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 대해>   <신데렐라 컴플렉스에 대해> 

  봄이 되면 외교관 부인들이 주체가 되어 불우이웃돕기를 합니다.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던 물건들을 팔아 남은 이익금을 기부하는 행사인데 외교관들이 각 나라에서 사온 물품들이 많아 구경할 것이 많습니다. 그 중 샤넬의 유리구두가 있었는데 중고였지만 꽤 고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데 헉 하고 놀랄 정도였다. 대체 원가가 얼마인지 물어보지 못한게 후회스럽습니다.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또 하나 왜 콩쥐의 꿈을 실현한 고가의 고무신은 없는거지?

  샤넬의 유리구두는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노린 상품이 아니었을까?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보는 신데렐라의 꿈. 그건 아이나 아가씨들에 해당되는 것은 아닌가봅니다. 살면서도 그 꿈은 가끔 아줌마들의 가슴도 설레이게 하는지 그날 유리구두는 인기가 좋았습니다. 비록 비싸서 선뜻 사는 사람은 없었지만 누구나 한 번씩 신어보고 싶어했으니깐요.  

  물론 신데렐라의 이야기는 비판 여론도 많습니다. 
1)계모는 나쁘다는 고정관념- 특히 이혼률이 늘어가고 있는 사회를 감안할 때 새엄마의 이미지가 너무 안 좋지 
2)남녀불평등 논리 
3)무노동주의 
4)여성상품화 

  그러나 어디에서나 선악은 공존합니다. 선한것만 배우니 악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 그것은 교육이 낳은 사회적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비판능력이 없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어른들이 우려하는 위와 같은 비판을 하며 신데렐라를 비방하는 아이들이 있을까요? 신데렐라의 처지에 함께 슬퍼하고 행복해하는 것 그것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저 역시 어릴 때 그러했으니까요.

  비판은 좀 더 큰 다음  생각해도 좋겠지요. 그때가서 신데렐라 패러디(신데룰라)와 함께 다시 읽어본다면 아이와 함께 토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도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과 읽고 직접 느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 그래서 꼭 읽어줘야 할 고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팝업으로 만나보세요. 여자아이들은 이 책의 화려함에 흠뻑 빠져듭니다.

  은지도 신데렐라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전래동화(옛이야기)를 고를 때 주의 할 점 중에 하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잔인함이 없어야 된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감수성이 예민한 우리 은지는 인어공주나 백설공주 이야기를 싫어합니다. 은지는 백설공주가 사과를 먹는 장면이나 인어공주의 목소리를 빼앗는 마녀를 너무 무서워합니다. 왜 인어공주가 죽어 거품이 되는 장면보다 더 슬프답니다.

  그렇다면 누구나 한 번 쯤 궁금해하는 것. 신데렐라와 콩쥐팥지 이야기는 같은 것일까? 하는 문제지요. 동서양에 왕래가 없던 그 시절에 어떻게 전해오는 옛이야기의 모티브가 같을 수 있을까요?

 동서양의 이야기가 비슷한 이유는 바로 인간에게 찾을 수 있는 내면의 공통된 심리때문입니다. 동서양의 이야기에서 다른 점을 볼 수 있다면 서양은 왕자의 공주가 자주 등장하는 귀족적 모습이 많고 동양은 서민적이고 민중적이라는 점입니다. 역사적 상황과 민중의 성향에 따라 각 나라마다 신데렐라의 세부이야기는 조금씩 달라지고요.

신데렐라에 숨은 공통된 심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악독한 계모의 모습
-시시때때로 변하는 엄마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아이는 엄마에게 구박받는 대상이 자신만이 아니라는 것에 위안을 받고 동질감을 느낍니다. (내가 아이들한테 언제나 자애로운 엄마가 되지 못한다는 점이 미안하죠)

2) 선악의 기준이 뚜렷
-누구나 선을 추구합니다. 특히 아동의 경우 가치관 형성에 중요합니다. (전래동화의 경우 특히 선악의 구별이 뚜렷해 아이들의 도덕관념이 형성되는 시기에 아주 적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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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 신데렐라 구두 만들어 신고 이야기 속으로~>

처음엔 자신들의 삶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아이 갖기를 미루기도 하고, 때론 아이를 키울 능력이 안 된다고 시기를 미루기도 하고, 아예 거부하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속 사정은 잘 모르겠어요. 정말 아이가 싫은 건지, 아님 아이가 생기지 않는 건지. 물론 정말 아이를 원하는데 축복받을 생명이 태어나지 못하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그렇다고 입양을 하기에도 우리정서에 쉬운 일은 아니니.... 사실 아이를 키워 보기 전에는 아이를 입양하여 우리나라에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정말 아이 키우는 일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된 일이란 걸 알고서는 입양하는 것이 자신이 없어졌어요.

