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희 그림, 글 "손바닥 동물원" - . 예림당
(볼로냐 국제아동 도서전 유아교육특별전 선정작)

   손바닥으로 동물을 표현하고 가족을 그리고 나무와 자연을 그렸습니다. 참 독특한 그림 그리기 방식입니다. 유아기적 발상같기도 하고 왠지 손바닥으로 마구 찍어 놓은 낙서같기도 한데 예술적으로 변신한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들 붓을 이용하기 보다는 자신의 손가락으로 손바닥으로 발로 마구마구 도화지에 찍기 좋아하잖아요.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당연히 자신들도 그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요. 따라만 해도 잘 그릴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따라 그리다보면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된다는 말도 있듯이 자신의 생각도 표출되고 즐거움은 배가 되는 책입니다.

  지난 번에 한태희 선생님의 불꽃놀이 책을 보고 은지와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크레파스를 덧칠하고 그 위에 샤프로 긁어내어 그림을 그리는 것과, 도화지에 그림을 오려 덮고 치솔에 물감을 뭍혀 흩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책은 불꽃놀이를 다녀오는 가족이야기로 그 즐거움을 담아 오는 가족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그림의 볼거리가 풍부했던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책은 이야기 구성도 불꽃놀이보다 더 괜찮고 그림의 기법에도 독창성이 엿보인 작품입니다. 아이와 재미있게 활동해 볼 만한 책입니다. 문득 작가의 약력이 궁금하여 살펴보니 응용미술학과 출신이네요. 응용미술학과 출신답게 손바닥의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손바닥으로 가족을 표현하고 동물, 햇님, 잎이 무성한 손바닥 나무, 꽃 등 나오는 모든 것들을 표현하였습니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세계적으로 찾아봐도 요런책 없을 것 같네요. 방글방글 웃는 해님, 울긋불긋 꽃길, 돌돌돌 코를 마는 코끼리, 우물우물 풀을 먹는 기린 등 의성어와 의태어도 아기자기하고 이쁘게 사용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자연을 거닐 때 그대로 사용해도 좋을 만큼 운율감있게 통통 튀는 재미난 글이었습니다.

 

<독후활동>

오늘은 드디어 아빠가 일찍 오는 날!

이날을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들과 나는 말없이 방바닥에 전지를 펴고

딸기그릇에 가져 왔습니다.

딸아이는 알아서 척척 물감과 붓, 파렛트와 물통을 챙겨오고

얼굴엔 환한 미소와 기대감이 가득가득합니다.

’우와! 드디어 오늘 하는거야. 신난다.’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물감을 손바닥에 뭍혀 찍은 다음 동물도 그리고 나무도 그리면 됩니다.

그런데.....

통제가 안되는 듯 합니다.

물감으로 신체찍기 재미에 빠진 아이들

소리 지르며 까르륵 웃어 대며 온몸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네요.

물감은 어느새 커다란 전지를 넘어 아이들 옷에 얼굴에 옷장에 방바닥에도

마구 묻기 시작합니다.

너무 진지하게 또 재미있게 하는 바람에 그냥 나두었어요.

아들은 물감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막 빨아 먹기도 하고....

이건 말려야겠지요.^^

 

이렇게 만들어서 거실창문에 붙혀 두었더니 멋진 동물원이 되었네요.^^

앤 조나스 글,그림 "조각이불" -비룡소

< 책소개>

아이는 새이불을 끌어다 자신의 어릴 적 추억을 기억하며 즐거워한다. 그 사이 점점 창밖은 저물어 밤이 오고 

이불이 마치

작은 마을 같아요......

라고 말하며 아이는 꿈 속으로 빠져든다. 조각이불들은 살아 있는 것처럼 꿈틀꿈틀 입체감 있게 살아난다.

  별무늬 조각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순간 아니 어둠 깊은 창문으로 별이 쏟아지는 밤 코끼리 액자는 둥근 달이 되어 조각이불 마을에 뜬다. 달에 살던 코끼리 무리는 서커스를 향한다. 마을엔 서커스가 열렸다.

