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아랴이 료지와의 만남
아랴이 료지 글,그림 "버스를 타고" - 보림
아라이 료지 글,그림 "해피 아저씨" - 보림
(작가의 정성어린 싸인 받았습니다. ^ ^)
 

  두번째 방문하던 날  ’아랴이 료지’의 싸인회라니 이런 행운이 오다니 기뻤습니다. 싸인을 받고 나서는 더 기뻤습니다. 사진에 보다시피 정말 정성어린 싸인이었거든요. 큰 아이가 ’버스를 타고’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아침해가 돋는 장면을 좋아해 그곳에 싸인을 받고 싶어했습니다. 읽어보기만 하고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었던 터라 기다리면서 물었습니다. "왜 은지는 이 장면이 좋아?" "응. 밝아서 좋아. 난 노란색이 좋거든." 작가에게도 이야기 해주었는데 좋아하시더라구요.

   아랴이 료지의 그림은 위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린 그림처럼 어딘가 균형이 안 맞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 아이들은 이런 그림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생각처럼 전체를 잘 보지 못합니다. 자기가 보이는 곳을 중점으로 또는 관심 있는 곳을 중심으로 확대하여 봅니다. 아랴이 료지의 그림이 그렇습니다. 엄마가 과자를 줄 때 아이는 엄마의 손만 의식하는 것처럼 아랴이 료지의 그림은 특색있는 부분을 과장하여 그리기도 하고 어린아이처럼 선도 없이 삐뚤빼뚤한 군중을 그릴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랴이 료지하면 ’노란색’이라고 떠오를 만큼 노란색을 즐겨 사용합니다. 그런 밝은 느낌을 아이는 좋아합니다. 싸인을 받으며 은지의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작가가 웃더라구요.
  아들을 대신하여 받은 ’해피 아저씨’를 읽다가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이 상황은 전쟁중이냐고. 이 탱크들은 무엇을 의미하냐고 물었죠. 그러자 작가는 전쟁은 아니지만 전쟁 중에도 아이들은 희망을 찾는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때문일까요? 작가는 "LOVE+PEACE+(    )" 이런 싸인을 해주었습니다. (    )안에 그 중요한 무언가를 은수가 자라 채울 것입니다. 무엇을 아이는 중요하게 생각할런지 그 몇년 후가 기대되네요. 

ㅁ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앞에서 


                     신비한 미소 (미술관에 간 윌리 中-웅진 주니어)

  
  전시회실 공간은 다음과 같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전시회 공간 별로 소개해 드릴께요. 사진과 같은 번호 순으로 쓰겠습니다. 

1.에르베 튈레 특별전+감성아틀리에
2. 동화책 속 세계여행 원화전시
3. 상상도서관
4.상상북 아틀리에 어린이 체험교실
www.sangsang2009.co.kr에 가시면 참여작가와 다양한 정보를 만날 수 있습니다.
  
  팜플렛도 챙겨 두세요.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도록 이쁘게 만들었습니다. 워크북도 챙기고 인터파크 앤서니 브라운 도서구매시 앤서니브라운의 그림놀이책도 챙겨받고, 또 2만원이상 구입하면 할인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행사장에서 에르베 튈레의 책을 구입하고 3장의 할인권을 받았고, 비룡소에서 또 한장의 할인권을 받았습니다. 다녀오니 할인권 대박이네요. 티켓이 이뻐서 소장하고 싶은 맘도 들었지만 그래서 이웃들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많이 봤으면 좋겠더라구요.

