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있는 연륜에 유머감각까지 보탠 수다쟁이 언니의 인생철학 내지는 삶을 조금더 가볍게 살 수 있는 비결에 관한 이야기를 시종일관 유쾌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이 언니 언제 한 번 만나 차라도 한 잔 하고픈 생각이 들만큼 유쾌합니다. 그리고 진중합니다. 책을 모두 읽고도 쉽사리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게 만든 책 <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서만>(위즈덤경향)은 중년(40~50)의 여성들에게 자신의 삶을 보다 진중하면서도 경쾌하게 살아갈 수 있는 노하우(?), 철학(?)을 들려줍니다.
처음 이 책을 읽어나갈 초반쯤엔 이 책의 대상은 50대 아줌마들이구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쭉 읽어나가며 그리고 모두 읽은후엔 중년이면서 중년의 후반을 준비해야할 40대 여성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제목처럼 이젠 정말 나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살자,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생의 기쁨을 만끽해보자라는 의도로 집필된 책이만큼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한 책입니다. 자식에게 내어주고, 남편에게 양보하고, 나와 관계 맺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하지 못했던 내 기쁨을 추구할 권리에 대해 유쾌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유인경 기자는 30여 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했고 현재는 경향신문 편집국 부국장겸 선임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방송 출연과 강연회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30년간 언론계에 종사하며 다양한 인맥과 커리어를 쌓아온 그녀를 보면 지금까지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평탄하게 승승장구한 것 같고 자신을 위한 삶을 온전히 누렸을 듯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30여 년의 직장 생활을 하며 엄마와 아내, 딸, 며느리의 입장으로 살며 갖은 고비가 있었다고 합니다. 저자말 말하는데로 천둥과 번개와 쓰나미와 지진이 함께 찾아왔던 인생이었네요. 하지만 힘들었던 30~40대가 지나고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하루하루를 버텨 50대가 된 그녀는 20~30대 때보다 지금이 훨씬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이렇듯 탄탄대로만을 걸어왔던 그녀가 아니기에 그녀가 들려주는 말들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그녀는 폐경기가 인생의 종말인 듯, 갱년기가 엄청난 재앙인 듯 막연한 공포에 떨며 모든 문을 서둘러 닫는 어리석은 짓은 않겠다고 합니다.
인생을 부지런히 살아오긴 했는데 이유를 알 수 없는 허탈함에 몸부림 치는 중년 여성들과 예비중년들에게 강력추천 하고 싶습니다. 인생의 남은 후반부를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이젠 정말 나를 위한 인생'을 살 수 있는 공감 백배인 즐겁고 진솔한 이야기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자신에게 당당한 중,노년을 준비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