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츠 야니쉬 글, 다니엘라 붕게 그림 <세상에서 가장 힘센 신랑을 찾습니다!> - 큰나

 

엄마 어릴 적에도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지요.

사실 이야기보다 그림이 더 남아 있다고 해야 맞겠지요.

이미지가 이야기를 살려 제 기억 속에 남긴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유럽의 작가들이 그린 작품인 만큼 그 이미지가 토속적인 것에서 서구적으로 옮겨갑니다.

 어릴 적에 이이야기가 퍽이나 재미있었는지 스케치북에 그림을 장면마다 따라 그리고

이쁘게 색칠까지 해서 동생에게 스케치북을 넘기며 이야기를 들려주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처럼 전 그때도 그림책을 무척 좋아하고 놀이하길 즐겼나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그림책 읽고 활동해주는 친절한 엄마가 된것이 아닐까요^^

 

가마 타고 가는 신부 쥐의 모습이나 담벼락 밑을 갉아먹고 있는 세상에서 힘센 쥐의 모습까지....

지금 기억으로도 상당히 잘 그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림책 그대로 잘 베낀 그림이란 뜻입니다.)

친정엄마가 스크랩을 잘 해두셨다면 비교가 되었을 걸 참 아쉽습니다.

 

친정엄마도 책 읽기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입니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며 감사합니다.

그러나 엄마에게 있어 그림책이나 동화는 아이들이 읽는 것이었다는 것이 나와는 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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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낙원같은 평화로운 섬이 연상되는 그림입니다.

두 부부의 대화 뒤로 보이는 창너머 풍경

마티스 ’콜리우르의 열린 창(1905)’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근거는 없습니다.

노을지는 바다가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전체적으로도 마티스와 샤갈 느낌이 드는데

화가의 그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 근거없는 느낌만 계속 이야기합니다.^^

두 미술관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니스 언덕배기위에 위치한 공통점도 있지만

푸른색이나 빨간색, 그리고 움직임 있는 그림 등이 그런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아요.

 

어느 날 아빠는 딸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부모는 자식이 나를 넘어서길 바랍니다.

그래서 특별한 딸이 초라한 생쥐한테 시집가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지요.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힘센 신랑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아빠는 자기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했기에 힘센 신랑을 찾아 나섰겠지요?

그러나 해님도, 구름도, 바람도, 성도 자기보다 힘센 이가 있다고 합니다.

해님은 구름한테 가리고, 구름은 바람한테 밀리고, 그런 거센 바람도 꼼작 못하게 하는 것이 있으니

산 위에 우뚝 솟은 성이었지요.

 
사실 멀리서 보면 그 사람의 브랜드 가치만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보면 누구나 다 나약하고 부족한 인간일 뿐입니다.

부족하기 때문에 우린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성에 도착한 쥐는 성도 무너뜨릴 만한 힘을 가진 이를 찾게 됩니다.

그 그림자를 따라 간 시선 끝에는 바로 자기와 같은 쥐가 있었습니다.

그때 아빠 쥐는 기쁨과 함께 정말 많은 생각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빠의 주저 앉은 듯한 모습에서

실체보다 더 큰 그림자를 보며

나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나는 나를 얼마나 인정하고 사랑하는가!

나는 할 수 없으면서 자식에게 강요하는 것은 없는가!

 

그러나 부모가 되보니 다 그런가 봅니다.

쥐 아빠의 심정이 이해도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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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이야기를 다 풀어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워낙 유명한 모티브이기 때문에 내용을 풀어보았습니다.

그림이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저와 같은 세대라면 어릴 적 한국판 정서가 풍기는 책을 만나보셨을거에요.

지중해의 평화로운 배경과 , 유럽적인 정취를 느껴보세요.

 

그림 곳곳에 숨은 그림을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페이지의 일부 이미지를 올렸으니 찾아보세요.

그림이 둥글게 처리된 느낌이 들어요.

동근 고리처럼 사물들이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배를 따라가도 좋고요.

배 너머 보이는 성도 이미 각본에 짜여진 거겠지요.

     

 

 

제임스 조이스 지음, 제럴드 로즈 글미 ’고양이와 악마’ -문학수첩 리틀북

 

제임스 조이스는 아일랜드의 소설가이자 시인입니다.

1922년 발표한 <율리시스> 대표작은 서양 현대 문학의 최고봉으로 자리 잡았어요.

<고양이와 악마>는 그가 손자를 위해 쓴 동화입니다.

이 모습이 작가의 모습이겠지요. 어느 해 8월 10일 어느 날 그는 손자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 편지는 프랑스의 루아르 강 위에 있는 아주 오래된 다리에 관한 이야기로 하룻밤 사이에 놓였다는 거에요.

 

 

 

 

보장시는 루아르 강변에 작은 마을이에요. 돈이 없어 다리를 놓을 수가 없었지요.

신문을 열심히 읽던 악마가 보장시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시장을 찾아와 하룻밤 사이에 멋진 다리를 놓아주기로 하지요.

돈도 필요없어요. 단, 가장 다리를 처음 건너는 사람을 악마에게 줘야 해요.

’악마에게 사람을 바친다.’라는 조건을 쉽게 생각한 걸까요?

시장은 흔쾌히 그 요구를 받아들입니다.

 

사람들은 다리로 나와 구경만 할 뿐 건너편의 악마가 무서워 아무도 건너지 못합니다.

건너편의 상황을 악마의 상징 창에 꽂아 망원경 너머로 보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그림은 흑백과 컬러의 그림이 반복됩니다.

컬러의 그림은 화려함과 독특함을 드러냈고,

흑백은 긴장감을 한템포 쉬어가며 나만의 색을 그려보는 역할을 한 것 같아요.

누가 악마에게 가게 될것인지 가슴이 조마조마 하더라구요.

 

 

 

고양이의 사나운 표정, 그리고 악마의 품에 안긴 고양이, 화가 난 악마....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악마는 사람대신 건너온 고양이를 받아 들였을까요?

이 마을에 또 한번 회오리가 몰아칠지..... 아니면 다리로 생긴 편리함을 유지할 것인지는 책을 통해 만나보세요.

 

다케시타 후미코 글, 다나카 기요 그림 <나도 안아줘> - 북뱅크

 

 

나를 가장 편하게 만드는 곳은 어디입니까?

삐라를 제작할 때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여 북한군을 투항시켰다고 하네요.

그만큼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따뜻한 품은 나이가 들어도 잊을 수 없는 것인가봅니다.

저 또한 나이가 들어도 엄마의 자리는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아이가 너무 따뜻해보이지요?

나는 아이가 이쁘기만 하건만 질투와 부러움으로 바라보는 누군가가 보이네요.

빼앗겨 버린 엄마의 품.

엄마의 품에 자기 대신 안겨있는 동생을 보며

안아달라 조르고, 보채고, 동생보다 잘보이려 노력해도

엄마의 시선이 옮겨지지 않자 고양이는 집밖으로 의연한 척 나갑니다.

 

 

 

 

 

혼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짠하지요.

이 그림을 대조적으로 보고 있노라면 작은 아이와 큰 아이, 나의 모습 같아

갑자기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 큰 아이를 많이 안아주지 못했나 봅니다.

 

 

 

 

그러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엄마 무릎 동생에게 빌려주고

다 큰 형처럼 풀밭으로 지붕으로 나가 잘 수 있다던 고양이는

엄마의 부름에 폴짝 내려와 안깁니다.

그 간절하고 애교스런 몸짓이 귀엽습니다.

 

우리 큰 아이들의 강함에는 이런 약함이 한없이 숨어있겠지요.

알면서도 그 잠깐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 반성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 말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