  

1.에르베 튈레 특별전+감성아틀리에
 


   첫 번째 테마 관에는 에르베 튈레의 특별전으로 감성아틀리에가 설치되어 있어요. 에르베 튈레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터라 처음엔 설치미술인 줄 알았어요.
  이날 만난 작품 중에 최고였습니다. 새롭게 이 작가를 알게 된 것도 고맙지만 주최측의 구성에 놀랐어요. 그냥 그림만 전시되었을 줄 알았는데 그림을 일상의 공간으로 끌어들여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인지책과는 다른 작품성이 느껴지는 에르베 튈레의 작품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던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아이는 에르베 튈레의 그림으로 꾸며진 방에 들어가 놀더니 한참만에 블록을 발견했어요. ‘저건 뭐지’ 궁금해하며 동생과 함께 한참을 블럭 쌓기에 열중하더라구요.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아 아쉬웠어요. 공간의 문제가 있었겠지만 이런 공간이 두 개 쯤 되어도 좋았을걸 아쉬웠어요.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블록 인기가 대단했거든요.
  그 옆에는 그림자 방도 있어서 에르베 튈레의 ‘그림자책’을 그림자놀이처럼 감상할 수 있었죠. 집에서는 이렇게 강렬한 조명을 구하기 힘든데 알아서 그 마음 알고 해주시니 고마웠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간놀이에 몰두하고 있어서 이곳은 보지 못하던데, BIOP 상영과 책도 있었답니다. 아이들이 놀이에 열중하고 있을 때 부모들은 에르베 튈레의 책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지요. 그림 전공하시는 분들도 오셔서 그 책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을 찍어 가더라구요. 
  기념관에서 에르베 튈레 책 한질을 구입했어요. 큰 딸 아이는 상상 도서관에서 이르러서야 ’길찾기’ 책을 보게 되었는데 계속 그 책만 보다가 왔어요. 한참을 혼자 돌아다니던 녀석이 집에 갈때는 힘들다고 지쳐 있다가 책을 사주니 기분이 좋아 폴짝폴짝 뛰네요. 인지발달 뿐 아니라 예술적이고 뛰어난 감각이 아이의 상상력과 감성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이에요. 시중에서는 구입하기 힘들어요. 인터넷으로 한질은 구입할 수 있지만 낱권판매는 안되네요. 책안내 참고하셔서 맘에 드신다면 꼭 구입하세요. 시중에선 보기 힘든 책이라서 책 사진 올려요.

에르베 튈레 <길찾기> < 프랑스 여행> - 루크
 


  <길찾기>는 2면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처음 출발점을 시작하여 길 찾아가듯 손가락으로 주욱 따라가다 보면 도착점에 이를 수 있어요.  아스티콘을 만들어 <프랑스 여행>을 떠나보기도 해요. 가족들이 서로에게 아스티콘을 그려주고 함께 비행기도 타고 책으로 떠나요. 손가락으로 떠나는 여행!! 떠나기전 아스티콘 꾸미고 여행지마다 사진까지 찍으니 정말 여행이라도 나온 듯  즐겁습니다.  
  http://tullet.free.fr/ (에르베 튈레 싸이트입니다)


2. 동화책 속 세계여행 원화전시
   원화의 느낌 그대로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의 ‘너도 갖고 싶니?’를 써 내려가던 그 필적 그대로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글 가운데 줄을 긋고 다시 쓴 글들의 퇴고과정을 볼 기회가 또 있을까요? 앤서니 브라운 다시 한번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 다져진 글은 보이기 쉬워도 처음 생각나는 대로 쓴 글은 보여주려 하지 않을텐데 말이죠. 더구나 유명작가인데. 아이는 누가 영어로 낙서해 놓은 줄 알더라구요. 책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우리에게 오는지 모르니깐 쉽게 이해가 안갔나봐요.

  특히 그린 것과 달리 존 버닝햄의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나 제럴드 맥티멋의 <태양으로 날아간 화살>처럼 콜라주 기법을 이용하거나 ‘크리스티앙 볼츠’나 ‘이연실’의 <먼지깨비>처럼 공간작품을 사진으로 찍어 표현한 셋트와 설치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림책으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두돌 된 아이가 <크리스티앙 볼츠>의 작품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참 멋진 발상이죠. 녹슨 철과 천조각들이 멋진 작품으로 변신했으니깐요. 대단한 상상력의 소유자네요. 그걸 관심있게 들여다 본 아이의 머리에도 상상력이 쑥숙 자라길 바래요.