  조각이불이 마을로 변하는 모습은 마치 마술처럼 신비롭고 아름답다. 작가는 이미 그 많은 조각들에 모든 것을 염두해서 그림을 그렸다니 대단히 계획적이고 치밀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아이의 꿈속으로 함께 들어오게 된다. 침대밑으로 떨어진 샐리는 이 이불 속 마을에선 찾을 수가 없다. 아이가 처음 마을에 도착해 시선을 끈 곳은 서커스가 열린 곳이다. 자! 강아지 샐리 찾기는 이불 왼쪽 하단에서부터 오른쪽 위로 옮겨가기 시작한다. 이불에 있말 무늬 조각은 말로, 광대조각은 광대로, 공놀이 하고 있는 물개조각은 물개쇼로, 호랑이 무늬는 호랑이로, 동그란 꽃무늬는 동물우리로, 빨강파랑 줄무늬 조각은 서커스천막으로, 풍선조각은 서커스천막 옆에 가득하다. 

  자! 이 장면에서 가장 놀랍게 변신한 조각이불은 풍선 옆에 반짝이는 알록달록 점들이다. 이 많은 조각들이 무엇이 되었냐하면 코끼리가 된 것이다. 작가는 액자 속에 코끼리를 자연스럽게 코끼리의 발톱을 만들어 마을 속으로 들여보냈다. (맨 위 전체그림과 아래 첫번째 사진을 잘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첫번째 사진 오른쪽 상단  꽃무늬 뒤에 보면 작은 구멍이 보이는데 처음엔 보이지 않던 구멍이다. 이불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면서 마치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처럼 산자락이 들리고 산이 깍아내린 것처럼 들리더니 터닐이 생겼다.  


  

  이동경로 또한 치밀하게 계산되어져 있다. 이불조각을 따라가듯 마을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서커스단에서 마을을 지나 꽃밭을 지나고 터널을 통과하면 호수에 이른다. 위에서 말했던 터널이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숲 들어가는 길목에 있다. 

  
  호수에 필요한 조각들이다. 오리조각, 연조각 천들이 모두 마을 속에 그대로 표현되었다. 또 여기서 가장 멋진 변신을 한 천 조각은 배들 보트옆에 아래 보이는 무슨 무늬인지 알수 없는 천 조각들이 마을을 보면 확실해진다. 멋지게 잔잔한 호수의 물결로 변신한다. 




  이곳에도 샐리는 없다. 더 깊은 숲 속으로 가면 상단에 나뭇잎 무늬들이 어두운 숲이 된다. 여기서 숲에 이르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코끼리의 모습이 보인다. 작은 버섯조각이 나무기둥밑에 피었는데 마치 코끼리의 다리 처럼 보인다. 코끼리가 처음 조각마을을에 살며시 들어왔던 것처럼 코끼리는 이곳을 통해 현실로 돌아간다. 그동안 따라다니던 달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숲을 빠져나오면 오른쪽 그림과 같이 노란 해가 뜨고 산절벽이 보인다. 숲이 끝나는 절벽가까이 밭으로 변한 가로줄무늬 조각이 보인다. 그동안 액자처럼 왼쪽에 있던 달의 시선이 노란 해를 따라 오른편으로 향했다. 이곳은 창문이 있던 자리다. 창문에 햇빛이 가득 들어 올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자! 드디어 샐리를 찾았다. 산이 끝나는 자락 낭떠러지 밑에 있었다. 정말 이 작가의 솜씨에 기막히게 놀란 장면인데 침대시트와 낭떠러지의 모습이 너무 닮았다. 이 순간 아이는 침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꿈 속에서는 낭떠러지와 함께 추락하는 것이다. 어릴 적 이런 꿈 많이 꾸었지. 그러면서 침대밑으로 정말 떨어지는 일도 많았다. 그 바람에 아이는 잠이 깨면서 그동안 꿈속에서 찾던 사랑하는 샐리를 찾게 된다. 

  
  이불 조각 들쳐가며 마을 변하는 모습 찾느라 즐거웠다. 아이와 함께 찾고 또 아이가 잔 다음 보고 또 보고 계속 조각이불과 마을 닮은 꼴을 찾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 독후활동>

  은지에게 이불을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나는 이모에게 천을 받으면 만들 생각이었는데 은지가 서두른다. 저녁 먹기 전에 얼른 만들고 먹자는 것이다. 엄마가 만들려던 것은 재료가 없어서 못하니 지금 당장 하고 싶다면 너의 생각을 말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색종이를 여러가지 붙히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만들어 놓으니 제법 이뻤다. 현관 입구에 걸어 놓았다. 

이연실 지음 <먼지깨비>- 한솔수북

 물건을 잃어버린 경험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물건이 없어지면 애타게 찾는 물건이 있기 마련입니다. 대체 어디로 간건지 집에 혹시 사차원으로 통하는 길이 있는건 아닌지 제 잘못을 엉뚱한 생각으로 돌려버리기도 했지요.