 내 아이에게도 화를 내는데, 때론 미운데 과연 내가 남의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

만약 그 아이가 큰 병에 걸려서 장애라도 갖게 되면 내가 과연 그 아이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내 아이와 차별하지 않을 자신 있을까? 그 아이가 상처 받는 건 아닐까?

만약 그 아이가 공부를 못하면? 말썽을 피우면? 나쁜 길로 가기라도 하면... 나는 어떻게 할까?

 

  그러다 깨달았죠. 아! 난 자격이 없구나. 그 아이를 품을 가슴이 안 되는구나. 이미 난 그 아이를 내 아이가 아닌 남의 아이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엄마가 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만약 엄마자격시험이 있다면 나는 낙제를 면하지 못했을거에요. 남들은 잘하고 있다고 최고의 엄마라고 칭찬해주지만 저도 사람인데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평가받을 수 있나요. 우리 아이는 날 사랑하죠. 그 사랑때문에 제게 많은 점수를 주긴 하지만 가끔 내가 화내고 혼낼 때 아이가 섭섭해하는 표정을 봐요. 그때마다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의 감정에 대해서 미안해져요. 분명 아이는 날 위해 한 행동인 것 같은데 아이의 마음을 읽기 전에 행동의 결과만 보고 먼저 화를 낼 때가 있거든요.

그러나 내 아이에게도 100% 완벽한 엄마가 될 수 없다면 입양한 아이에게도 희망이 있는거죠. 물론 지금은 여러가지 상황상 힘들지만 입양은 정말 권할일이고(물론 저에겐 권할 자격이 없겠지요.) 좋은 일이고 생명을 기르는 아주 대단한 일이구나 생각해요.

 

  아기들을 좋아해 이웃의 아기를 봐주지만 정작 닭에게는 아이가 없어요. 아이를 갖고 싶은데 생기지 않을 때 좌절하는 부모들을 많이 봐요. 그러던 어느 날 발견한 알 하나. 주인을 찾지 못한 빨간 암탉은 결국 자신이 알을 품죠. 친구들이 찾아와 다른 새의 아기일지라도 사랑할거냐고 묻죠. 종류가 다르다는 건 동물사회에서 어쩜 장애보다 더 큰 시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빨간 암탉은 아이를 사랑할거란 확신을 갖게 되죠.

"엄마가 되어 줄 수 있나요? 저를 사랑해 줄 수 있나요?" 하고 묻는 병아리에게 빨간 암탉은 언제까지나 사랑할거라며 병아리를 꼭 안아줘요.

  엄마의 사랑은 늘 변함이 없는데 가끔 제 사랑을 무기로 아이들을 위협해요. 화가 났을 뿐인데 그 일로 인해 더이상 사랑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주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말한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두려워 하잖아요. 날 사랑하느냐고 끊임없이 묻는 딸에게 저도 언제나 말해요.

  "너가 잘못했다고 해서 또 내가 엄마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널 사랑하지 않는 건 아냐. 지금은 사랑을 이야기 하는 시간이 아냐. 엄마 사랑은 늘 변함없어. 단지 네가 좀 더 좋은 행동과 생각으로 다른사람에게도 사랑받기 원해서 그래."

 

 

<독후활동>

1. 20일 동안 알을 품으라면 무리인 것 같고,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에게 품을 알을 나누어 주었어요.

2. 부엌놀이에 쓰이는 계란인데 두 조각으로 분리가 됩니다. 그 속에 애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넣어두었어요.

3.  푹신한 지푸라기 대신 색종이를 찢어 그릇에 넣어 푹신하게 만들어주고요.

4. 그곳에 알을 두고 품게 했어요.

5. 알이 깨어날 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기쁜 마음에 책상을 두드려요. 제 생각같아선 조용하게 탄생을 기다리라고 하고 싶지만 좋아서라는데 구지 말리지는 않았습니다.

6. 기다리는 동안 장난감 계란 주변에 박스테이프를 붙히고 부활절처럼 이쁜 그림을 그려주었어요.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아이를 기다리는 행복한 마음을 표현하라고 했더니 딸이 큰 하트부터 작은 하트까지 여러개를 포개 그렸어요.

"엄마는 널 기다리는 동안 무척 행복했어."

"정말 엄마는 날 기다리면서 행복했어?"

"그럼, 은지를 기다리면서 너가 신을 신발도 만들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들었어. 함께여서 정말 좋았는 걸~"

아이를 기다리며 행복했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어요.

"엄마도 언제까지나 나를 사랑해?"

"그럼.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나 너를 믿어."

7. 그리고 직접 계란을 삶아 꾸미기도 하고 먹기도 했어요.

8. 입양에 관한 이야기는 깊게 다루지는 않았어요. 주로 엄마에 대한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삼았죠. 그냥 간단하게 이렇게 말했어요.

