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스케치 쉽게 하기 '동물 드로잉'편에서 스케치 쉽게 하기를 먼저 만나 보았다. 쉽고 재미있게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가르쳐 준 책이어서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 요새는 많은 아이들이 미술학원에 많이 다니는데, 학원에 가지 않고도 미술책 한권으로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에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어린이를 위한 스케치 쉽게 하기' 편이 새로 출간되어 기쁜 마음으로 책을 만나보았다.

 

이 책의 대상은 열 살부터라고 한다. 초등 3학년이 되면서 순수하고 감성적인 유아기적 표현 방식에서 논리적이고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인데, 이때 많은 친구들이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몰라 자신의 그림에 실망하고 미술로부터 멀어지게 된다고 한다. 아하~ 그래서 10살 때부터 보면 좋다고 하는 거구나..그 시기에 맞춰 이 책을 보고 그림 그리기의 테크닉을 배운 친구들이라면, 자신의 미술적 재능을 마음껏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책에서는 사람을 잘 그리는 여섯 가지 방법을 김충원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1. 먼저 선 긋는 연습을 많이 하고

2. 닮게 그리려고 애쓰지 않아야 하고

3. 그리기 전에 상상해 보는것

4. 매일매일 조금씩 그리기

5. 남에게 보여주지 않기

6. 뒷모습부터 그리기

 

책의 구성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준비물로, 연필, 종이, 지우개를 고르는 방법도 나와 있다. 책의 구성은 기초적인 선긋기 연습부터, 윤곽선 스케치, 보조선 스케치, 빛과 그림자 그리기, 재미있게 그리기 그리고 '사람그리기 연습장'이 따로 구성되어있다. 연습장에 대고 연습을 하고 싶지만, 나중에 내 아이를 위해 나는 다른 스케치북에 따라 그려 보았다. 일단 선긋기 연습을 한 후에, 책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기초적인 그림들을 따라 그려보았는데 꽤나 비슷한 그림이 나오는 것에 놀랐다. 나는 정말 그림을 못 그린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늘 그림 잘 그리는 친구들을 부러워했고, 미대에 간 친구를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았었는데..사실 어렸을 때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몰라서 포기한게 맞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너무 늦게 접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그림기르기의 재미를 알게 해준 이 책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

경제를 다룬 책 이야기는 처음 접해본다. 신문을 볼때도 경제면보다는 다른면을 더 챙겨보던 나였고, 사실 경제라는 부분이 어른인 나에게도 아직은 어려운 부분이 사실이다. 매체를 통해서 경제에 관한 뉴스나 소식을 접할 때면 그저, 경제가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았지, 솔직히 경제에 대해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았었다. 어른인 나에게도 너무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이가 점점 커 감에 따라 아이에게 경제라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난감 한게 사실이다. 그러던 차에 '허생의 경제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특목고를 향한 교과서 심화학습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표지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왠지 조금은 부담으로 다가온 글귀이다. 아직 어린 아이를 둔 엄마이기에 내가 먼저 읽어 보았다. 머리말이 참 인상적이다. 지식이 많아도 엮어야 우등생이라는 말, 우등생과 열등생의 차이는 '지금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엮느냐'라는 아주 작은 차이라는 것, 이런 멋진 구절이 적힌 책이 더욱더 궁금해진다.  

처음에는 제목이 허생의 경제이야기 이다보니, 동화영역으로 허생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지원의 허생전을 보는 듯하다. 허생은 10년을 목표로 삼고 글공부를 시작했지만, 너무 힘겨운 생활고를 견디기 힘들어 돈을 벌기위해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장안에서 제일가는 변부자에게 만냥을 빌리게 되고, 매점매석의 방법으로 만냥을 십만냥 으로 불리게 된다. 그저 돈벌기 에만 목적을 세운 것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양반 상민 없이 모두 평등하게 사는 나라를 세우고자 했던 허생! 
허생의 동화가 끝나고 나서 본격적으로 여러 가지 영역으로 나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역사, 사회, 문학, 상식 등을 경제에 관련된 여러 가지 지식들을 만날 수 있다.

머리말에서 읽었던 "책을 통해 때로는 관계가 있는, 때로는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지식들을 하나의 주제를 중식으로 읽게 될 거에요" 라는 글을 보고 책의 내용을 보니 경제라는 틀 안에서 여러 가지 지식을 함께 얻을 수 있어서 더 즐거웠다. 

 

어렸을 적, 신비하고 신나는 미지로의 여행을 떠나는 앨리스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본 나는 앨리스 처럼 멋지고 재밌고 긴박감 넘치는 세상을 많이 여행하며 살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이란 곳은 책에서처럼 그렇게 멋지고 자유분방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고서야, 깨져버린 동심에 마음 아팠던 적도 있었다. 아이의 엄마가 되고나서 이런 생각이 든 적 이 있다. 책에서는 무엇이든 상상하는 모든 것들이 다 이루어지는 기쁨을 내 아이에게도 알게 해주고 싶다는 거다. 책을 읽는 시간 만큼은 책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이 상상하는 모든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던 중 '이상한 나라에 간 파울라'를 만나게 되었다.

 

파울라는 밤이면 밤마다 신나는 여행은 떠난다. 처음 여행한 곳은 동그란 나무숲 나라이다. 동그라미 임금은 파울라를 보고 자신들과는 생김새가 너무 다르다고 버럭 화를 내게 된다. 동글나라를 떠나려고 했던 파울라는 동글나라 사람에게 붙잡혀갇히고 마는데 동글나라 사람들은 파울라에게 동글나라 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규칙을 알려주게 된다. 네모난과자도, 초콜릿도, 뾰족한 모서리가 있는 물건은 절대로 가질 수 없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것들을 강요하는 동글나라 에서 탈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파울라는 동그라미를 그려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고 다음 나라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 나라는 바로 삐쭉빼쭉 모서리 나라! 과연 파울라는 이 나라에서 어떠한 규칙을 강요당할까?

 

파울라는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들과 똑같아 지길 강요하는 나라에서 멋지게 탈출하여, 새로운 미지의 나라로 여행을 계속 하게 된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파울라를 바꾸려고만 할뿐,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는 곳은 없다. 그런 파울라가 마지막에 도착한곳은 침대나라! 그곳은 파울라를 가두지도 않고 폭신폭신한 베개랑 보들보들 이불로 파울라를 포근히 맞아주고, 하품도 기지개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에서 살기로 한다. 하지만 영원히 살 순 없다. '잘 잤니 파울라! 일어나렴, 아가야. 벌써 일곱 시가 다 됐단다."라고 말이다.

어른이 된 후에, 읽은 이 책은 나를 동심으로 이끌어 주었다.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은 어른이나 아이에게나 언제나 신나는 경험을 해 주는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파올라처럼, 자신과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똑같게만 만드려는 융통성 없는 나라를 용감하게 탈출하여 자신이 원하는 나라를 찾은것 처럼, 내 아이도 용감하고, 씩씩하고, 모험을 즐기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