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전래동화, 명작동화 / 한국삐아제
교과서가 얼마전 또 개편되었지요. 선생님들도 너무 자주 바뀌어서 혼란스럽다하시네요. 사회가 빨리 변해서 그런건가요? 책도 같이 사회의 변함따라 자주 바뀌는가 생각이 들다가도... 교육은 백년지대계인데 이렇게 자주 바뀌어도 되는가 걱정됩니다.
엄마들의 고민을 위해 한국삐아제가 발빠르게 나섰네요. 지구별 전래동화 새로 바뀐 교과서에 실린 명작과 전래동화를 미리 만나 볼 수 있도록 모두 실었다고 합니다. 옛이야기를 통해 조상의 지혜와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어요.
CD는 띄어쓰기와 옳은 발음으로 아이들의 듣기 능력을 향상시켜줘요. 아이가 글씨로 쓸 때와 소리나는 음이 다르다는 것을 잘 몰라서 읽기와 듣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함께 들어 봤는데 목소리의 감정이 살아 있어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특히 할머니가 읽어주듯 한 소금을 만드는 맷돌 이야기만 나오면 말 잘 못하는 우리 아들도 따라하느라 소리소리 질러요. 이러다 어느 날 말문 확 트일 것 같아 기대합니다)
우리나라의 최고의 작가들과 일러스트레이터의 참여로 한차원 수준 높은 명작과 전래동화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그림이 섬세하고 구체적이며 인물의 표정이 살아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어슬렁 어슬렁, 으앙으앙, 부들부들, 슬금슬금, 버둥버둥, 쓰르륵쓰르륵, 기우뚱기우뚱, 부글부글, 뽀글뽀글 등 의성어와 의태어가 풍부해 입말을 살려 읽기에 충분합니다. 입맛이 살아 있다는 것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엮은 전래동화로서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중요한 내용에는 굵고 큰 글씨(의성어와 의태어도 굵고 큰 글씨 사용)를 사용하여 이야기 줄거리 파악이 쉽도록 했습니다. 저학년 아이들 이야기 요약훈련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전래동화에는 고사성어를 명작동화에는 영어의 표현을 배우는 코너가 있어요. 이야기를 통해 학습의 능력과 기억력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책 말미에 작가의 글을 실어 글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작가가 지향하는 바와 교훈 등을 에세이 형식으로 기록해 부모들이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래동화는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동화 속에 나오는 우리 문화를 다룬 곶감, 맷돌등에 관한 사진과 소개글들 올려 글의 애해도 높히고 옛 선조들이 사용하던 물건도 배울 수 있습니다. 교과과정과도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겠지요SIZE: 12pt; FONT-FAMILY: 1003773_12"> 명작동화는 동화 속에 나오는 세계문화를 통해 더 넓은 세계 속 민족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문화의 차이를 알아야 세계화로 나아갈 수 있겠지요.
독서 후 생각넓히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논리력 등을 넓힐 수 있습니다.
샤를 페로 원작, 김용란 글, 이석 그림 <빨간 모자>
빨간모자는 딴길로 가지 말라는 어머니의 경고를 잊고 아름다운 꽃을 즐기다가 꺽어 할머니 집으로 갑니다. 늑대에게 잡아먹혔다가 살아난 빨간모자는 아주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어른들의 당부의 말을 흘려들어서는 안된다는 거죠. 더구나 자신 뿐 아니라 가족까지 위험에 빠뜨리게 되었죠. 사실 가족 한 사람이 아프고 질병이 오래가면 그 한사람 뿐만 아니라 가족의 고통으로 오잖아요. 더구나 요즘같이 유괴의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을 조심하라고 당부할 때도 아주 좋은 예가 되지요.
