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 지음, 정병규 꾸밈 <비가 오는 날에> - 보림

 

먼저 은지에게 물었습니다. 

책장을 넘기기 전 동물들이 무엇을 할지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날 용은 무얼할까?

비가 너무 많이 오니깐 비를 끄기 위해 불을 뿜고 있을거야. 이러다 다 물에 잠기겠는 걸. 얘는 착한 용이야.

 

불이 물을 끄나요? 하하. 그래도 아이 다운 발상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빗나가긴 했지만 용이 불을 뿜고 있던 모습을 보더니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하더라구요.

 

엄마 내가 맞지. 얘는 착한 용인 줄 알았어.

착한 용인지 그걸 어떻게 알았지?

나는 다 알 수 있어. 얼굴을 보면 다 나타나잖아.

 

"근데 엄마 우린 구름타고 올라가면 안될까? 그럼 구름이 무거워서 구멍날까?"

 

요즘 구름빵 뮤지컬 보고 오더니 하늘을 날 수 있다는 희망에 사로자혀 구름만 보면 그 이야기네요.^^

 

  과학적 근거에 어긋나는 말들 설명할 필요 있나요? 내가 과학공부시키기 위해서 읽힌 것도 아니고 상상력에 플러스를 가하고 재미도 퐁퐁 솟아나라고 읽은 책이니까요.

  
  그런데  비가 그쳐 몹시 아쉬웠어요. 이왕 칼을 뽑았는데 여기서 그치면 엄마나 아이나 몹시 아쉽죠. 그래서 화장실로 이동....
  우리 집에 망가진 우산이 몇 개 있습니다. 아까워 못 버리다가 드디어 오늘 써먹네요. 아이들의 요구대로 은수의 런닝셔츠 하나 매달고 우산을 탔습니다. 거침없이 흘러 들어오는 빗물(샤워기물)에도 불구하고 아주 즐겁게 우산배를 타고 놀고 있습니다. 계속 더 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요구대로 다 들어줄 수 없음이 저도 안타깝네요. 대신 블럭을 씻어 놓으라는 미션을 주고 나왔습니다.

  우산을 쓰고 있는 아이들에게 거침없이 물세례를 퍼부었습니다. 물세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깨끗한 물을 마구 버리는 것이 죄송해 오랜 시간은 할 수 없었어요. 아이들에게 충분히 이해시켰고요. 무척 즐거워했는데 이젠 비오는 날을 기다려요. 그땐 맘껏 놀다가 들어올거에요. 그나저나 이 변덕스런 엄마 맘 변하기 전에 얼른 비가 내려야 할텐데....

 

 

 

 

 

 

http://blog.naver.com/eun9685/50068690665 동영상 링크해서 보세요.^^

이혜리 지음, 정병규 꾸밈 <비가 오는 날에> - 보림

 

요즘엔 장마철 처럼 계속 내리는 비보다는 국지성 호후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엄마는 비 오는 날 빨래 말릴 걱정을 합니다. 아이들이 놀러 나가지 못해 답답한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네요. 비가 오는 날 아이들의 발은 집에 묶이기 마련입니다. 아이들 마음은 비를 맞고도 나갈 테세인데 엄마는 제제를 가합니다. 절대로 안된다고 말하지요. 그런데 이 책을 일고 난 후 제 마음에 변화가 생겼어요. 비가 오면 멀리는 못 나가도 장화 신고 우산 쓰고 아파트 현관 앞에서 물장난 칠 시간은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한지 얼마 안되어 비가 내리는거에요. 천둥소리가 아주 요란한 오후.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시간 우산을 들고 나갔어요. 아이들은 천둥소리에 놀라 집으로 돌아오다가 우산을 든 저를 보더니 무척 반가워하더라구요. 그리고 믿지 못하겠다는 듯 큰 아이가

"엄마, 우산은 왜 가지고 나왔어요? 우리 우산 쓰고 더 놀아도 돼요?"

하고 묻더라구요.

"응. 비 오는 날 동물들이 노는 것 보니 너네도 답답하겠단 생각이 들었어. 우리도 우산 쓰고 비와 함께 놀아보자."

 그래서 우산 펴고 발 몇 번 흔드는데.... 에구! 요란한 천둥소리와 어울리지 않게 그만 비가 뚝 그쳐 버렸어요.

  아이도 엄마도 정말정말 아쉬웠답니다.

 

 이혜리 작가는  <우리 몸의 구멍>이란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이혜리 작가의 작품입니다. 더 재미있고 유쾌해졌는데요. 표지에 커다란 우산 속에 들어간 여러 마리의 동물과 아빠가 보여요. 동물들 표정이 모두 익살맞지요. 끝에 있는 호랑이는 비를 맞아 그런가? 약간 뾰로통한 표정이네요. <비가 오는 날에> 서명에도 비가 내려요. 빗방울이 서명에 맞고 톡톡 튀어 떨어지네요. 늘 보림의 편집구성에 놀랍습니다. 정말 독특한 구성과 편집에 놀라요.

