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이 글, 심미아 그림 <일요일 아침 일곱 시에> - 보림

  

난 일요일 아침 무엇을 할까요?

잡니다.^^

8시나 되야 부스스 일어나 교회 갈 준비를 하지요.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유치원 안가는 날 아이들은 내가 깨우기도 전에 일어납니다.

왜? 왜? 왜? 그럴까요?

시간도 모르는 녀석들이 유치원 안 가는 날은 몸으로 재빠르게 감지하는 능력 대단합니다.

주인공은 비가 내리는 일요일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났어요.

이 세상 모든 곳에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이는 상상의 세계로 떠납니다.

곰돌이 인형과 악어친구와 함께요.

 
비를 맞기도 하고 눈 속에 구르기도 하고,

눈부신 햇살 속으로 안개가 자욱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지요.

다른 세계를 궁금해하는 아이의 상상세계가 잘 담겨 있습니다.

특히 달맞이꽃 환히 피어난 밤 마녀들이 모임을 갖는 장면은 아이의 상상을 그대로 보여주어 흥미롭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있는 곳은 아침 7시지만...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을 겁니다.

 

어쩌면 나처럼 창밖을 바라보는 아이도 있을 것 같아요. (본문)

 

하며 건너편을 보니 다른 친구가 이곳을 보고 있습니다.

아하~ 이 친구 어쩌면 일요일 아침 중요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

나가고 싶은 마음을 담은 건 아닌지요.

그러나 아이는 곧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상하며 즐거움을 느꼈나봅니다.

점점 밝아지는 색상이 아이의 마음을 나타내주네요.

 

아이들 대부분이 비오는 날 밖에 나가는 일이 드문 것 같아요.

비옷 입고 장화 신고 물 위를 참방 뛰어다니는 일은 그림처럼 상상인 것 같네요.

비오는 날 장화 신고 함 뛰어다니게 해주어야겠어요..

지금보다 따뜻해지면 말이죠.

 

 

독후활동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떠오른 이미지는 날씨였어요.

오늘은 날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봤어요.

 

1. 브레인스토밍: 날씨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말해보세요.

- 일기예보

- 일기예보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지?

- 비나 눈이 오는 이야기, 바람이 많이 불고 춥고 따뜻한지 알려줘.

- 일기예보를 듣고 난 뒤에 외출할 때 무엇이 달라지지?

- 응. 비가 오면 우산도 챙기고, 장화도 신고. 추우면 두꺼운 잠바를 입지.

- 아. 옷차림이 달라지네. 날씨와 옷차림이 관계가 있구나.

- 난 비가 오면 장화도 신고, 우산도 챙기고, 비가 아주 많이 오면 비옷도 입어.

- 그래, 그러나 날씨가 좋은 날에도 장화를 신니?

- 아니지. 날씨가 좋은 날은 운동화를 신지. 더우면 샌들을 신어 바람이 시원하게 잘 통하도록 하고.

- 지금 우리는 눈이 오고 춥지만 어떤 곳은 더운 곳도 있을거야.

- 그치. 우리가 지금은 밤이지만 어떤 곳에서는 아침이 오고 있을거야. 우린 지금 자지만 그 친구들은 일어나겠지.

   세상에 끝나는 것은 하나도 없어.

 

- 엄마는 날씨하니까 이상기후 현상이 떠올라.

- 지구가 아프잖아. 때아닌 태풍으로 사람들이 죽기도 하고, 북극의 얼음이 녹아 점점 땅이 물에 잠기기도 하지.

- 맞다. 아마존에서 사람들이 그래서 죽었지.(MBC 아마존의 눈물 '부족편' 을 함께 본 적이 있어요.)

- 그게 바로 다 지구가 더워지고, 사람들이 나무를 함부로 베면서 자연을 망가뜨려서 그래.

- 그러게 난 종이도 아껴쓰고, 전기도 아껴쓰는데 말야. (계속 자기 합리화를 시키는 은지 웃긴다^^)

 

은지는 날씨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에서 신발, 일기예보, 옷, 계절 등을 떠올렸습니다. (지구온난화는 엄마생각)

 

 

2. NIE: 신문에서 일기예보 찾아봐요.

- 신문의 타이틀 앞장에서 먼저 찾고,

- 사회면 일기예보

- 우리가 사는 지역(인천)의 날씨를 살펴봐요.

- 지역 온도를 살펴봐요. 숫자가 클수록 따뜻해요.

-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는데 등산이나 낚시를 해도 좋을까요?

- 비가 오는데 무슨 옷을 입을 건가요? 무엇을 가져갈 건가요?

 

등 적당한 질문은 은지에게 글이나 말할 거리를 준비해준다. 
 

