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정말로 오랜만에 명작동화를 접해본다.. 괜시리 가슴이 콩닥콩닥 얼른 책을 읽고 싶은 조바심......

처음 책을 받자마자 그림이 참 맘에들었다~~ 한 장 한장 책갈피를 넘기면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아나스타샤 아키포바의 그림이 그 상황에 맞는 인물의표정, 배경이 그 상황을 마치 사진으로 찍어놓은 듯 한 묘사가 너무 인상 깊었고 이책을 더욱 더 가치있는 책으로 만들어 준 것 같다.

그리고 요새 책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란하고 색이 강한 색들이 아니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눈도 편하고 고전적인 색감과 느낌이 물씬 풍긴다고나 할까?

그리고 난 이런 전래, 명작동화들이 너무 좋다.이런 책들에선 권선징악 외에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데 기본적으로 갖춰야하는 모토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림형제 동화집 2편에는

1. 못된 시녀의 계략으로 거위를 치다가 나중엔 나쁜 시녀는 자신의 입으로 얘기한 형벌대로 죽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거위치기공주’

2. 비록 삼형제 중에선 부모의 속을 애태우던 바보였지만 착한 심성때문에 숲속 난쟁이의 도움으로 공주도 얻고, 임금도 된 ‘황금거위’

3. 요즘 세상에도 남장을 하는 수고스러움을 다 견디고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한 ‘열두명의 사냥꾼’

4. 약속이란 건 남녀를 떠나, 신분을 떠나, 어른과 아이를 떠나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게해준 ‘개구리왕자’

5. 요새 영화로 치면 ‘브라보 마이 라이프’, ‘즐거운 인생’을 동물들이 연기한 듯 한 ‘브레멘 음악대’

6. 엄마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준 ‘빨간모자’

7. 7년동안 일한 대가로 한스 머리만한 황금을 가진 한스에서 더 이상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어진 빈털터리인 한스였지만 마음만은 편한 ‘운좋은 한스’

8. 착한 아이에겐 황금비를, 나쁜아이에겐 기름비를주신 ‘홀레 할머니’

9. 마법사의 저주로 100년동안 잠들었던 공주를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라는 말을 확인시켜준 ‘들장미 공주’

이렇게 9편의 동화를 읽으면서 어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듯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깊게 읽은동화는 ‘운 좋은 한스’ 였다.

갈수록 각박해져가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나였던 터라 더욱더 마음이 편안해지고 꽉 막혀있던 숨통이 조금은 트인듯 했다. 지금 가진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못가진 것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찬 나..그리고 우리들...

나도 오늘부터 가진것은 없지만 항상 긍적적이며 속편한 한스가 되기로 했다. 그림형제 동화집2 책장을 마지막으로 덮으며 다짐해 본다.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보기로..있는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