  그림책 원화 전시는 상상도서관 양 옆으로 전시되어 있어서 그 곳을 지나면 책을 대하는 느낌이 조금 달라지게 되요. 처음 공간에서는 외국 작가의 그림을 주로 봤다면 두번째 공간에서는 우리 나라 작가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어요. 우리 나라 작가들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국외작가들과 겨루고 있는 모습이 뿌듯했어요. 다음 전시회 때엔 우리나라 작가들이 더 많이 발굴되길 바랍니다. 그런 점에서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후원하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그림책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얼마나 자만했는가 생각해보았어요. 모르는 작가에 대해서 알게 된 것도 기쁨이었고, 그 작가의 노력이 보이는 그림 한점 한점이 참 대단해보였어요. 그림책의 그림이 한 장 한 장 명화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보다 더 훌륭해 보이는 그 무엇이 있더라구요.

  인상에 남았던 몇 장의 그림을 옮겨보았습니다.




  세르쥬 블로크(블로슈) 그림, 다비드 칼리 글 <나는 기다립니다> - 문학동네
- 빨간 끈을 매개로 끝없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우리의 삶은 언제나 기다림의 연속이겠지요. 소재나 내용 모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림의 두 남녀가 다툼을 한 것 같습니다. 빨간 끈은 그들의 마음처럼 엉클어져 있습니다. wish list에 추가.

  마치 미술관에 온 듯.... 그림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한 면을 가득 채운 그림들

 
  크리스티앙 볼츠 작품들
-그림으로 볼 때보다 신기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작가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요? 작가의 상상력은  놀랍습니다. 꼬옥 직접 보시는 행운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돼지책" - 웅진주니어
- 은지가 가장 할 말 많았던 그림책이었습니다.
(존 버닝햄과 앤서니 브라운 책에 대해 가장 많은 이야기를 했지요. 우리 집에 있는 책이 그림처럼 걸려 있으니 너무 재미있다네요.)

  이연실 <먼지깨비> - 한솔수북
- 작가의 셋트를 옮겨놓았습니다.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찍은 사진들이 수북하네요. 저 중 몇 장 선택되어 그림책이 만들어졌다니 그 수고를 알만합니다.

 
  윤정주 글, 그림 <연이네 설맞이> - 책읽는곰
- 이 책도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책의 공간을 현실로 옮겨두었다는 것이 이 전시회의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책을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최숙희 <하늘 아이 땅 아이> - 웅진주니어 
- 이 그림은 실제로 꼭 봐야 합니다. 작가의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멋진 그림책이 나올 수 있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아르노의 <위대한 재봉사 할아버지>도 직접 그림을 보니깐 참 멋있더라구요. 아직 우리나라에는 출판이 되지 않았나봐요. 검색이 안되네요. 원제는 <Le Grand Fariboleur>고요. 마법사 할아버지가 아이들 꿈을 모아 갖가지 쿠션과 베개를 만든데요. 그래서 그런지 퀼트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어요. 번역되면 꼭 읽어봐야겠네요.

 
   알렉산드로 산나의 <마음이 쑥쑥>-맑은 가람도 인상적이었어요. 하트모양이 사람의 감정에 따라 변하는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외도 평소 화려한 원색을 즐겨 쓰는 제럴드 맥더멋의 화려한 그림은 고풍스럽고 멋졌습니다. 어찌보면 고대문명 그림같기도 하고 그러기엔 너무 화려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직접 가보세요. 너무 많아서 다 쓸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아이들 그림책이지만 미술작품 감상하는 것 못지않게 가슴에 많은 것을 담고 오실거에요.

