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샤 위에 글, 소피 뒤푸 그림 멋진 서커스 - 한우리북스
소파 뒤푸의 그림은, 과장된 모습만 클로즈업해서 그리거나, 시선이동이 있어서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들은 관심있는 것만 크게 보일 때가 있잖아요. 아이들의 경우는 자기가 원하는 것만 보고 오다가 넘어지기도 많이 해요. 시야가 아직 넓지도 못하고요. 그런 걸 염두해서 그린 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어요. 전체적으로 서커스의 즐거움이 잘 표현되었어요.
손재주가 뛰어난 코끼리 마테오와 힘센 개미 마르시는 친구들이 깜짝 놀랄 만한 묘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주 열심히 해요. 그래서 단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데요. 때론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멋진 공연을 위해 부지런히 연습을 합니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기 위해 무얼 하는 지는 비밀이에요.
서커스의 내용을 글로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림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동물들의 재주를 찾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힘센 하마는 쇠사슬을 끊고요, 원숭이와 쥐는 자전거를 타며 저글링을 하고 있어요. 물개는 공과 심벌즈를 돌리고, 악어는 줄타기를 해요. 동물들의 재주에 아이는 박수를 치며 봅니다. 함께 책 속의 관중이 된거죠. 자! 그럼 마지막을 장식할 코끼리 마테오와 힘센 개미 마르시......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아주 멋진 장면이 펼쳐져요. 절대로 절대로 볼 수 없는 아주 신기한 묘기였지요. 과연 어떤 묘기였길래 사람들이 열광하는 걸까요?^^
마테오와 마르시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을 닮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목받고 싶어하는 우리 아이들. 특히 엄마에게 자신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 끈임없이 노력하죠. 어느 날 아이가 뒤집기에 성공했을 때 그 첫 묘기에 가족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배밀이를 하고, 무릎으로 기어다니고, 혼자 힘으로 걸어다니기 시작하면 세상에 그렇게 신기한 일이 세상에 또 있나 생각이 들지요.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오는 어떤 기인보다도 내 아이의 걸어다니는 묘기가 제일 신기합니다. 그렇게 세상 밖으로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아이는 조금씩 제 품에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친구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뭔가를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경쟁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형제간에도 끊임없이 부모에게 더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 노력에는 자신이 더욱 사랑받고 관심받고자 하는 마음이 숨어 있는 거겠지요. 그러나 그런 과정을 통해 자존감과 자신감등이 올바르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게 되요. 우리 아이들 마르시와 마테오처럼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즐겁게 인생을 설계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어릴 적 동네에 서커스가 오는 날이면 동네가 들썩들썩했는데 그 사람들 모두 옛추억이 되네요. 약장사와 차력사들, 삐에로와 줄타기 그리고 서커스. 내심 줄타는 어린 내 또래 친구들 보면서 떠돌아 다니는 애들이 참 안됐다 생각했는데 그 친구들 지금 잘 살고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