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네의 봄 / 수잔네의 여름 / 수잔네의 가을 / 수잔네의 겨울
<수잔네의 봄,여름,가을,겨울 비교하며 전체를 읽어보세요>
수잔네의 마을은 길게 병풍처럼 펼쳐 보셔도 되고, 책장 넘기듯이 읽으셔도 좋습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셔도 되고요. 한 인물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만들어도 재미있습니다.
이 책은 각 권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각 계절의 배경이 모두 같은 곳이에요. 한 권만 읽을 때는 몰랐는데, 시리즈를 모두 비교해 보니 같네요. 책의 표지만 보고 눈치 챘어야 하는건데..... 같은 곳이지만 계절마다 느낌이 조금씩 달라요. 계절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인 것 같습니다.
각 건물의 안이 훤히 들여다 보여요. 양치하는 사람, 피아노 소리가 시끄러워 귀를 막는 선생님, 어지러운 방, 상점내, 사진 찍는 사람 등 집 안의 모습과 사람까지 모두 신경써서 그린 이야기 가득한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이 책은 제가 읽어주기 보다는 아이들이 놀면서 스스로 찾아가게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되어 UCC는 자유롭게 찍었습니다. 다양한 방식의 책 읽기를 담기가 어렵네요.
이 책을 포장에서 뜯자 마자 아이들은 책집을 만듭니다.
그 속에 들어가 눕기도 하고 깔깔 거리기도 하더니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 봅니다.
그러다 또 놀고 또 그림 한 번 보고 또 다시 놀고요.
책집에 주인이 되기도 하고 책성에 공주가 되기도 하면서
그림은 아이들의 시각을 계속 자극합니다.
한 번씩 들여다 보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즐겁게 책을 읽는 모습 그리고 책으로 노는 모습...
정말 꿈같은 일이죠. 책을 마구 흔들고 돌리고 굴리고 신났네요.
그래도 먼저 큰 아이가 책에 관심을 보이며 읽기 시작하고 망원경으로 인물을 찾아 따라가기도 합니다.
그러면 작은 아이는 누나 따라 같이 그림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역시 책놀이는 고정관념이 적은 작은 아이가 주도합니다.
책을 몸에 말기도 하고 펴기도 하면서 놀자 누나는 얼른 꽃이라며 받아 채고
책을 펼쳐 놓자 길이라며 받아 채고, 멋지게 워킹도 합니다.
책의 구성만 바꾸었을 뿐인데 그 약간의 차이가 아니 생각의 전환이 아이들의 사고까지 확장시켰습니다.
이번 책 읽기는 워낙 다양해서 동영상이 너무 많아 올리기 고민되었네요.
아마 이 책 읽기를 하신 분들은 다 공감하실 거라 생각해요. ^^
책 읽는 방법을 두 가지로 나누어 봤어요.
새로운 방식의 책 읽기와 책 자체가 책놀이가 되는 방법 두 가지입니다.
아이들은 놀다가도 그림 한 번 쳐다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볼때마다 새로운 이야기 찾기에 무척 재미있어 보입니다.
아이들 따라 몇 번을 계속 보다 보니 새로운 이야기들이 쏟아지네요.
마법의 책 같아요.
새로운 책 읽기
1. 수잔네 마을에 놀러가요.
아이들은 전체를 보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포인트를 줄 무언가가 필요할 것 같아 시도해보았어요.
책 뒤에 나온 주인공들처럼 은지인형을 만들어 주었어요. 인형을 들고 이리저리 마을을 돌아다니며 이사람 저사람과 인사도 나누고 참견도 하고^^ 동생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어요. 끈을 달아줄까도 생각해보았는데 워낙 아이들이 책을 들고 뛰어다니는데다 그러다 줄이 아이 몸에 꼬이면 위험할 것 같아 그냥 인형만 주었습니다. (4M의 줄을 소화하기도 어렵겠지요)
책의 마지막 장면에 호수를 보더니 하는 말 "아참! 나 인어였지." 하면서 물로 풍덩 뛰어 들었어요. 갑자기 물을 보니 인어의 본능이 되살아났나 봅니다.
