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뤼예 글, 그림 ’모두가 다 네모 반듯 씨’ - 큰나
(김화영 선생님과 함께 걷는 동화의 숲; 6)
모두가 다 네모 반듯한 네모 반듯 씨의 이름과
표지의 네모 반듯한 정원이
네모 씨의 성격을 잘 말해주고 있다.
***
모두가 네 못 반듯 씨가 왔다. 그는 정확하게 땅의 넓이를 잰다.
아직까지는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하! 그가 집을 짓는다.
그 땅 위에 자기 집을 들어다 놓는다.
그리고는 집에 들어가 무엇인가 열심히 기록을 하는 네모 반듯 씨.
그는 집 밖의 일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
잔디를 심을 때도 정확한 수의 잔디와, 각 20포기의 색색 꽃을 심고 기록한다.
또 4그루의 나무와 각 1개씩의 새집을 걸어 놓는다.
하늘의 구름까지 모양을 기록하는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정확하고 빈틈없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모든 일을 끝내고 집안에서 정원을 바라보는 네모 반듯 씨의 모습이 행복해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것이 다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눈이 녹고 모든 것이 다시 모습을 나타내었을 때는 변해 있었다.
정리의 대가인 그도 변하는 것을 정리해 두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고민에 빠진 네모 반듯 씨. 그러나 마침내 깨닫는다.
자연은 그대로 두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 인간들은 계산 하는 걸 너무 좋아한다.
무슨 통계와 수치가 그리도 많은지 그것을 생각해내는 사람들은 정말로 대단하다.
’아마존의 ㅇㅇ%가 훼손되고, ㅇㅇ%의 부족이 사라지고....’
결국 아마존이 사라질 시기까지 계산하는 사람들의 치밀함은 그야 말로 놀라울 뿐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ㅇㅇ년 안에 아마존은 사라지고 말것이다.’
물론 그런 수치는 자연을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는 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그런 수치가 아니라
쇠로 된 병뚜껑과 플라스틱 음료수병을 분리하는 작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쁜 꽃을 꺽어 집으로 가져올 것이 아니라
나비랑 벌이 찾는 그곳에서 자기의 역할을 다하도록 내버려두는 마음이라 생각한다.
그대로 두면 아름다운 진정 그 가치를 알기를 바라며....
또 그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