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영 지음 '달려 토토' - 보림
보림이 새롭게 선보이는 'The collection'입니다.
한정된 연령층과 시대의 유행을 벗어나
그림책의 본래 기능을 되살린 대안 그림책 시리즈로,
시각언어를 통해 예술적 감동을 전합니다.
그 두번째 시리즈 <달려라 토토>입니다.
조은영 지음 '달려 토토' - 보림
보림이 새롭게 선보이는 'The collection'입니다.
한정된 연령층과 시대의 유행을 벗어나
그림책의 본래 기능을 되살린 대안 그림책 시리즈로,
시각언어를 통해 예술적 감동을 전합니다.
그 두번째 시리즈 <달려라 토토>입니다.
앞표지를 보며 아이에게 질문을 던졌어요.
무슨 그림같니? 이 그림에 나온 애가 토토야.
사람이 이상하게 생겼어.
사람이 아니고 동물이야.
양인가? 소?
그림의 표지를 쫙 펼치면.... 아시겠지요?
***
경마장을 소재로 다루다니 깜짝 놀랐답니다.
그렇지만 작가의 말처럼 사회적인 비판이나 통념때문에 모른 척 아무일도 없는 척,
교육의 잣대를 들이대며 슬쩍 넘어가는 것이 현명함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말 아이는 읽으면서 경마장에 대해서 어떤 부정적인 시선도
그렇다고 긍정적인 시선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경마장이 뭐하는 곳인지 물었을 뿐이에요.
그리고 주인공 아이처럼 사람들이 왜 울고 화내는지 이상하다고 말했어요.
경마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고 돈을 잃어서 슬플거라 했더니
"그럼 안하면 되지." 라고 합니다.
왜 어른들은 아이처럼 안될까요? 욕심은 바다를 채워도 끝이 없을거에요.
어른들은 가끔 너무 앞서 걱정하는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냥 아이만큼 생각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아이가 할아버지를 따라 경마장을 따라 나선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형이 말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그곳에서 토토와 닮은 말을 발견하고 그 말이 우승하기를 응원합니다.
아이는 있는 그대로 눈에 담아 이야기하며 보고 있습니다.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기만 한 아이는 기수가 입은 옷도 말의 앞 가리개도 화려하고 신기했을 것 같아요.
사실 경마를 자세히 본 적 없지만 아이가 본 이미지를 느끼건데 이렇게 화려했던가 생각해보았어요.
아이는 자신이 보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무심하고 담담하게.... 그냥 일상처럼 보이는 어른들의 모습.
그러나 아이 눈에 신기한 건 자기와는 달리 사람들은 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적기도 합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났을 때 토토가 이긴 것을 모두 기뻐하지 않느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아이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울거나 화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나 이상하게 느껴졌을까요?
경마장에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작가는 그 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표정을 잘 묘사했습니다.
때론 판화처럼, 수묵채색화처럼, 몽타쥬처럼, 만화처럼....(미술적인 지식이 부족하므로 그냥 내가 느끼기에...)
그런데 경마장에는 비주류의 사람들이 더 많은가봅니다.
그림에 거꾸로 있는 유일한 사람.
사람들의 행색도 그러하지만 반대로 있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모습이...
뭐랄까. 사회에 반항아적인 그런 느낌^^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제가 경마장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가봅니다.
또한 말의 역동적이고 힘찬 모습, 바람을 가르는 모습도 생생하게 담았어요.
많은 경주마와 기수, 경마장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을 군더더기 없이 표정을 살려 그린 그림입니다.
말이 달리는 모습에서는 말의 달리는 속도가 느껴질 정도로 긴박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아이와 함께 경주마를 살펴보면서 찍은 말을 응원하며 책을 읽어주었더니 정신이 없었네요.^^
주인공 아이와 함께 9번 말을 찍은 딸아이는 웃음을
제일 멋있다며 1번말을 찍은 아들은 아쉬움을 드러냈어요.
여기도 9번말이 이겼다고 모두 좋은 건 아니네요.^^
경마란 그런 것입니다.
은지야! 진짜로 경마장에서 이기면 돈을 벌어.
하지만 지면 돈을 잃기도 해.
그런데 함께 응원하면서 보니 신났지?
진짜 경기장에서 내가 찍은 말을 응원하면 더욱 재미나고 신났을거야.
그런 느낌은 좋은 것 같아.
소리도 맘껏 질러보고, 스트레스 해소도 되잖아.
하지만 경마에 빠져 돈을 잃거나 얻거나 하는 건 엄마는 싫어.
돈은 노력해서 버는게 좋더라.
은지 열심히 독후감 써서 엄마한테 용돈받을때 그 기분처럼
엄마도 일을 하고 돈을 벌때 기분이 참 좋거든.
경마장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때 좀 긴장했었어요.
경마장이 뭐하는 곳인지 경마장에서 사용하는 언어들을 풀이해주었으면 좋았겠다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긴 찾아보고, 직접 경마장에 가보는 것이 산교육이겠지요.^^
독후활동
이 그림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무작정 따라 그려봅니다.
말이 달리는 모습도 간결하면서도 힘차고 빨라서 느낌을 표현해 보고 싶었는데
아니는 두 장면 중 이 장면을 선택했어요.
재미있는지 두 녀석이 한참을 책상에 앉아 그리기에 열중합니다.
아직 형태 그리기를 어려워하는 아들은 먹물 찍을 땐 신나 색칠도 하고
빨간 색으로 선도 긋더니 누나의 그림을 보면서 샘이 났나봅니다.
누나처럼 사람 그려달라고 하길래 그려주었네요.
은지가 만든 경마장에 사람들은 행복해보여요.
뽀뽀하는 연인도 있고, 아이 손 잡은 엄마도 있고, 지팡이를 짚고 나선 할아버지도 있습니다.
책 속 경마장 사람들이 보는 건 경마에 관한 정보일텐데 신문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네요.
아이 그림엔 경마장의 사람들처럼 화내거나 찡그리거나 우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 왼편 하단에 화내는 사람은 제가 그린거에요.
이렇게 하는 거라고 제가 샘플로 그려준건데 어쩜 엄마는 처음부터 화난 얼굴 하나 그려놓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