빨간 모자 역시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나 그림형제의 빨간 모자보다 샤를 페로의 빨간 모자가 전해지는 것은 아이들이 더 선호했기 때문입니다. 그림의 빨간 모자는 늑대에게 잡아 먹힘으로 끝이 납니다. 그러나 샤를 페로의 빨간 모자는 늑대 뱃속에 있다 나옴으로써 더 성숙한 빨간 모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 판에서는 꽃길대신 바늘길과 머리핀을 선택하라고 말합니다. 바늘은 바늘 귀에 실을 꿰며 할머니을 도와 집안 일을 하는 서민의 길을 상징하고 머린핀은 단정하고 꽃 꺾고 나비를 쫒는 상류 귀족의 길을 상징한다고 하니 빨간 모자의 마음 속에 우리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상류사회를 지향하는 허염심이 담긴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이 그림 속 꽃밭이 너무 이뻐 어떤 사회를 지향하든 꽃구경 하며 놀다 가고 싶어지네요. 늑대의 음흉한 표정도 살아있어요.
김혜선 글, 이준선 그림 <호랑이와 곶감 >
표지에 어슬렁 어슬렁 커다란 몸집의 호랑이가 방에서 나오는 아기 울음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정말 멍청하게 생긴 호랑이네요. 아빠는 어디로 갔는지 엄마와 작은 아이의 짚신 두 컬레가 놓여있습니다.
추운 겨울 먹이를 찾아 내려온 마을까지 내려온 호랑이는 외딴집으로 갑니다. 호랑이가 마당에 들어서는데 우는 아이를 달래려 엄마가 "뚝! 호랑이다. 호랑이!"라고 말하자 아이는 더 크게 웁니다. 호랑이는 자기가 온 것을 어떻게 아는가 싶어 깜짝 놀라지요. 자기가 왔다는데도 울음을 그치지 않던 아이가 "뚝! 곶감이다 . 곶감!’하고 말하자 울음을 뚞 그치는 거에요. 호랑이는 곶감이 무서워 부들부들 떨며 외양간으로 들어갑니다.
이날 이 집에 손님이 많이 찾아오셨네요. 하필이면 소도둑은 이날 소를 잡는 다는 것이 호랑이 등에 올라타게 됩니다. 소도둑은 소도둑대로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까봐 두려워하고, 호랑이는 호랑이대로 곶감인 줄 알고 무서워 떱니다. 호랑이가 큰 나무 옆을 지날 때 소도둑은 잽싸게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려 목숨을 구합니다.
어떤 책은 호랑이가 곶감이 무서워 달려가는 장면을 본 동물들이 호랑이를 쫒기 위해 ’곶감이 나타났다’라고 외쳐 호랑이를 멀리 좇아내는데 지구별 전래동화에는 토끼 꼬리가 짧아진 유래에 대한 이야기로 마칩니다. 어느 쪽이든 다 재미있습니다.
옛이야기에는 동물들의 생김새에 대해 이래서 그렇다더라, 저래서 그렇다더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선조들의 상상력이 풍부했던 것 같아요. 어째 그리도 그럴싸한 이야기들을 만들어 놓았는지...아마 동물이나 식물 하나하면 요즘 아이들 생명을 자연을 너무 함부로 다루어서 안타깝습니다.
꼬리를 잡아당기는 도둑의 표정이 심술궂습니다. 토끼에게 화풀이 하는 것 처럼 보이네요. 어찌되었던 호랑이는 토끼가 아파서 지르는 비명소리에 놀라 멀리 도망가버립니다.
예전처럼 호랑이가두려움의 대상이 되었겠지요. 그러나 요즘엔 보호해야 하는 대상?? 비해 이야기를 통해 골려줌으르로써 서민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둔하고 멍청한 존재라면 서민들이 놀려먹고도 남겠지요.^^
소도둑 또한 나쁜 짓 하려다가 호랑이에게 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나쁜짓을 했다고 생각하네요. 이야기에서 나쁜 것의 대명사인 호랑이와 도둑의 한판 승부가 읽는 사람을 속시원하게 합니다. 하얀 눈밭에서의 한밤중의 질주! 아주 통쾌합니다.
책 말미에는 곶감에 대한 지식과 호랑이과 곶감에서 배우는 고사성어 馬耳東風(마이동풍)을 배울 수 있는 코너가 있어 학습으로 연계되었습니다.