  그런데 먼지깨비의 출현이라니... 작가의 엉뚱한 상상력은 마치 사실처럼 즐겁습니다.

더러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왠지 마음도 지저분할 것 같은 편입견을 날려버리는 우리의 착한 먼지깨비. 무언가를 잃어버려 울고 있는 아이에게 물건을 찾아다 주면서 기쁨을 얻죠.

  이연실 작가가 프랑스에서 공부할 때, 조그마한 물건을 잃어버렸데요. 그러던 어느 날 먼지에 폴폴 쌓인 물건과 함게 우연히 먼지깨비를 만난거죠. 작가는 그 이야기를 담아 먼지마을을 만들었네요. 먼지마을은 모든 것이 먼지로 이루어졌어요. 먼지꽃밭, 먼지 늪, 먼지 산...... 저 같은 사람은 그냥 애타게 찾는 물건을 찾은 기쁨으로 끝나고, 작가는 멋진 상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냈어요. 정말 다릅니다. 달라~

 

<동화책 속의 세계여행에서 만난 반가운 먼지깨비>

작가의 셋트를 옮겨놓았습니다.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찍은 사진들이 수북하네요. 저 중 몇 장 선택되어 그림책이 만들어졌다니 그 수고를 알만합니다. 아마 이날 먼지깨비를 만나 보신 분들은 누구나 궁금하셨을거에요. 이만큼 노력한 작품이라면 신뢰도 가고.

<독후활동> 

  작가가 먼지깨비를 사랑스럽고 친근하게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요. 흔히 볼 수 있는 천 조각, 솜, 실 등을 써서 만들었지요. 밑그림 그리고 먼지마을 만들기까지 2년이 걸렸다니 작가의 노고를 알만합니다. 전시회장에 수북히 쌓인 사진을 보면서 김향수 작가와 얼마나 힘든 시간을 작업했는지 알겠더라구요. 김향수 작가는 "구름빵"에서도 멋진 작품을 만들었기에 이번 작품도 반가웠습니다.

 

  얼마전에 양말에 솜을 넣은 후 고무줄로 묶어 애벌레를 만들었어요. 무척 재미있어하더라구요. 오늘은 솜 대신 천 조각을 사용해 보았어요.

1. 장갑에 천 조각 넣기

2. 눈은 단추로, 코는 오이와 가지로, 입은 부직포로, 팔은 종이가방 손잡이끈으로 만듬

3. 그리고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느라 수고하는 먼지깨비에게 예쁜 옷을 그려주었어요.

4. 먼지깨비 만들었으면 잃어버린 물건 찾으러 가야죠.

5. 아이들 먼지깨비와 함께 침대밑 먼지나라로 슝하고 갑니다.

6. 이때 살짝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건을 나둔다면 아이들 기분이 더 좋겠지요.

 

"엄마, 먼지깨비가 예쁜 옷을 입어서 좋은가봐요."

"주황색은 바람이고요, 하늘색은 비에요. 초록색은 꽃이에요. 무지개도 떴어요. "

"엄마 먼지깨비 뒤에는 먼?? 사는 집도 만들어 봤으면 좋겠어요."

"먼지깨비가 기분이 좋겠지요?"

"엄마, 이것봐요. 깜직이에요. 여기 침대 밑에 있었네. 먼지깨비야 고마워."
아이들은 어디다 물건을 감추기도 잘하고 감춘 곳을 잊어 버리기도 합니다.

  어느 날은 집에 실내화(화장실 포함)가 하나도 없는 거에요. 그래서 어디로 갔나 한참 찾았는데 못 찾았지요.

  일주일쯤 지났을 때 떨어진 물건을 줍다가 발견한 곳.

  바로 침대 뒤였어요. 거기에 실내화는 물론 포크, 젓가락, 블럭 등이 가득 들어있었어요.

  깜찍한 우리 아들이 먼지깨비로 보이던 날이었어요.^^

  그런데 신기한건 아들이 제가 그곳에서 물건을 찾아 제자리로 돌려 보낸 뒤로는 더이상 그곳에 숨기지 않더라구요.

  뒤늦게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들의 비밀장소를 제가 파헤쳐버린 것 같아서 늘 미안했는데

  그래서 함께 먼지깨비를 만들어 봤어요.

  먼지깨비의 출현은 더욱 우리를 재미있는 상상으로 몰고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