  연필인가요? 선을 죽죽 그어내려 비를 표현했어요. 선 하나 만으로도 비의 굵기와 바람의 세기 등을 알 수가 있어요. 이렇게 비가 몰아친다면 아이들과 함께 슈퍼가는 것도 망설여지잖아요. 이런 날은 동물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상상해 보는 것도 즐거운 시간일 것 같습니다. 비바람 치는 날 치타는 우산이 날아갈까 봐 꽉 붙잡고 걷는 모습이나, 바람 없이 비가 퍼붓는 날 사자는 물을 마시고 있고, 천둥번개가  몰아치기 시작할 것 같은 하늘... 나비가 살금살금 집으로 돌아가요. 살금살금 비에 젖을까 조마조마 발걸음 옮기는 나비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럼 우르릉 쾅쾅! 천둥번개 몰아치는 날은 어떨까요? 이런 날은 우산을 써도 소용없겠지요. 이미 바깥 세상에 익숙한 동물들은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아예 적시거나 피하거나...

  그럼 아이들의 상상의 날개는 여기가 끝일까요?

  이제 시작입니다. 용이 비를 뿌린다는 발상이 새롭습니다. 전설처럼 익숙한 내용이지만 비 오는 날 한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어 오히려 더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아이는 문득 아빠를 걱정하게 되요. 그럼 우리 아빠는? 아~ 말씀 드리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다 말하면 보는 재미가 덜하니 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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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축구 선수 윌리> - 웅진주니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은 소망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소망을 이루고 살기에 현실의 장벽이 너무 큽니다. 축구화가 없어서 축구를 할 수 없었던 윌리지만 축구화를 얻고 뛰어난 축구 선수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윌리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축구화가 없어서 한 번도 시합에 나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오래된 파이 공장을 지나던 윌리는 어떤 아저씨가 축구를 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러다가 윌리는 그 아저씨와 공을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축구를 하고 난 후에 이름 모를 아저씨는 윌리에게 축구화를 건네고 그냥 사라져버립니다. 
윌리는 생각하지요. 그 아저씨는 누구일까요? 그리고 금 밟으면 죽나요?^^
결국 윌리는 축구경기장에 나가게 되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림 속에 숨어있는 재미를 찾는 건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읽는 큰 즐거움이겠지요. 

  이 감동 아이들과 주욱 이어가고 싶어 재활용 쓰레기장에 가서 피자판 하나를 주워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재활용 피자판을 이용해 축구장을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었지요. 큰 아이는 어떻게 축구장으로 변할건지 무척 궁금해하더라구요. 이 궁금증과 호기심과 더불어 생각할 수 있도록 2틀 그냥 두었습니다. 그리고 하나씩 빨대로 갖다 놓고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는 물감도 갖다 놓고..... 이런식으로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하나씩 피자판 위에 갖다 두었습니다.
자! 이제 재활용 피자판이 축구장으로 어떻게 변신 할 것인지 아이들의 궁금증을 함께 창의력과 상상력이 마구마구 자라갈 무렵에 ’축구장 만들자’ 이 한마디에 아이들의 환호를 지르더라구요. 너무 애태웠나요? 아이들과 축구장이 어떻게 생긴지 인터넷에서 찾아 본 후에 함께 만들어 보았습니다. 
  마침내 딸아이가 늦게까지 잠도 못 자고 만든 축구장. 그리고 가족의 축구 경기장 속으로 GO! GO!


<독후활동>

준비물: 피자포장팩, 빨대, 색종이(깃발), 스티로폼, 스티로폼 또는 탁구공, 초록색 물감, 붓, 파레트, 가위 등

1. 피자팬에 맞게 스티로폼을 오리고 아크릴 물감으로 색칠하면 녹색그라운드로 변신합니다.

2. 빨대에 깃발을 달고(원래는 인형을 만들어 달기로 했는데 할 일이 많아 간단하게 하기로 했습니다)

3. 스티로폼에 깃발을 꽂고 글구건으로 밑을 고정시켜요

4. 빨대를 이용하여 스티로폼공 골대에 넣는 사람이 승리입니다.

우리 아들 독후활동에 제대로 꽂혔습니다. 누나보다 더 열심히 달려들어서 하는 바람에 좀 힘드네요. 그래도 해보겠다고 하니 기특합니다. 우리 은지도 동생 잘 가르쳐 주면서 이끌어 가니 너무 이뻤어요.

어느새 스티로폼 색칠 다하고(다했는데 우리 은수 붓 안 뺏길려고 안간힘 쓰네요.) 어느새 은수는 자고.....은지 혼자 빨대에 깃발달고 있어요. 자래도 이러고 있네요.

빨대에 깃발을 모두 매달고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 무엇이 만들어질지 설레이는 마음에 잠도 못 자고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빠랑 신중하게 깃발의 위치를 정하고 있는 모습이 내기장기이라도 두는 듯 아주 진지합니다.

은지야 네가 직접 만들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글루건은 위험해요. 엄마 글루건으로 손가락 화상 입어서 병원 다닌 것 기억안나? 저 정말 고생했거든요. 글루건 총을 사용하시면 손에 화상을 입을 정도는 아닌데 급한 길에 가스불에 직접 사용했더니 화상 제대로 입더라구요. 아이들과 할 때는 꼭 글루건 총을 사용하시길~

아빠랑 빨대로 공굴리기 연습 중....

동영상 어떻게 올려야하나요? 이날 경기의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지금도 가끔씩 꺼내 경기를 펼칩니다. 스티로폼 공이 힘들면 은박지 공도 괜찮고 빨대가 힘들면 입으로 불어도 상관없습니다. 
빨대를 사용하면 경기장의 땀도 아니고 침이 엄청 떨어져요. ^^

http://blog.naver.com/eun9685/50037147568  축구경기 시합 동영상으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