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뤼예 글, 그림 <우부> - 큰나

김화영 선생님과 함께 하는 동화의 숲; 8

 

 

초현실주의 선구자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활동했던 작가.

프랑스 극작가 '알프레드 자리'가 창조해낸 인물이 '우부' 입니다.

그는 우스꽝스럽고 어리석고 잔인한 인물의 상징입니다.

우부가 '코른기두이유'하고 외치는 건 으르렁 거리며 괴성을 지르는 모습입니다.

말이 안통하는 욕심쟁이.....

우린 이런 사람을 한 발짝 물러서서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줍니다.

- 김화영 선생님의 글에서-

 

 

 

 

빨강, 파랑, 초록....

그러나 아무말도 하지 않은 회색도 있었어요.

 

 

이 책은 힘 있는 자와 그를 대하는 다른 사람의 태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합니다.

책을 읽는 대다수의 독자는 옳은 말을 하는 색들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회색을 비겁하다며 욕할지도 모릅니다. 결국 아무말도 하지 않은 회색도 잡아 먹히고 마니까요.

 

권력이란 그런 것입니다.

무식하게 마구잡이로 휘두르게 되면 결국 살기 위해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그 여파가 미치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잘못된 권력을 휘두르는 절대폭군 앞에 우리의 모습은 어느 쪽에 가까울까요?

과연 색색들처럼 옳은 말을 하며 정면으로 대항할 수 있을까요?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우부까지 먹혀 버렸을 때.... 아이는 회색에게 대단한 동정심을 표합니다.

어쩜 우리의 모습일수도 있으니 동점심이 가는 것도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얼마 전 끝난 드라마 '전우'의 인물이 생각났습니다.

국군으로 참전했지만 전쟁에 회의를 느낀 한 병사가 탈출을 합니다.

그 병사는 북군에게 잡혀 북군이 되었다가 또 탈영하게 되는데 결국 국군 탈영병으로 붙잡혀 총살을 당하지요.

처음엔 그 병사를 비겁하다고 생각했는데 극이 진행될수록 가장 많은 애착이 가는 인물이더라구요.

저도 전쟁이 싫습니다. 이념때문에 같은 동포끼리 서로 죽이는 잔인함은 너무 끔직합니다.

그가 총살을 당하며 외칩니다. '내가 왜 죽어야 하는데...' 그말이 마음을 울렸습니다.

평화를 사랑했던 그 병사는 왜 죽어야 합니까?

사실 회색은 겁쟁이가 아니라 전쟁이 싫은 것일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럼, 먹어도 먹어도 채울 수 없는 욕심을 부렸던 검은 동그라미 우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부의 결말은 죽음이었어요.

나쁜 권력자는 결국 남의 손이 아니더라도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 없습니다.

현실에서 그와 같은 사람이 호사를 누렸더라도 정말 그의 마음도 편안하고 행복했을까요?

 

모든 것이 예전처럼 돌아왔을때 우리는 모든 것을 쉽게 잊어버립니다.

색들 모두 그러했지요. 그러나 회색은 달랐습니다. 잊지 않기 위해 그 나라의 이야기꾼이 되지요.

아마! 그 병사가 살아남아서 정신이 온전했다면 회색처럼 이야기꾼(역사가)이 되지 않았을까요?

이수지 글, 그림 <그림자 놀이> - 비룡소

  

<파도야 놀자>, <거울속으로>에 이은 '이수지의 그림책 삼부작 완견판'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상상 세계 속으로 들어갈 여행 준비는 아주 간단합니다.

빛과 그림자 하나면 충분합니다.

매일밤 잠을 자기 위해 켜둔 형광등을 끄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종종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곤합니다.

그 속에서 만난 것이 무서운 괴물이든 아님 즐거운 놀이이든.... 그것은 모두 아이의 상상을 키워나갑니다.

  

책을 펼치면 어둠 속에 딸깍! 소리와 함께 글자가 빛처럼 번쩍입니다.

드디어 사물의 형체가 보이는군요.

한 아이가 창고의 불을 켜는 줄을 잡아 당기자 사물의 형체와 그림자가 드러납니다.

현실 그대로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입니다.

 

 

 

아이는 곧 자기가 움직이는 모양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를 친구로 받아들이며 상상의 세계로 한 발 들여놓습니다.

새 한 마리가 그림자 세계를 날아 오릅니다. 그 순간 노란 빛으로 번쩍이는 그림자의 움직임이 살아납니다.

새는 하늘높이 올랐고, 청소기 그림자는 더이상 청소기가 아니며, 자전거의 바퀴 그림자는 더이상 바퀴도 아닙니다.

 

 

 

그림자의 세계가 점점 노란 빛으로 물들고 있어요. 아이의 움직임은 곧 그림자 늑대가 되지요.

점점 그림자 숲에 모여드는 동물들과 함께 아이는 그림자의 숲 세계로 빠져듭니다.

현실에 존재하던 모든 것들의 형체가 그림자 속 세계로 사라졌을 때

그림자 속 늑대 한 마리가 현실의 세계로 뛰어 듭니다.

 

늑대는 바로 아이이기도 합니다. 그림자 늑대는 아이를 상징합니다.

현실에서 바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은 무엇일까요? 그림자 늑대는 현실을 붙잡는 아이의 마음에 화가 난 걸까요?