2. 발끝으로 읽기, 기어가도 괜찮아요.
3. 망원경 쓰고 인물 찾아 따라 가기
4. 주사위 던진 수 만큼 책 건너기, 그 페이지에는 뭐가 있나 살펴보기
책 놀이 그 자체로 즐겨요.
1. 책으로 만든 길
2. 책으로 만든 집 놀러오세요
3. 책으로 만든 꽃
4. 책과 함께 뒹구르기
5. 가위 바위 보! 누가 먼저 책끝에 도착할까요?
<4권으로 독후활동>
같은 사물 계절에 따라 다른 느낌 표현하기
소재는 바다로 정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며칠 전 마티스의 ’콜리우르의 열린 창, 1905년’ 에서 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를 빨강으로 표현했는데 새로웠지요. 바다하면 푸른색만 생각하는데^^ 4계절 나무는 많이 해봤기 때문에 아이가 이미 어떻게 진행할지 예상하고 있어서 엄마가 재미없습니다.
그림에는 자신이 없어 각 계절마다 재료를 다르게 사용하여 다른 질감을 내도록 했습니다. 4계절 나무 표현했을 때처럼 계절하면 떠오르는 색이미지는 그대로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뭔가 재미있는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무빙인어를 만들기로 했지요.
㉠ 봄바다
준비물: 계란, 염색료, 쌀, 목공풀
- 바다를 그리고 그 위에 계란을 염색 후 으깨서 표현했어요.
- 종이에 목공풀을 바른 다음 방망이나 종이컵 뒤로 으깨주면 되요.
- 부지직, 빠지직 소리가 나서 그런가 대게 좋아하네요.
- 해는 염색한 쌀로 표현했어요.
㉡ 여름바다
- 준비물 : 파란 비닐, 목공풀
- 비닐을 한참을 부시럭 거린 후 구겨서 목공풀로 붙혀 주었어요.
- 시원한 여름바다에요.
- 해는 또 쌀로 만들었어요. 또 하고 싶다네요.
㉢ 가을바다
- 준비물 : 수채화물감, 넓적붓, 둥근 붓
- 가을에 만날 수 있는 색 (노랑, 주황, 빨강, 초록)을 고른 후 점을 찍고
- 넓적 붓으로 섞고, 둥근붓으로 물회오리처럼 둥글게 뭉게 주었어요.
- 말은 이렇게 썼지만 아이가 하는대로 대충 그렸어요.
- 그래도 나름 진지하고 생각도 많이 하는 듯해요.
- 작은 아이는 뭐가 그리도 만족스러운지 알 수 없는 미소를 계속 띄네요. ^^
㉣ 겨울바다
- 준비물 : 한지, 풀
- 한지를 찢어서 표현했어요. 파도치듯이 물결을 접기도 하고 마구마구 붙히기도 했어요.
- 해님도 여러색을 사용해서 화려하게 표현했어요. 은지의 해는 항상 알록달록 화려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바다에요.
- 그림솜씨가 없어 각 계절의 다른 느낌을 표현 못했지만, 이렇게 다른 재료를 써서 같은 바다를 그렸더니 의미가 있네요.
모든 사물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정말 달라져요.
수잔네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들여다보면서도 어찌나 자연이 경이롭던지요.
한 권만 읽을 때는 느낄 수 없어요. 각 권을 펼쳐 놓고 같은 풍경 그러나 다른 풍경을 느껴보세요.
은지(위) - 은수 (아래)
책 읽기는 동영상이 첨부되어 있어요.
사진보다는 동영상을 보시면서 글 없는 병풍책의 읽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아이들의 기상천외한 책 읽기를 보시면 웃음이 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