이미애 글, 이영경 그림 ’에헤야데야 떡타령’ - 보림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서울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떡타령을 글로 옮겼습니다.
책은 떡타령과 함께 열두 달 열두 가지 떡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1월에 먹는 떡국이나 8월에 송편은 우리가 아직까지는 명절마다 먹을 수 있는 떡이지만 이것도 다른 떡들처럼 이야기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떡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입맛이 서양의 케이크와 빵에 익숙해져 떡을 소홀히하지만 떡에 담긴 의미들을 보니 새삼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입니다.
떡타령에 맞추어 그려진 그림들을 읽다보면그 달 조상들의 문화행사등도 엿볼 수 있어 유익합니다. 입에 착착 감기는 말로 읽어보세요.
그런데 요런 옛노래 책에는 CD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옛가락에 익숙하지 않아 따라부르기, 그러니깐 그냥 말하기가 되어버리는데요. 전 ’달아 달아 밝은 달아’ 곡조에 맞추어 불러 보았는데 재미있어하네요.
’에헤야데야 꾸울떡~~~’ 재료부터 만드는 방법, 의미, 그 달 문화행사까지. 정보가 가득담긴 노래 불러보세요.^^

노래에 맞추어 잘 그려진 그림도 인상적이었어요.
 
 
<독후활동>
다양한 재료로 떡을 만들며 보면서 떡에 대한 생각 나누기
준비물: 지점토, 점토클레이, 폼클레이, 색깔찰흙 
 

처음엔 책에 나온대로 열심히 따라 만드는 것 같더니

자기는 떡을 연구하는 사람이란다.

그래서 자기 머리 속에 있는 떡들을 만들어낼테니 엄마는 책에 있는 떡을 따라 만들란다.

그럼 떡을 연구하는 사람은 어떤 것을 알고 있어야 되냐고 물었더니

떡만 알면 된다니....음....

책에서 본 것처럼 어떤 날 어떤 떡을 먹는지 알고 있어야 하고,

사람들의 입맛도 연구하고,

떡에 따라 어떤 재료가 좋은 것인지도 알아야 하고....

 

이야기가 길어졌나. 은지는

"난 그냥 예쁘게 떡을 만들고 싶어."

하고 말한다.

연(kite)떡과 케이크떡, 버스(bus) 떡이 인상적이었다.

은수는 수리취떡 모양으로 도장을 마구 찍어 떡을 만들더니

역시... 떡을 뚝뚝 뜯어 접시에 가득 담아 두고 말한다.

’’나 떡 많이 만들었지.’’

 

그래. 떡을 처음 만들테부터 어떤 방식이 정해져 있던 것은 아닐것이다.

만들고 만들다보니 어떤 것이 좋더라는 방식이 생긴 것이 아닐까?

그러다 보니 이뻐지고 맛과 영양도 생각하고.

 

예쁜 떡을 만드는 선생님께서 연구한 떡 눈으로만 보세요.^^

외출 후에도 돌아와서 남은 재료로 열심히 떡의 멋내기 연구에 빠진 우리 공주님.

화장실까지 들고 들어와 자랑하더니....

점성이 강한 폼클레이 늘리기 재미에 빠졌다.

거미줄 같은 폼클레이가 신기하다며 어찌나 깔깔 거리는지.

은수는 나한테 엉덩이 맴매를 맞으면서도 껄껄 거릴 정도로 아주 즐거워했다.^^

라 퐁테느 글,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그림 <토끼와 거북이> - 보림

 

고전의 경우 많은 그림작가들이 습작을 한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겠지요.

지금도 은지의 꿈이 그림작가일까요?

은지의 꿈이 지난 여름에서 겨울까지 쭈욱 그림작가였는데...

요즘은 서로 바빠서 물어 볼 시간이 없었네요.

 

암튼 제가 좋아하는 독후활동 중 하나는 작가의 그림 따라잡기입니다.

작가의 특징만 잡아서 간단하게 따라잡기.

은지에게만 오면 그 어떤 화법도 아주 간단명료하게 흉내내기 들어갑니다.

 

이솝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모르시는 분이 없을겁니다.

우화하면 이솝과 라 퐁테느가 떠오르지요.

고대 그리스 사람 이솝은 참 지혜로운 사람이었데요.

글이 없던 시대...종이가 귀하던 시대에 입담 좋은 재주꾼은 인기가 있었겠지요.

노예로 태어나 지혜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노예신분까지 해방된 사람입니다.

이솝은 작고 못생긴 사람이라 전해지는데 이솝의 일화중 기억나는 이야기로는....

한날은 주인이 커다란 짐을 주고 멀리 심부름을 다녀오게 했데요.

특별한 운송수단이 없던 시대 노예가 바로 운송수단이었지요.

여러 노예들이 짐을 나누는데 이솝은 가장 큰 짐을 짊어지고 가더랍니다.

그곳엔 음식이 담겨있었지요.

힘이 약한 이솝이 음식을 들고 가니 먼저 가던 노예들은 기다려야만 했고,

가면 갈 수록 짐의 무게는 점점 더 무겁게 느껴졌던 반면,

이솝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운 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일화 하나만으로도 이솝하면 지혜를 떠올리는 전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건 아닌지...^^

 

라 퐁테느

라 퐁테느는 프랑스 사람으로 우화를 많이 쓰고 엮은 사람이지요.

그래서 많은 우화에서 이솝, 라 퐁테느 글로 표기된 경우가 많지요.

이솝의 경우는 기록이 없기 때문에 글을 편집한 이의 이름이 들어가기도 하고요.