이혜옥 글, 양민숙 그림 <소금을 만드는 맷돌> - 한국삐아제
서로 다른 문화권에 유사한 동화가 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입니다. 아직 많은 연구가 진행된것은 아니지만 학자들은 이야기가 한곳에서 발생하여 다른 곳으로 전파되기도 하고, 또는 여러곳에서 동시에 발생하여 다른 곳으로 전파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인간의 내재된 심리가 어느 민족에게나 유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하네요.
각 이야기마다 비슷한 내용이라도 민족의 특성과 생활에 맞게 또는 작가의 의도대로 변형되어 지는 것이 옛 이야기입니다. 전래되어지는 이야기가 아이들 특성에 맞게 재구성된 것을 전래동화라고 정의되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전래동화에도 마술방아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소금을 만드는 맷돌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 내용이 아주 유사하네요.
교과서랑 같이 연계되어 있어 더욱 믿음이 갑니다. 꼭 알아야 할 전래동화를 엄선했다고 하니 궁금해져요.
신기한 요술 맷돌을 가지고 있는 임금님은 주문만 외우면 무엇이든 가질 수 있었지요. 그러니 얼마나 행복했겠습니까? 연회장소로 이동하는 임금의 표정도 매우 신나보입니다. 이날 임금님은 꽁꽁 숨겨둔 요술 맷돌을 자랑하려고 했거든요. 연회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나무는 벚꽃나무인가요? 온통 하늘이 분홍색으로 뒤덮여 너무 아름답습니다. 임금의 차림새나 임금을 따르는 신하들의 복장도 직위에 따라 다른 것 같네요. 뒤에 궁녀들의 옷차림, 호위무사들의 차림까지 신경썼어요.
즐거운 임금과는 달리 요술 맷돌을 든 신하얼굴을 보면 웃음이 납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가고 있어요. 속으로 "대체 이 맷돌은 뭐람"하며 생각하지 않을까요? 연회에서 금은보화를 쏟아내는 맷돌을 보며 모두들 놀란 표정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인물의 표정이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뒤에 멀리 보이는 신하 한명까지 모두 표정을 살렸습니다.
그러나 나무 숲 사이로 비밀은 퍼져나가 곧 파다한 소문이 되지요. 나무사이로 보이는 서민들 보이시죠! 신하들은 임금의 눈치를 보느라 경직된 표정이었다면 서민들은 즐거운 이야기거리가 되었네요. 표정또한 살아있습니다. 힘이 넘치는 서민들의 군중의 힘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양반가의 사람들도 듣지 않는 척 고개를 이야기꾼들에게 향햐여 쑥덕거리는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고 있습니다.
소문을 듣고 도둑이 훔쳐가자 임금님이 아이처럼 엉엉 울어요. 이 장면에서 아이들은 박장대소 합니다.
그리고 임금을 위해 문을 들추며 찾아주요. 아무리 도둑이 여기있다 외쳐도 소용없습니다. 신하들은 대체 찾는 시늉만 하는가봅니다. 가까이 있는데 못 찾는 신하들을 보면서 아이가 어찌나 즐거워하는지 모릅니다. 미리 보거나 들쳐보기등의 플랩형식으로 아이들의 호기심과 재미를 더합니다.
그렇게 도둑은 궁궐을 빠져나와 바다로 나갑니다. 아무도 없는 바다에 작은 배를 타고 나가 ’나와라, 소금’을 외칩니다. 그러나 過猶不及(과유불급), 욕심이 지나치면 도리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뜻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 주느 장면이 나옵니다. 도둑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시겠지요? 바다가 짠 이유는 그때 빠진 맷돌이 여전히 돌아가면서 소금을 내뿜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독후활동>
아이는 어떤 소원을 말할까요? 그래도 세가지는 되야겠지요. 다른 가족의 소원은 뭘까 생각해보랬더니 모두 자기가 갖고 싶어하는 것들을 말하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