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정혜영 글, 그림 <나는 여자 내 동생은 남자> - 비룡소

남매를 두어서 자연스럽게 목욕을 하면서 몸의 구조가 다른 남자와 여자를 볼 수가 있지요.

남자 아이가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나는 고추가 있고, 누나는 없어."

나와 다른 점을 찾아내고 신기해하는 아이를 보며 기특하게 여기고 웃으며 그렇다고 했지요.

그런데 몇 번 반복되는 아이의 말 속에 누나는 없는 것을 자신이 갖고 있다는 것에 우월감을 갖고 있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이렇게 말했어요.

"너만 있니? 누나도 있어."

"너는 고추가 있고, 누나는 잠지가 있어."

라고 말하며 한동안 책장에 잠자고 있던 이 책이 생각나서 꺼내들었답니다.

다르다는 것은 우월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다름자체는 다 이유가 있고 다르기에 각각 독특하고 의미있는 일이지요.

우리 '고추'란 말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면서 '잠지'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잖아요.

저 또한 그랬는데 아이를 보며 깨달았지요.

어른이 볼 때는 입에 담지 못할 말처럼 껄끄럽습니다.

나 또한 그러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받아들일 땐 전혀 문제되지 않더라구요.

"나는 고추 있고, 누나는 잠지 있어? 아하~"

하며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웃더라구요.

"은수야. 그건 나중에 커서 아이를 갖기 위해서 다른 거야. 알겠지?"하며 웃으며 말하는

은지도 무척 이뻤답니다. 저도다 한 단계 더 높은 설명을 동생에게 해주네요.

아이들한테는 자연스러운 성이 어른한테는 왜 그리 껄끄러운지요

나는 앉아서 오줌을 누고, 동생은 서서 눕니다.

바로 여자와 남자의 차이인데요.

동생은 고추 나는 잠지가 있어

동생과 내 몸에서 딱 하나 다른 곳 이야.(본문)

지금은 다르게 보일 것 없지만 어른이 되면서 여자와 남자의 몸을 달라집니다.

엄마와 내가 다른 것, 아빠와 동생이 다른 것. 키가 커지고 몸무게가 느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됩니다.

남자와 여자가 다른 건 아기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거지요.

아기가 태어나고 자랄 때의 기쁨은 행복입니다.

아빠도 남자, 엄마도 여자. 이것은 모두 같아요. 그렇죠?

아기는 여자와 남자가 함께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나와 동생의 차이점, 같은 성의 어린아이와 어른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아이가 태어나는 과정까지 간략하게 소개했어요.

남자와 여자의 몸이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하는 책이랍니다.

제1회 보림 창작 그림책 공모전에서 '가작'으로 뽑힌 작품으로 그림자놀이, 수수께끼, 꼬리 따기, 숨은 그림 찾기 등의 놀이와 접지를 이용한 형식이 절묘하게 결합된 놀이 그림책.

이렇게 책을 펼쳐보면 저 벽의 그림자가 누구 그림자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들 물어보면 모른다. 책의 표지를 펼쳐보지 않으면 쉽게 알아 차릴 수 없다.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든 신사의 모습을 생각했다면 NO. 냄비를 쓰고 빗자루를 들고 보자기로 망토를 두른 사내아이다.

아이와 함께 표지의 그림자가 누구의 그림자인지는 수수께끼로 남겨둔채 읽은 후 책을 덮어보자. 그럼 누구의 그림자인지 궁금증이 풀릴 것이다.

▶ 놀이

빛이 밝은 쪽에 그림을 붙히고 어두운 곳에서 보면 그림자가 보인다.

1. 그림자 찾아보기.

2. 그림자를 따라 선 그려보기(색도 구별 가능하기 때문에 지령을 준다) - 빨간 별을 따라 그려보세요. 파란색 달을 그려보세요. 기린 을 따라 그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