 비평가들의 혹평에도 우화가 우리들에게 읽혀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일상에서 느끼는 이야기들을 동물을 소재로 다루고 있기 때문일텐데

전집에 묶여 있는 경우가 많고, 제대로 된 그림을 찾기 어렵다는 점은 아쉬워요.

고전의 경우 많은 그림책을 비교하며 읽어보면

그림책을 보는 눈도 높아지고 재미도 배가 되지요.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는 영국의 거장이에요.

존 버닝햄, 찰스 키핑과 함께 영국의 3대 작가로 알려졌지요.

존 버닝햄의 스케치 같은 비균형적인 그림이 따뜻하고 잔잔하다면

브라이언 와이드 스미스의 그림은 화려하고 밝습니다.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릴만큼 정말 화려합니다.

토끼와 거북이 책에서도 그만의 화려함과 멋을 느낄 수 있지요.

다른 책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질 높은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답니다.

풀숲사이에 숨겨진 작은 곤충들과 작은 새앙쥐까지....

화려함 속에 숨은 세심하고 따뜻함을 만나보세요.

 

토끼와 거북의 교훈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느리고 힘들어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승리한다?

- 정정당당하게 싸우자?

-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

- 진심이 통하는 세상?

 

우화란 동물을 비유로 하여 교훈적이고 풍자적인 내용을 우리에게 전달하는데요.

<토끼와 거북이>에서는 어떠합니까?

느리고 힘들어도 꾸준히 하는 사람이 결국엔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토끼와 거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있나요?

 전 경쟁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거북이라면 어떻게 할까? 란 의문을 남기는 우화입니다.

 

- 은지야, 넌 거북이가 이긴 걸 어떻게 생각하니?

- 응. 토끼가 잘난체하다 잠들었을 때도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야.

- 그래. 거북은 토끼가 잘난체 하느라 거북을 무시하고 잠이 들었을 때도 열심히 달렸지.

그런데 잠에서 깨어난 토끼의 기분은 어땠을까?

네가 토끼라면 어떠했을지 생각해봐.

- 기분이 나빴을거야.

- 왜 토끼가 기분이 나빴을까?

- 잘난체 했는데 졌잖아.

- 엄마 생각에 토끼가 잠을 깨우지 않았기 때문에 화가 났을 것 같아.

- 그래? 그럼 토끼를 깨워서 달려야겠다.

- 그럼. 넌 지고 말고야. 토끼는 빠른 발을 가졌거든.

- 그럼, 안 깨우고 그냥 갈래.

 

이분법적인 논리에 입각한 아이의 대답. (바로 이것이 우화의 단점!) 

어린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진심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고민할 것 없이 가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거북의 말이 일리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3당 4락이란 말이 있었는데(3시간 자면 입시에 붙고 4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무서운 말^^)

그쵸! 능력의 차이가 있는데 똑같은 시간을 주고 공부하게 한다면 그 능력의 차가 불공평해지는거지요.

우린 능력의 차를 극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달리지 않습니까?

 

내 능력을 비웃던 사람보다 더 배로 노력하여 이기고 싶은 것이 세상사 아니겠습니까?

개인의 능력차란.... 때론 노력으로도 극복되지 않는 세상 아닙니까?

그가 잠든 시간에 나도 지치고 힘들지만 열심히 움직였다면 그것도 인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내 아이는 잠깐 고민하는 아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깨워 함께 갈 때 나의 진심이 세상에 어떻게 통하는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실이 통하지 않을 때 좌절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히면...

너무 이상적인가요?

 

- 은지야! 엄마가 토끼라면 이길 수 도 있었는데 일어나 함께 달리자는 거북을 두고 혼자 가지 않을 것 같구나!

 

눈이 동그래지는 은지는.....껄껄 웃었습니다.

은지가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아름다운 자이기를 바라고...

또 은지의 진심이 통하는 세상이길 바랍니다.

 

 

독후활동

토끼와 거북의 경주를 떠올리듯 경주판을 만들거에요.

이때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화려한 색상기법을 따라해봅니다.

-언덕까지 난 꼬불꼬불 길을 그려주고

- 은지는 그곳에 자신이 정한 규칙을 적습니다.

- 물감, 파스넷, 싸인펜, 색연필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그렸어요.

 

토끼가 잠든 당근밭도 그렸고요.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못지 않은 화려한 태양 그리기를 좋아하는 은지는

불타는 태양도 그렸습니다.

- 태양의 색은 왜 빨갛거나 노란색이야? 무지개 빛을 닮은 태양을 직접 본다면 이쁠 것 같다.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에 자극 받은 은지는 태양의 많은 색을 표현한답니다.

 

동그란 눈은....

게임판을 만들거란 말에 내용구성은 미리 해두었는데

 맞춤법이 알송달송하여 고민하고 있는거에요.

 

게임판에 사용할 말도 직접 그렸는데

엄마는 머리를 매일 감아서 반짝 윤이나고,

끈이 달린 굽 높은 신발을 신었데요.

자기는 찍찍이가 붙은 운동화라네요.

얼마 전 신발에 관한 브레인스토밍을 했는데

그것들이 연계되어 그림그리는데 표현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