(처음 아이의 움직임이 늑대로 표현된 점, 늑대의 그림자와 아이의 그림자가 일치하고 있어요.)

아이는 깜짝 놀라 그림자의 세계로 뛰어듭니다.

 

 

  

그림자 늑대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요?

결국 현실의 나와 상상의 나는 언제든지 오고 갈 수 있는 그런 통로고 친구 아닐까요?

이제 더이상 현실도 상상도 구분되지 않습니다.

 

'딸각' 오늘밤도 아이들의 방에 불이 꺼지겠지요.

무슨 소리가 들리나요? 어떤 세계가 보이나요?

 

 

 

아이가 현실로 돌아오는 한 마디는 "밥먹자" 였습니다.

이 장면은 모리스 샌닥의 <깊은 밤 부엌에서> '꼬끼오'를 외치며 현실로 돌아온 모습이나

<괴물이 사는 나라>에서 괴물이 사는 나라에서 엄마가 그리워 괴물들의 요구와 협박을 물리치고

현실로 돌아온 모티브가 생각납니다.

특히 현실, 즉 엄마의 잔소리가 있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을 때

'아직도 식지 않았다는 저녁'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깊은 밤 부엌에서 장소가 부엌이고, 빵을 만드는 사건이 일어났고 도왔던 일, 식지 않은 저녁...

그리고 <그림자놀이>에서 '저녁 먹자!'처럼

엄마와 밥은 대단한 연결고리인듯 합니다.

 밥은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현실인가봅니다.

 

상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하나인 것처럼 자유롭게 상상하다가도

정말 필요한 상황에서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아이들의 세계를 즐겁게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읽는 나도 아이의 세계로 빠져들어 많이 즐거웠습니다.

소재가 같은 '그림자는 내 친구/천둥거인'보다 너무 돋보이는 상상력이었습니다

 EBS 아동범죄 미스터리의 과학 제작팀 지음 <왜 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따라갈까 ?> - 지식채널

 

 
 
 

  이 책은 EBS 다큐가 부모와 아이들에게 선사하는 안전메시지이다.방송으로 방영되었던 <아동범죄 미스터리의 과학>의 원리를 바탕으로 아동범죄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자 기획하고 제작하였다. 다양한 실험과 전문가의 조언이 제시되어 있어, 범죄자들과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지식채널에서 출판한 책은 사람의 감정 깊은 곳을 건드리는 재주가 있다. 정보책이면서도 마음 따뜻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 대부분이었다. 일을 시작하면서 혹여라도 내가 아이들보다 집에 늦게 도착할까봐 맘 졸이고, 만약에 아이들보다 늦게 도착했을 경우 아이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대처방안을 신경을 쓰게 되었다. 나또한 아이들에게 늘 당부한다.

 

혹시라도 엄마가 늦으면 집에 들어가 있어.

 

택배가 와도 문 열어주지 말고 경비실에 맡기라고 해.

 

놀이터에서 놀 때 누가 와서 엄마 친구라고 같이 가자고 해도 가지마.

엄마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도 믿지마.

가족을 통해 그런 사실을 알리지. 친구를 통해 너희에게 그런 사실을 알리지는 않아.

 

아이들만 있는 집에 들어가지마.

엄마가 없는 집에 오빠나 아빠만 있는 경우도 들어가서 친구를 기다리지마.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널 만지는 느낌이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해야해

그런 기분 나쁜 느낌을 받았을 때 엄마에게 꼭 말해줘야해.

 

 

등등...... 잔소리같은 염려와 걱정을 얼마나 많이 했던가.

  그런데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 또한 엄마들에게 누차 교육을 받은 아이들고 부모들이 절대 그럴리 없다고 장담하던 아이들이다. 내 아이는 괜찮을 거라던 엄마의 생각을 여지없이 깨뜨려 버린 실험이었다.

 

 

  우선 우린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각종 범죄자의 모습을 먼저 떠올려 보자. 나조차도 모자 깊게 눌러 쓰고, 마스크를 착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매체에서 보여진 영향때문이다. 그들은 결코 그런 색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나의 이웃, 그 누구도 범죄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서양의 경우 아이들은 범죄자의 모습을 'Anybody','누구나'라고 대답했지만 한국 아이들의 생각은 매체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다를 바가 없었다. 여기서부터 문제는 시작된다. 아이의 생각과는 너무 다른 현실. 엄마인 나도 아이들에게 자애로울 수 있고, 화를 내는 존재인것 거첨 사람은 변덕스러운 날씨 같다는 것을 아이에게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점점 성폭행이 늘어가는 것은 사회적인 영향이 크다. 결손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잘못된 성가치관으로 사회에 표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물리적 거세도 동의한다면 가능하다고 한다. 그들이 형을 살고 나와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그들의 정신을 치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좀 더 확실한 법적인 조치가 필요한 사항이었다.

 

  책에서는 반복되는 실험과 여러가지 근거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반복하고 있다.

'어른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해서 너는 나쁜 아이가 아니다.' 라는 것이다.

  아동 성범죄자들은 말한다. '아이를 혼자 두고 아이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아이들을 자기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말이다. 범죄자는 외로운 아이들,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을 알아보며, 그들을 노린다는 것이다. 또한 너는 똑똑하고 착한 아이라는 심리를 자극하여 아이를 손쉽게 데리고 간다는 것이다.

엄마와 함께 만약에 활동을 통해 실전연습을 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하여 나의 아이를 지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