"세상에는 아이를 버리는 사람도 있어. 그 아이가 싫어서는 아닐꺼야. 미워서도 아니고 정말 미안해하면서 키울 수 없어서 다른 곳에 맡겼을꺼야. 때로는 그렇게 버려진 아이를 데려다가 자기 아이처럼 잘 키워주는 좋은 사람도 있어. 그럼 그 아이도 행복해지겠지. 때론 엄마 아빠가 없이 엄마나 아빠만 있는 아이도 있어. 누구나 다 사정이 있겠지. 그런데 우리는 가족이 함께 살고 있어서 감사해. 너는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어 줄거지?"

우리 딸 대답은 단호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생명을 버려서는 안돼."

아이에게는 대의 보다도 엄마와의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래. 엄마는 절대로 너희들과 헤어지지는 않아. 걱정하지마."

 

 

 

 

 

 

 

부활절마다 아이들과 계란꾸미기를 해요. 예수님의 부활의 의미도 새기고 또 이웃에게 나눠주는 마음도 주고 싶어서에요. 먹을 걸 주면서 이웃에게 다가갈 때 서먹한 이웃도 거절못하거든요. 그래서 계란 꾸미기가 생각이 나서 올렸어요. "사랑" "입양" 나눔과 실천에서부터 시작되겠지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계란 한 두개 주고 얻어 먹는 것이 더 많아요. 베푸는 것이 남는 것이다란 생각이 듭니다. 은지 4-5살에는 둘째가 생일이 4월인 관계로 출산과 돌잔치로 준비하지 못했어요.

 

제니 수 코스테키 -쇼 지음 <나의 꿈꾸는 눈동자>- 보림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 <주니어 지식채널 E 2, 과학>에서 읽었던 색맹에 관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 이야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색맹을 비정상이라고 생각하셨나요? 그들은 녹색과 적색은 구분하지 못하지만 녹색만 있을 경우 정상인들은 구별 못하는 녹색의 다양한 색감을 구분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일지도 모르죠.

 

  모두가 보는 세계를 꼭 같이 바라봐야 정상은 아닌데 남들과 다른 소수는 늘 외면을 당합니다. 때론 사람들은 남보다 뛰어나기 원하고 남다르기 원하면서도 공동체에 속해있기를 원하지요. 참 모를 인간의 심리입니다. 상황이 좀 다르긴 하지만요.... 

  제니 수의 자선적인 이야기로 사시들이 보는 세계를 실감나게 표현해주었어요. 사람들이’사팔뜨기’라며 놀리고 바라 볼 때, 제니 수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꿈꾸는 눈동자 덕분에 다른 세상을 본다고 이야기했어요. 정말 그들만의 세계가 보이네요. 칠판에 떠다니는 글씨, 수학시간에 겹쳐 보이는 사물들, 하교길에 보이는 몽환적인 느낌의 코끼리들..... 화가가 직접 경험한 일이기에 가능했겠지요. 태어날 때부터 사시인 아이. 큰 아이가 아기가 이상하데요. 이쁘지 않다고요. 그쵸? 우린 아이 하면 모두 이쁜 아이만 봤으니 그렇겠죠. 책을 보니 간단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네요. 제니 수 엄마는 왜 좀더 빨리 안과에 데려가지 않았을까요? 제가 아는 애기 엄마는 아기가 가끔 눈이 돌아가는 걸 발견하고 동네병원에 갔더니 모르더래요. 그래서 유명한 안과병원 수소문해서 찾아가 발견하고 수술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그 덕에 제니 수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꿈꾸는 눈동자가 보여주는 세계를 맘껏 느낄 수 있었어요. 병원에서 치료 받는 동안 처음엔 애꾸눈도 불편하고 초점도 맞지 않고, 친구들의 놀림에 제니 수는 낙담하지요. 이런, 얼마나 슬펐으면 멀리 떠나는 꿈까지 꾸었을까요? 하지만 엄마의 긍정적인 힘으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요. 안대에 예쁜 그림을 넣으니 놀리던 친구들도 안대 한 번 해보려고 난리에요. 이럴 땐 좀 더 특별한 것이 힘을 발휘했네요. 갑자기 ’틔어야 산다’라는 카피문구가 떠오르네요. 정말 예쁜 안대들이에요. 치료가 잘 되어 제니 수는 비록 안경을 쓰긴 해야하지만 안정된 눈을 갖게 되었어요. 꿈꾸는 눈동자에 어울리는 아주 멋진 안경도 갖게 되었지요. 그리고 제니 수의 생각이 명답이에요. ’내 눈은 항상 멀쩡했는데’

  아직도 제니 수는 가끔씩 눈이 돌아 다닌데요. 하지만 화가는 원래 세상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보니 괜찮데요.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제니 수의 이야기 감동적이었어요. 바로 긍정적인 엄마의 힘, 긍정적인 제니 수의 힘이었던 것 같아요. 누구나 슬픈 일을 당해요. 힘든 일도 겪고요. 그러나 어떻게 생각하고 해결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비록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고 긍정의 힘은 이길 수 없어요. 저같은 경우는 남을 좀 덜 의식하면 모든 것이 쉽게 풀리더라구요.