3. 상상도서관

  제 맘 속에 꿈꾸던 우리집입니다. 책을 다 보고 난 후엔 책장에 꽂지 않아도 되고 그냥 바닥에 널부러져 밟고 다녀도 되고 그냥 맘 내키는대로 손만 뻗으면 어떤 책이든 읽을 수 있으니깐요. 책을 싫어하는 아이도 이곳에 있으면 읽을 수 밖에 없는 그런 공간입니다. 넓은 공간에 아이들이 들어가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어디 구석에 숨기 좋아하는 녀석들도 아늑하게 읽을 수 있겠더라구요. 집에서 읽었던 책도 즐겁게 새로운 책도 즐겁게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한참을 책을 본 후에야 아이들은 그제서야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친구할래>고릴라 휴와 친구 고양이가 보였나봐요. 그곳에 가서 뛰어 놀더라구요. 책을 읽은 후엔 책속에서 나온 것 같은 친구를 직접 볼 수 있었으니 기뻤겠지요. 책이 너무 많아서 그 작품을 그 자리서 찾아 보지는 못했지만 앤서니 브라운의 책 속의 친구 라는 걸 아는 것만으로 다행이었어요. 앤서니 작품이 워낙 독특하다보니 큰 아이는 그 작가의 작품의 색깔을 읽는 것 같습니다. 

 이곳엔 좋은 그림책이 정말 많습니다. 그냥 아무거나 골라 읽어도 보석입니다.

4. 상상북 아틀리에 어린이 체험교실
     요일별로 이벤트가 다르니 꼭 확인하고 가셔야 해요. 평일에는 시간별로 프로그램이 다르고 예약제로 운영되니 사전 문의하세요.
 
첫번째 날 <꽃 한송이가 있었습니다> -구연동화 후 활동(5/1: 주말 프로그램)

 우리 아이는  ‘꽃 한 송이가 있었습니다’ 를 참석했어요. 일찍 오셔서 리허설 하는 모습도 보이더라구요. 재미있는 책을 읽고 천을 이용하여 단체 독후활동까지 했으니 아주 즐거워 할 만하죠. 체험하시려고 준비하시는 분들 미리 알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만 적겠습니다. 
 
두번째 날 <biop! blop!> (5/22: 평일 프로그램)
 
  에르베 튈레의 PLOP영상을 보며 그림에 이름을 정하고 움직임(춤)을 만들었다. 에르베 튈레 그림으로  스티로폼 미니 주사위 블럭을 만들었다. 그리고 주사위를 굴려 나온 그림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것이다. 이것 참 재미있는 놀이다. 은지는 ’노랑이’ 옷을 입고 노랑이춤을 추고 있다. 가장 먼저 나가 옷을 받아 입을 정도로 즐거워했고 참여도도 높았다. 

ㅁ 상영관 
 
  상영관에서는  BLOP! BLOP!과 구름빵이 상영되고 있었어요. 그림책 원화와 체험을 한 다음 만나는 영상은 아이들을 또 한번 상상의 세계로 보내더라구요. 이렇게 영상까지 마무리 한 다음 밖으로 나오기 전 기념품코너가 있어요. 꼭 물건을 팔기 위한 목적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보면 신기한 물건들 많이 있어서 재미있는 구경이 됩니다. 유럽박물관이나 미술관에도 이런 코너 꼭 마련되어 있어요. 감동받은 그림과 책들이 이곳에 상품화 되어 있다면 하나쯤 소장하고 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특히 에르베 튈레의 책은 일반 시중에서는 구매하기 힘드니 필요하시면 꼭 구매하시는 것이 좋아요. 낱권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상업적이라기 보다는 전 주최측의 배려같아서 좋았습니다.

