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실: 이름처럼 정말 성실한 작가의 이미지가 새겨졌다. 지렁이와 개구리에 대한 책도 구입하고 싶다.
이태수: 작가의 어린시절을 보낸 곳은 백학마을. 남과 북을 가르는 철조망이 있는 곳이었단다. 자세히 자연을 살펴본 것은 아니지만 그 느낌이 가슴에 남아 자신이 세밀화를 잘 그릴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세밀화를 그리기 위해 자연 속으로 들어가 관찰하고 그리는 열정을 보면서 그래서 세밀화하면 이태수라는 이름이 떠오를 수 밖에 없구나 생각했다.
우리가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생물 곤충. 그 중 개미와 지렁이 등은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대상이다. 은지와 은수는 그들을 들여다 보는 일이 많다. 어찌나 개미에 대한 관심이 높은지 내가 아파트 주변을 돌아다니며 개미집을 찾아 구경시켜 줄 정도이다. 개미집 살 것도 아니면서^^.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숫캐미들이 윙윙 날아다니는 걸 본 적 있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여기저기 죽어 있는 숫캐미들. 왜 그런지 몰랐었는데 아니 뭐 별로 관심도 없었는데 그것은 짝짓기를 끝낸 수캐미의 인생이었다.
공중에서 짝짓기를 끝낸 여왕개미는 이젠 더 이상 필요없는 날개를 떼어 내고 무리와 떨어진 곳을 찾아 굴을 파고 들어간다. 그곳에서 10개의 알을 낳고 생명을 키워 나간다. 약 한달간 알을 돌본 끝에 일개미가 태어나고 그들은 곧 여왕개미를 위해 일을 한다. 먹을 것을 물어다 주고, 알도 돌보고, 집도 넓히고..... 개미의 수와 종류를 여왕개미가 페르몬이란 물질로 조절한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
일만 하는 녀석들인 줄 알았더니 적군에게는 아주 사나운 녀석들이다. 끝까지 쫓아가 다 물어 죽인다고 하니 원~ 독한 놈들. 그래서 개미집을 톡톡 건드렸더니 갑자기 개미들이 입구로 우르르 몰려나와 우왕좌왕한다. 무서웠다. 우릴 공격하면 어쩌지. 미안해하며 사과했지만 개미들 많이 놀랐겠지. 정말 적이 나타나면 사나워진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가끔 더듬이로 더듬는 녀석들을 보며 싸우는 줄 알았건만 그것은 대화를 하고 있었음을 책을 보고 알았다. 머리는 또 얼마나 좋은지 진드기도 사육하기도 한다. 은지에게 개미와 진드기는 서로 공생하는 친구라고 이야기 해주었더니 달팽이는 친구가 없냐고 묻는다. 이런이런~ 우리 은지는 궁금한 것도 많아. 그래서 그냥 ’풀과 자연이 친구야.’ 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오! 괜찮은 대답같다. (실은 바리데기(비룡소)에서 버리데기 공주가 자신을 데려다 키운 할머니에게 자신은 왜 엄마 아빠가 없냐고 묻는 장면에서 할머니의 대답이 이와 비슷하다. "하늘이 아버지요. 땅이 어머니라." )
여왕개미 혼자 알이나 낳고 집에서 호위호식 하는 줄 알았는데 이 책을 보며 생각하니 제일 가엾고 안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왕으로 태어나 일개미들의 지극한 보살핌을 받다가 때가 되면 한 독립된 나라를 세우기 위해 홀로 굴을 파고 알을 키우며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되다니. 평생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굴 속에서 뭔일인가 싶다. 또 개미들의 수나 종류(병정개미, 일개미, 수캐미)도 조절해야 하고... 페르몬이 조절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골치아플 것 같고 . 자신의 몸에서 날개를 떼어 버리는 순간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왕국을 위해 희생할 내가 아닌 여왕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역사를 보면 또 정치를 보면 대체 우두머리는 왜 데려고 하는지 나의 작은 그릇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노력해도 잘못한 것 들추며 말하기 좋아하는 백성이며, 잘했어도 못했다고 비판하는 세력은 또 얼마나 많으며, 왕 자리 하나를 놓고 얼마나 으르렁 거리며 싸워야 하는지.... 그 골치 아픈 걸 왜 하는지 이 작은 그릇은 알 수가 없으니...... ’여왕개미도 삶이 별거 아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족보존! 물론 중요한 역할과 임무를 맡고 있는 것은 알다만..... 낙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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