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피터킨 글, 프랜시스 미델도르프 그림 <나는요?> - 루크북스
읽으면 행복해지는 동화 아임해피
이 책을 읽으며 우리 딸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동생이 태어나자 너무 이뻐서 재워주고, 멀쩡한 기저귀도 갈아주고, 우유도 먹여준다고 그러고....
잘 앉지 못헤 쓰러지는 동생의 몸을 지탱할 수 있도록 기댐목도 되어주고,
동생의 손수건도 예쁘게 개어주고....
그런데 그건 아주 먼 옛날 이야기고요.
지금은 아주 가끔 동생이 싫다고 합니다.
지금은 동생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방해한다는 거에요. 말 안듣는 동생, 대드는 동생이 싫어졌데요.
그래서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지만 그건 너무 한 것 같아서 할머니네 가버렸으면 좋겠데요.
전 큰 아이를 더 신경쓰는 것 같은데 나누는 사랑은 큰 아이에게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랑이 넘치고 넘치면 참 좋으련만 제 사랑이 부족한가봅니다.
이 책의 주인공도 우리 큰딸과 똑같은 감정을 겪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동생이 큰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을 때 생깁니다.
자신이 동생을 미워하고 소리지르고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 죄책감이 생긴거에요.
더구나 부모는 동생 톰의 일로 로라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합니다.
동네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로라의 일을 궁금해하기 보다는 동생 톰의 안부를 묻습니다.
집에서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화도 납니다.
로라는 "나는요...."하며 자신의 생활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큰 아이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책이었어요.
큰 아이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공감하는 내용들이었지요.
둘째가 입원했을 때 심각한 질병도 아니었고 짧은 시간인데다, 큰 아이가 아빠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별 문제 없이 지나갔지만....아마 병이 입원이 길었다면 우리 가정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였지요.
형제 중 아픈 아이가 있으면 다른 형제들이 이런 감정을 많이 느낀다고 하더라구요.
건강한 아이의 마음마저 병들지 않도록 부모의 많은 배려가 필요하겠구나 생각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