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슈 밴 플리트 지음 <꼬리들아 놀자> - 보림

  

동물들의 꼬리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동물들의 꼬리로 "tails" 란 멋진 글자가 완성되었어요.

누구 꼬리일까요?

공작, 호랑이, 악어는 맞추었는데 나머지는 안을 들쳐보고 알았지요.

사실 보고도 무슨 동물인지 명칭을 몰라 얼른 책을 읽어보자고 했지요.

각 동물들의 꼬리마다 수식어가 붙어 있어 언어를 풍성하게 하고

반대말의 개념과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요.

 

책을 펼치면 다양한 동물들의 꼬리를 만나게 됩니다.

복슬복슬 털 꼬리, 뾰족뾰족 가시 꼬리,

오뚝한 꼬리, 땅에 질질 끄리는 꼬리

부드러운 꼬리, 뻣뻣한 꼬리

기다란 꼬리, 뭉툭한 꼬리 등

언어가 대립적인 구조를 보여요. 

 

촉감으로 느껴볼 수 있는 꼬리도 있고,

플랩을 잡아당겨 움직이는 꼬리도 있습니다.

날개를 펼쳐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꼬리도 있지요. 

 

우리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꼬리는 스컹크의 냄새나는 꼬리입니다.

정말 스컹크의 방귀 냄새가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오래된 털옷에서 맡을 수 있는 그런 눅눅한 냄새가 나요.

인상을 찌그리면서도 계속 문질러 냄새를 맡는 아이들 웃기지요.

마지막 장의 플랩을 펼치면 거대한 고래 위에

 지금까지 등장했던 동물 친구들이 모두 올라타 저마다의 꼬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앞에 나온 동물들의 이름을 모르셨다고요?

고래가 펼쳐진 장에서 동물들의 이름을 확인해보세요.

또한 동물들의 수가 적혀져 있으니 책을 들추어 수를 세어보는 재미도 느껴보세요.

 

 

책 읽는 모습

 

 

  독후활동

 촉감책을 직접 만들어 보았어요.

아이때 보던 지그재그책 버리려니 아깝고 남 주자니 너무 낡았고

마침 눈에 확 들어왔답니다.

많이 찢어진 것은 뜯어 시트지를 붙혀 주었어요.

그리고 좀 상태가 괜찮은 것엔 직접 꼬리를 붙혀 주었지요.

 

다양한 재료를 찾아 꼬리를 만들어 보세요.

바코드도 붙혀주면 아이들이 더 좋아합니다.

책 값을 정해보랬더니 11,000원이란 가격을 매겨 놓고선 너무 비싸서 안 사면 어쩌냐고 걱정이네요.

"비싸긴 뭐가 비싸.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책인데" 하며 큰 소리 뻥뻥 쳐 주었지만....

나만의 책이란 사실에 즐거워하며 만들어 보았어요.

 

개의 꼬리는 기분에 따라 움직일 수 있어요.

기분이 좋을 땐 흔들어 주고, 겁이 날땐 꼬리를 엉덩이 사이로 내려 주세요.

은지가 초록색 책의 개와 팽귄을 직접 그려 만들었고, 책 위에 꼬리만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붙혀 주었지요.

노란책과 파란책은 엄마가 그려주고 은수가 공작의 과자봉지로 화려하게 꾸며 주었어요.

 

주의점

-그림에 자신 없으시다면 시트지 붙히기 전에 연필로 그리고 완성된 그림을 진하게 볼펜으로 그린 다음

   시트지를 붙히고 그 위에 따라 그려주시면 깔끔하답니다.

- 시트지를 붙히실 때 접히는 두 면의 공간을 띄어 주셔야 책이 자연스럽게 덮혀요.

- 처음 만든 초록색 책이 공간여유가 없어 잘 덮히지 않아 까끌이와 부들이로 고정시켜 주었답니다.

 

털북숭이 원숭이는 코끼리네 옷 잔치 초대장을 받았어요. 그런데 가고 싶지 않아요.

자신이 없었거든요.

 

우린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신경쓰일 때가 많습니다.

때론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도 혼자 위축되어 자신감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내 아이들도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겠지요.

집에서는 내 아이 부족한 것 없지만 밖에 나가면 어쩔 수 없이 경쟁하게 되는 사회니까요.

그러나 털북숭이 원숭이의 이야기를 통해 <나만의 장점>을 알아내길 원해요.

나 자신을 사랑하기 원해요.

 

또한 이럴 때 엄마는 아이에게 어떻게 할지를 털북숭이 원숭이 엄마에게 배워봅니다.

내 아이는 소중하니까요^^

아이의 기분을 충분히 이해하고 격려하는 엄마가 있기에 털북숭이 원숭이는 행복할거에요.

 

털북숭이 원숭이는 덥수룩한 털이 그저 그런 것 같아 친구들과 비교하며 생각하지요.

