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덴, A 글; 핀케넬레, A. 그림 ; 경기대 아동-청소년 문학연구실 옮김 「잔소리 해방의 날」 - 온누리, 1997
1) 기본서평
아직도 가끔은 성인인 나에게도 어머니의 걱정은 잔소리처럼 들릴 때가 많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어머니의 잔소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그 이야기는 하루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무궁할 것이다.
일요일 저녁, 푸쉘은 부모님의 잔소리가 지겨워 견딜 수 없다. 3-4학년, 이 나이에는 또래들과 공유하기를 좋아하고 부모님에게 비밀이 생기기 시작한다.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타인의 말은 모두 잔소리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는 나이 일 것이다.
푸쉘은 하루만이라도 잔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원했고, 부모님은 그 의견을 받아들였다. 푸쉘의 부모님은 참 멋진 분이란 생각이 든다.
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푸쉘은 월요일 아침이 얼마나 기대되었을까? 또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푸쉘이 얼마나 부러웠을까? 왜 난 어릴 적에 진작 부모님께 이런 제안을 하지 못했을까? 라는 뒤늦은 후회도 든다. ‘잔소리 해방의 날’은 누구든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푸쉘은 월요일 ‘잔소리 해방의 날’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씻지 않기, 자두 잼 실컷 먹기, 돈 내지 않고 카세트 사기, 파티 열기, 그리고, 공원에서 텐트 치고 자기’ 가 푸쉘의 계획이다.
그러나, 작가는 푸쉘에게 신나는 하루만을 주진 않았다. 모든 것이 자유의 날이었던 날에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를 통해 아이들에게 진정한 자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사회에 속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씻지 않거나 먹고 싶은 것을 맘대로 먹는 것은 푸쉘의 의지대로 실행은 했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었다. 푸셀은 입냄새로 인해 친구 올레에게 불쾌감을 주었다. 또한, 돈을 내지 않고 카세트를 사는 일도 이루지 못했다. 만약, 누군가의 물건을 훔친다는 것이 이루어?거라 생각한다.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미 아이들은 금지된 행동이 시도되었다는 점에서 묘한 쾌감과 자유를 느끼고 있기에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갑작스런 파티에 초대할 친구가 없다는 것은 아이들 자신이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게 한다. 내가 쉴 수 있다고 해서 모든 친구들이 나와 같이 할 수는 없다. 친구들은 학교에 속해있고, 또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갑작스런 결정은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것을 푸쉘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정뱅이 아우구스트를 보면서 잔소리를 할 사람이 없었나보다라고 생각하는 점도 아이들에게 공감이 갈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의 잔소리를 다시 한번 생각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가장 기대했던 계획은 톰소여의 모험처럼 공원에서 텐트를 치고 자겠다는 계획일 것이다. 푸쉘의 행동은 위험하긴 했지만 용감했다. 올레가 귀신을 보았다고 두려워 할 때도 귀신이 아니라고 맞섰다. 그러나, 어둠속에서 만난 것은 푸쉘의 아버지였다. 어린 푸쉘은 무서웠을 것이다. 용감하게 나섰지만 무섭지 않았을까? 그 순간 아버지의 등장은 푸쉘이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었을 것이다.
푸쉘의 부모님은 어떤 잔소리도 하지 않음으로서 그날의 약속을 지켰고, 푸쉘도 만족하였다. 푸쉘은 ‘잔소리 해방의 날’을 통해 부모님의 잔소리 속에 담긴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푸쉘이 부모님의 말을 듣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를 알았기 때문이다. 또, 부모님의 잔소리를 들을 수 없을 때 외로워질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도 자신에게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푸쉘이 말했듯이 슬프고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아이들도 알 수 있을 것이다.
2) 대상연령 (3-4학년)
아동은 자신의 경험과 관련되었을 때 보다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드린다. 부모의 잔소리가 듣기 싫고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아이들의 심리다. 아이들은 잔소리가 없는 해방의 날에 흥미를 가질 것이다.
초등학교 3-4학년이 되면 주도성이 형성되면서 어른의 말에 수동적으로 행하는 것보다 자기 뜻대로 행하려는 의지가 강해진다. 자기중심의 세계에서 점차 자주적이고 실용적인 사고 방식으로 바뀌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면서, 사회적 동기와 경쟁심이 강해지고 또래의 단결이 강화된다. 이 시기에는 또래집단의 심리가 작용하면서 교우들과 친해지고 부모로부터 떨어지려 하면서, 때로는 잘못된 행동양상을 보일 수 있다. 이 때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줄 필요가 있다. 푸쉘의 행동을 통해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알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동시에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3) 지도목표
① 자신의 경험과 관련지어 책의 내용을 이해한다.
: 부모님의 잔소리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이 시기의 아동들에게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② 자신의 자유로운 행동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 푸쉘의 자유로운 행동을 아이들은 부러워 할 것이다. 그러나, 푸쉘의 행동에는 책임이 주어졌다는 것을 알게 한다. 푸쉘이 이를 닦지 않아서 주변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었다든가, 술 취한 사람을 집으로 초대함으로써 가족이 위험해질 수도 있던 상황과 숙제를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정당한 이유를 주변 사람에게 이해시켰던 일들을 통해 이야기 할 수 있다.
4) 책의 내용 확인
1. 푸셀이 잔소리 해방의 날을 정한 이유는?
2. 푸셀이 수업을 빼먹은 이유는?
3. 푸셀이 잔소리없는 월요일에 한 일을 모두 써 보세요.
4. 푸셀에게 잔소리를 하려다가 참는 엄마, 아빠의 얼굴을 그려 보세요.
5) 독서후 활동
① 부모님의 말씀을 잔소리라고 생각하고 듣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하고 부모님의 사랑을 느낀다.
: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부모의 사랑을 느꼈던 경험들을 나누고, 부모님이 잔소리를 하지 않거나 내가 듣지 않는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이야기해본다. 그 과정속에서 부모님의 잔소리에 숨어있는 사랑을 알고 긍정적인 인식을 한다.
② 내가 잔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이야기 한 후, 엄마, 아빠에게 잔소리를 하지 말아 달라고 편지를 써보자.
③ 내게 ‘잔소리 해방의 날’ 이 생긴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말해본다.
- 부모님에게 잔소리가 없었음 좋겠다고 편지를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