 

<독후활동>

망원경 만들기

1. 휴지심에 앞에 셀로판지를 붙히고

2. 휴지심을 시트지로 감싸줘요.

3. 두 개를 글루건으로 마주 붙힌 후.

4. 꿈을 상징하는 별 무늬를 붙혀 주었어요.

5. 구멍을 내고 끈을 달아주었어요. (될 수 있으면 두꺼운 끈이 아이들에게 덜 위험하겠지요.)

 

간단하고 이쁜 망원경이 되었네요. 씻고 나와서도 가지고 놀다 잠이 드니 올 여름내내 속옷 패션이네요.

1. 멀리 보기

안경이 아니고 왜 망원경을 만들었냐면.....세상을 멀리 바라보길 원했어요. 그리고 안경보다는 망원경이 더 실용적일 것 같기도 했습니다. 두 아이가 온종일 망원경을 목에 두르고 다니면서 이야기 합니다.

"은수야, 저기 멀리 봐봐. 뭐가 보여? 하늘에는 별이 없네. 크크크." (소파 위에서 여기저기 살펴보더니)

"아! 책이 보인다. 근데 책이 많아서 못 찾겠군. 저리로 가보자." (책꽂이 가까이 다가왔어요.)

"누나~이거" (동생이 먼저 책을 뽑아 누나에게 주니)

"아니, 이건 내가 찾는 책이 아니고.... 어디 있지. 다시 한번 망원경을 끼고 봐야겠군."(본인이 찾던 책은 아니었나봐요.)

2. 있는 그대로 바라봐 
  사팔뜨기, 뇌성마비 등 우리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조심스럽습니다.그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으려 태연하게 행동하지만 그들을 향한 나의 행동이 너무 연민에 차 있다거나 우월감과 동정심으로 차서 그들에게 자칫 마음을 다치게 할까봐 걱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젊은 날에는 휠체어 타고 외출한 분들 만나면 아무리 늦어도 잘 도와드렸는데, 이젠 나이가 드니 그런 용기도 점점 사라지고, 또 챙겨야 할 아이들과 짐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네요.  아이와 다닐 때는 더욱 당황스럽습니다. 아이는 있는 그대로 내게 묻습니다.

"엄마, 저 사람은 아이도 아닌데 왜 유모차(휠체어) 같은 걸 타고 다녀요? 은수도 유모차 있는데...."

"엄마, 저 사람은 왜 몸을 흔들면서 걸어. 이쁘게 걷지."

  자! 그럼 서로 망원경을 바꾸어 볼까요? 요렇게 찍어 놓고 보니 나름 재미있네요.

  절대 우리 아들이 허락할 리 없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모르는 우리 아들로서는 내건 내거고 남의 것도 내거인 판국에 자기 걸 빼앗길 수 없겠지요. 그런 관계로 일단 사진을 핑계로 제가 찍어서 보여주었어요.

"은지야, 초록색 망원경으로 보면 세상이 무슨 색으로 보여?"

"당연히 초록색이지."

빨간색은 빨간색, 파랑색은 파랑색으로 보인다는 말. 모두 정답입니다.

"은지야, 네가 이미 파란색 안경을 끼고 보면 세상은 언제나 파란색으로 보여. 그런데 네가 그냥 볼 때는 어때? 모든 색이 다 보이지. 그런 아름다움을 누렸으면 좋겠어. 사람이건 사물이건 있는 그대로를 보고 사랑했음 좋겠어. 그래서 은지의 눈이 꿈꾸는 눈동자가 되었으면 좋겠어. 몸이 불편한 사람을 보면 이상하다 피하지 말고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나는 은지가 건강해서 하나님께 감사해."

"아! 나는 건강하니까 몸이 불편한 사람 도와줄 수 있지. 유모차 같은 거 탄 사람 보면 내가 엘리베이터도 눌러 주지."

"그래, 맞아. 그런 마음이야. 그래 그 사람이 휠체어를 탔던 안 탔던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 네가 도와 줄 수 있는 상황이면 도와주는거야. 도와주면 네 마음도 기뻐."

3. 제니 수에게 보내는 안대

제니 수에게 축복을 담아~ 이 취지는 금방 접수한 듯합니다.

사진기가 잠시 망가져서 결과물만 찍었네요.

- 코팅지를 이용해 책에 올려 놓고 네임펜으로 그림을 그린 후 색종이에 붙혀 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