도롱뇽처럼 반짝이는 몸이 되고 싶기도 하고,

가시처럼 뾰족뾰족 독특한 가시옷을 입고 싶기도 하고,

초록비단뱀처럼 매끌매끌 비늘 옷을 입고 싶기도 하고,

얼룩얼룩 기린처럼 그림맞추기 옷을 입고 싶기도 하고,

백조처럼 햐얗고 반들한 깃털 옷을 입기 싶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엄마는 말하지요.

털북숭이 원숭이의 장점을 내세우며 네가 너무너무 좋다고요.

내가 가진 것은 작아보이고 남의 것은 커보이는 못된 심리 때문에 내 자신을 보지 못할 때가 있지요.

드디어 코끼리 옷 잔치가 열리는 날입니다.

털북숭이 원숭이도 엄마 손에 이끌려 잔치에 갔어요.

과연 원숭이는 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독후활동>

촉감이 살아있는 동물친구들을 그려보았어요.

여기저기 집안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다양한 재료등을 모아 두자 시작도 전에 금방 어지러워지네요.

이번엔 책의 주제처럼 자신감도 함께 얻을 겸 아이들에게 직접 그림을 그리게 했어요.

어렵다고 하는 건 도와주고요.

뱀- 때타올

백조 - 반짝이는 과자봉지 은색과 크림색 이용(봉지의 앞.뒷면)

도룡뇽- 파란 비닐

고슴도치 - 깔깔이

기림 - 부들이

 이번엔 아이가 직접 그려서 더 만족해하는 그림이 되었답니다.

은수가 평소에 뱀을 잘 그립니다.

그래서 뱀은 은수가 그리게 했지요.

그랬더니 자꾸 원숭이 위에 그림처럼 통통하게 그리는 거에요. 그러고는 껄껄 웃는답니다.

새로운 스케치북에 다시 그리게 했더니 그래도 껄껄껄 웃으며 더욱 통통하게 그리네요.

- 이게 뱀이야?

- 응, 배가 빵빵해.

하면서 웃는 거에요.

은수가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그렸는지 모르겠지만 아이의 장난에 답해주며 코끼리를 그려 주었지요.

- 어머나! 은수는 밥을 많이 먹어 배가 부른 뱀을 그렸구나.

  보아뱀은 자기보다 더 큰 것도 꿀꺽 삼켜 먹는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뱀이 코끼리를 먹어서 배가 정말 많이 불렀구나

했더니 내 대답에 만족했는지 "뱀이 배가 빵빵해" 하면서 웃어요.^^

그러고는 애정을 담아 노란색으로 칠하고, 부들이와 깔끌이를 잔뜩 붙혀놓았네요.

뱀은 면이 넓어서 마구 칠했지만 기린은 제법 꼼꼼하게 칠했어요.

 

원숭이 - 실뭉치

기린 - 부들이, 과자의 끝처리 부분

뱀- 부들이와 깔끌이(엄마는 과자 비닐소재 붙히고)

코끼리 귀 - 때타올

<쉘 실법스타인 '코뿔소 한 마리 싸게 사세요'-시공주니어>에서 코뿔소를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과 기발한 발상들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코뿔소에서는 코뿔소의 쓸모를 말해 공감을 얻었다면, 개를 키우고 싶은 아멜리아는 점점 더 곤란한 동물을 키우고자 아빠에게 요구하여 결국 아빠를 설득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요구의 방법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멜리아는 개를 키우고 싶다고 아빠에게 부탁을 합니다.

자기가 산책도 시키고 같이 잘때 괴물도 쫓아 낼 것이라 아빠를 설득하지만 소요없네요.

아멜리아는 시무룩해져 자기 방으로 돌아갔지요.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아멜리아가 아닙니다.

개 대신 다른 동물을 키우는 것은 어떤지 아빠에게 그럴싸한 이유를 대며 설득해봅니다.

독수리, 말, 코끼리, 고래..... 등 아멜리아의 말을 들어보면 다 키울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답니다.

코끼리가 깨우는 코 나팔 소리에 일어난다면 유치원에 지각할 일도 없을 것이고,

고래 등에 올라타면 고래 등에 솟는 물을 타고 공중으로 높이높이 뜰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아멜리아의 생각으로는 말이죠.

그러나 어른인 아빠는 늘 현실적입니다.

독수리는 좁은 새장보다는 날아다닐 넓은 들판이 필요할 것이고,

덩치가 큰 코끼리는 문으로 들어오지도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고래를 키울만한 바닷물은 또 어디서 구하겠어요.

아멜리아는 다시 현실적으로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자고 합니다.

아빠는 이번엔 그것 참 좋은 생각이라며 허락을 하지요.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은 그냥 이유없이 나오는 것이 아니란 사실!!

아멜리아는 동물장난감을 갖고 놀며 이것이 현실이기를 바랬을거에요.

제일 현실적인 개를 골랐지만 아빠에게 거절당한거지요.

그러나 다소 현실적 없는 듯한 동물키우기 작전에 아빠가 말려든것 같지 않나요.

어쩜 아멜리아가 정말 현실적인 아이인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