 독특하고 철학적이라 생명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본 로봇 코코는 생물일까요, 무생물일까요?
움직이는 것은 생물이고 움직이지 않는 것은 무생물일까요?
아이들은 각각의 기준을 가지고 생물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생물-움직인다/물이나 음식을 먹는다/숨을 쉰다/몸이 자란다/새끼를 낳는다
로봇 코코는 움직이고 설탕을 먹으니 생물이다.
로봇 코코는 숨도 쉬지 않고, 몸이 자라지도 않으며, 새끼를 낳지 않으니 무생물이다
참 재미있는 토론입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생물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부끄럽네요.
아이들의 토론이지만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선생님은 아이들의 생각을 잘 이끌어 준 후 생물에 대한 정의와 특징을 내려줍니다.
로봇 코코는 생물을 정의한 모든 항목에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한 가지가 성립한다고 해서 생물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거에요.
생물.... 그러나 동물과 식물의 차이를 비교하며 다른 점을 배우고,
코너 한 편에 로봇 코코가 생각하는 장면이 있어서 ’생물이란 무엇인가’ 맥락을 잡기 쉽습니다.
로봇 코코가 스스로를 그 항목에 적합한지 생각하는 그림이에요.
아이들에게 답을 주기 보다는 로봇 코코를 보면서 스스로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같아 좋습니다.
특이한 것은 로봇 코코가 생물이 아님을 확인하면서 슬퍼하는 장면이네요. 감정을 갖고 있는 코코 어떻게 생각하세요?
만약 아이들의 토론 없이 동물과 식물의 차이점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면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을까요?
인간적 지능과 감성을 갖춘 로봇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소재가 참 흥미로웠답니다.
영화와 연결해서 이야기를 구성한 점, 영화를 떠올리고 토론거리를 만들어
책 읽는 아이들의 생각을 열어 준 점이 책의 효과를 높였습니다.
생물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는 책의 구성 방식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1. 생물은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 이용한다.
2. 자손을 만든다
3. 생장하고 발달한다
4. 생물을 물질로 이루어지지 않고 세포로 이루어진다.
5. 움직인다.
6. 진화한다.
7. 자극에 반응하며 환경에 적응한다.
예) 생물은 자손을 만듭니다. 동물은 새끼를 낳고, 식물은 씨앗이나 포자를 만들어 자손을 퍼뜨리지요.
그럼 코코는요? 자신을 만든 박사가 아빠인가 고민하고 있는 모습 보이시지요.
누구도 코코를 낳지 않았습니다.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지요.
예) 생물은 생장하고 발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송아지는 소가 되고,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는 닭이 됩니다.
새싹은 자라서 나무가 되었고,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었습? 로봇 코코의 몸은 어떤가요? 키를 재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항상 똑같아"란 말풍선이 달려있습니다.
예)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장인데요.^^ 물건(무생물)을 이루는 재료는 물질이고, 생물은 세포라는 구조로 이루어졌다는 점이지요.
이건 살아있는 생명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특성이라 생각되요. 모든 생명이 다 다르잖아요. 코코의 몸이 물질로 이루어진 사진이 보이네요.
선생님은 설명을 마친 후 7가지 특성에 맞는 사진들을 보여주며 생물의 특징을 발표하게 하므로써 학습효과를 높입니다.
무당벌레, 거북, 식물의 사진은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먹이를 먹는 무당벌레, 알을 낳는 거북, 쑥쑥 자라고 있는 새싹, 씨를 퍼뜨리는 식물 등 그 특징이 명백하게 드러난 사진들이지요.
<교과서 연계>
이야기가 끝나면 동물을 특징에 따라 분류하고, 세분화된 특징에 따라 나누어 보는 과정을 거칩니다.
또한 이야기에서 말했던 생물의 특징들을 연결하여 생물의 예를 들어 한 번 더 자세하게 설명해줍니다.
이야기에서는 "동물은 알을 낳거나 새끼를 낳고, 식물은 씨앗이나 포자를 만들어 자손을 퍼뜨린다"라고 정의를 내렸다면
교과연계된 과학편에서는 소나 돼지는 새끼를 낳고, 새나 물고기는 알을 낳는다. 민들레나 분꽃은 씨나 열매를 만든다. 라고 예를 들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요.
<읽고 난 후 아이의 반응>
처음 책을 읽기 전 로봇 코코를 생물이라 생각하는지 물어보았지요.
은지는 코코는 무생물이라고 대답했어요.
이유는 사람이 만든 것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어요.(종교를 가지고 있는 은지는 하나님이 생명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책을 읽은 후 생물이 되는 여러가지 기준에 대해 생각하며 고민을 하더라고요.
책에서 쏟아내는 질문과 친구들의 토론에 코코가 생물인가 알송달송한 표정을 짓더라구요.
다 읽은 후에는 "코코는 움직이긴 하지만 생물은 아니야. 숨도 쉬지 않고 자라지도 않아. 또 자식도 못 낳고 키도 안자라고 매일 똑같았지. 난 식물도 움직이는 거 알고 대게 신기했다. 식물 잎사귀 움직이는데 꼭 입같이 생겼더라. 벌렸다 오므렸다 하면서(기공에 대해..) 햇볕도 먹고 비도 먹고 하는거야. 그래서 입같이 생겼나봐. 난 그게 웃겼어" 하며 보이는 사물마다
생물과 무생물로 나누어 봅니다.
책에서 읽은 걸 바로바로 적용시키는 건 은지의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오징어를 손질하는데 옆에 오더니 그러네요.
"엄마 오징어는 생물이야. 바다에서 헤엄도 치고 먹고 똥도 누었겠다. 자식은 있을까?...(오징어가 어떻게 살았을거라며 한참을 이야기하고는....새끼지^^) 그리고 얘는 무척추동물이야. 등뼈가 없지. 봐! 흐물흐물하잖아.그런데 알을 낳나? 그건 잘 모르겠는데 ㅋㅋ 엄마가 알려줘라."
책 읽은 후 은지와 함께 교과서 활동 따라잡기 문제를 풀었는데 그것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던가봐요.
책에 나온 순서대로 생물을 세분화하며 분류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