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 글, 김동수 그림 <학교 가는 날> -보림
김동수 그림 작가님 참 좋아한답니다.
유머와 재치가 넘친다 생각했는데, 오늘은 향수도 함께 불러 일으키네요.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답니다.
일기는 개인의 역사처럼 그 시대를 자연스럽게 비교할 수 있도록 그림이 펼쳐집니다.
방 한칸에서 모여살던 대가족, 지금의 핵가족,
집안살림 변화, 준비과정...
그리고 학교 아이들 수가 팍 2/3정도는 준 것이 눈에 뜁니다.
콩나물 시루처럼 꽉 찬 교실에서 공부했다는 사실이 믿겨질까요?
아~ 우리마을도 처음 이사왔을 때는 10명 남짓했던 한 학급의 학년이
2년 후, 우리 아이가 학교에 입학할 때는 30명 두 학급이 되었네요.
'30'명이 많다고 투덜되는 아빠(아이 할아버지)는
'애들이 그렇게 적냐? 나 때는 한 반에 80명은 넘었지."라고 하시네요.
그땐 그랬지요. 나도 한 학급에 60명 정도 되었으니 말입니다.
처음에는 구동준은 아빠인가 생각했었는데 '김지윤'과는 성이 다르니 아닌 것 같고...
할아버지 선생님을 만났을 때 슬슬 그 의문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구동준 선생님과의 만남 설정이 절묘했습니다.
할아버지 선생님의 그때 그시절과 맞물리면서
아이들도 학교 선생님을 친근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엄마도 꼭 너 만할 때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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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좀 더 거슬러 올라간다.
지윤이의 학교 선생님 구동준 할아버지 선생님의 이야기가 비교되며 펼쳐진다.
50년 정도의 시간 차이를 둔 세대 이야기의 <학교 가는 날> 이야기가 기대가 된다.
취학통지서를 받고, 예비 소집을 하고, 입학식과 학교생활을 시작하기까지의
아이가 느끼는 감정, 주변 가족들의 변화 등을 일기에 잘 담아냈다.
사실 60년대 구동준의 생활은 입학통지서를 받은 뒤에도 크게 변한 것이 없다.
동준이는 학교 간다는 생각에 가슴이 콩딱 거리고, 형과 같이 학교 다닌다는 생각에
어깨가 으쓱하다. 형과 누나와 함게 책을 읽거나 사과 조각을 세어 보는 것이 학교 준비하는 것의 전부였다.
가방을 사고, 머리 자르고, 목욕하고... 이것은 대단한 행사처럼 느껴졌다.(그 시대에는 그러했을 것)
학교에 대한 무서움과 걱정도 자장면 하나에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1960년대였다.
그런데 나란히 펼쳐진 지윤이의 일기를 보자.
모든 것이 순신각에 학교를 위한 준비로 바뀐다.
유치원에서도 학교 놀이를 하고, 예방주사도 맞아야했다.
입학한다고 새 책상과 옷도 샀고, 세뱃돈도 듬뿍 받았다.
더구나 이젠 학교에 간다고 혼자 해야할 일이 많아졌다.
학교를 위해 모든 것이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요즘 세태가 그러하니...
엄마도 1학년이 되는 그런 시대다.
담임 선생님이 할아버지 선생님이라고 불평하고,
아빠가 사 온 케이크에도 별 위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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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활동
30년이 지난 그때 그 시절....
학교 가던 첫 날이 어떠했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그리고 넓은 운동장에 반을 찾아 나란히 줄을 서서
높은 강단 위에서 훈화를 하시던 교장선생님을 올려다 보던 모습이 떠오른다.
3월이니 추웠을 것 같아요.
나도 딸과 함께 <학교 가는 날> 기억나는 것을 그림일기로 그려보았다.
예나 지금이나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은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난 운동장에서 했던 기억이 나는데 우리 딸은 편하게 강당에서 했지.
요즘 아이들은 조회라는 것도 잘 안한다.
대부분 교실에서 방송으로 본다.
우리 딸 그림만 봐도 아이들이 없어.
난 그릴 자리도 모자라던데...
딸 아이와 엄마 학교 다니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웠다.
나란히 앉아 그림 그리는 시간도 즐거웠다.
또, 일기 쓰기 어려워하는 딸의 고충도 조금은 이해가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