ㅁ 전시회를 둘러보고 나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알게 된 작품들이 너무 많아 책 구입에 많은 지출이 소비되었습니다. 전시회 가기 전에 구입하고 또 다녀와서 구입하고 아직도 WISH 리스트에는 책이 많이 남아있네요. 돈은 지출되었지만 마음은 돈을 저축한 것 같습니다. 책의 샘이 마르지 않는 이상 우리 가족의 목마름도 해결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림책을 원화로 보면 그림에서 느낄 수 없던 질감과 입체감까지 상세히 볼 수 있어 더욱 뜻 깊었습니다. ’최숙희’ 작가의 ’하늘 땅 아이’를 보면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그렇게 예쁜 그림이 나왔구나 생각하게 되었구요. 모든 작가의 작품이 다 그렇습니다. 젊은 날 ’쿠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그림이 참 좋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합니다. 여행 중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에서 직접 그 그림을 보게 되었는데 그 느낌은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그 느낌은 비슷하나 원화가 주는 그 생동감과 색감 그 자체 때문에 다르게까지 느껴졌던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은지가 오늘 얼마만큼의 감동을 얻고 갈 수 있었을까요? 책에서 보던 원화를 직접 보면서 재잘재잘대던 은지도 책에서 튀어 나온 설치미술에 열광했었지만..... 섭섭하지는 않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보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이가 그림을 보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 이 그림이 이렇게 생겼구나. 책에서 보던 거랑 다르네. 그림이 좀 튀어 나왔어(입체감을 말하는 것임)..... 이것봐라. 쓰레기로 만든거였구나(크리스티앙 볼츠 작품을 보고). 난 그림인 줄 알았네."

 실제로 보면서 더 생생한 기쁨을 얻었다면 어떤 전시회든 관람의 자세가 된 것 아닐까요!

  아이 그림책 읽어주다 보면 아이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엄마도 함께 빠져듭니다. 그래서 오늘의 경험은 저 또한 새롭고 즐거웠습니다.  아이아 함께 책을 읽고 독후활동 할 때 목적은 이러했습니다.

1.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놀이처럼 일상으로 만드는 것. 결단코 아이의 두뇌가 발달되고 지적으로 뛰어난 아이가 되길 그 목적에 둔 적은 없습니다. 책을 통해 넓은 세상을 만나길 원했고, 책 속의 많은 주인공들을 만나며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깨닫기 바랬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자가 되길 바랬습니다. 책이 즐거워 기쁘길 원했습니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하지 않듯이 그냥 그렇게 책도 놀이처럼 아이에게 자연스럽운 일상이며 특별한 즐거움이길 원했습니다.
  별다른 학습없이도 은지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책을 즐겨읽는 자녀를 두신 분들 다 공감하실거에요. 그런데 즐거움 속에 자연스럽게 따라온 부수적인 것들에 더 감사하는 나는 역시 부족한 엄마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반성하며 마음 한 번 비웁니다.

2. 책을 읽는 즐거움을 통해 책 읽는 즐거움과 상상력을 키워가길 원했습니다.
  어릴 때 아이가 느낀 즐거움이 평생 독서를 좌우할 것이고, 이런 즐거움들이 아이의 삶을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란 믿음이 있습니다. 교과서 같은 사람보다는 많은 경험을 책을 통해 얻고 어느 누구하고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우리 사회가 바라는 상 아닐까요.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다 보면 엄마가 그 매력에 더빠지게 되죠. <아이와 나를 이어주는 고리. 그림책> 전시회장에서 더욱 그 연대를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어요. 읽어보지 않은 아빠는 모르는 우리만의 이야기. 그래서 평일 어려운 시간 내 다시 한번 찾았던거에요.

  재미있는 책이 책장이 넘어가는 것이 아쉽듯 전시회장의 끝이 아쉬웠습니다.

ㅁ아쉬운 점
1. 참석한 엄마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가를 설문해서 다음에 그 작가의 작품도 만나 볼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작가의 약력과 작품 안내도 좋았지만 인터뷰 글이나 작가가 추구하는 바가 있다면 더 인상깊게 남을 것 같습니다.

3. 아이의 수준에 맞게 동화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간략하게 설명된 코너가 있었다면 유아들의 이해가 쉬웠을 것 같네요. 아이가 그림책의 원화와 책의 차이를 몰라서 말로 설명하는 것이 좀 힘들었습니다.

4. 그림 앞으로 거리를 두기 위해 줄을 쳐놓치 않아 감사했습니다. 줄은 유아들의 호기심을 발동시켜 없는 것이 그림을 보호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림이 조금만 낮게 걸려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책 대부분은 유아부터 초등저학년이 대상인데 그 키에 비해 그림이 높게 걸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