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중에서는 박완서님의 책이 가장 많은 것 같다.
한 작가의 책을 이렇게 많이 읽은 건 처음이다. 처음에는 학교 숙제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나랑 문체가 잘 맞는 지 잘 읽혀졌다.(그래도 내용은 어려울 때가 더 많다.)그래서 그 다음엔 내가 먼저 찾아서 읽게 되었다.
엄마의 말뚝, 나목, 황혼 등 대표작을 비롯하여 이 글들과 함께 수록되어 있는 짧은 단편 몇 개도 읽었다. 여러 글을 읽다보니 같은 주제로 다른 상황을 그려낸 책도 몇 있었다.
내가 지금 리뷰 쓰고 있는 이 책도 '꿈꾸는 인큐베이터'와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비록 서로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지만 두 책의 주인공은 낙태라는 경험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
낙태.... 법으로는 금지되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원했던 성별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나는 낙태라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물론 강간, 성폭행 같이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제재를 가해야 된다. 왜냐하면 낙태는 엄연히 살인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몇 주 안됐어도 몸의 형태는 물론, 손가락 발가락까지 생기는 걸로 알고 있다. 우연히 낙태 후 버려진 태아의 사진을 본 적 있다. 누군가 알려주지 않았어도 본능적으로 살기 위해 도망치다가 결국은 몸이 찢겨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사진들 말이다.
보고나서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엄연히 우리들처럼 눈, 코, 입이 있고 손과 발 심지어는 손가락 발가락이 있는 데 무참히 죽이다니...
특히 요즘은 미성년자 낙태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물론 미성년자라고 해서 같이 자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자신이 벌인 일에 책임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조심했더라면 그랬더라면 불쌍한 생명이 죽게 되는 경우는 없을텐데 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런 일들이 더 늘어나기 전에 하루 빨리 대처법이 나왔으면 좋겠다.
솔직히 요즘 하는 성교육도 요즘 아이들이 다 아는 내용이라 성교육 시간에 집중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앍오 있다. 그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다루거나 그 대상의 연령을 낮춰야 한다 아무튼 여러 방법을 동원해 생명의 소중함을 각인시켜 낙태하는 사람들의 수를 줄여야 하고 자신이 책임지지 못할 행동이라면 자제하거나 약 복용 등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된다.

츠지 히토나리의 사랑을 주세요라는 책을 보고 나름 재미있게 봐서 안녕, 언젠가를 보게 되었다.  일부일처제이지만 보면서 이 책만큼은 그런거 필요없이 사랑할 수 있게 해줬으면 이라는 생각을 했다. 토우코는 백인 남자와 5년간 부부생활을 하다가 막대한 위자료를 받고 이혼을 한다. 이런 계기로 그 남자에 코를 납작하게 해주려고 유타카에게 접근하는데 유타카는 곧 결혼을 할 남자였다. 처음에는 서로 육체적인 관계로 지속되다가 시간이 흐르자 서로가 좋아한다는 것을 느낀다. 유타카는 곧 부인이 될 사람에게 미안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국은 토우코가 보내준다.
25년이 흐르자 우연히 만나는데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서로는 그리워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유타카는 부인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지만 토우코가 병에 걸려 죽을 위기가 있자 사랑했었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많이 나오는 구절이 있는데 '죽음을 앞둔 순간, 사랑한 기억을 떠올릴 것인지, 아니면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릴 것인지 '라는 구절에서 토우코는 사랑한 기억, 유타카의 부인도 사랑한 기억을 떠올린다고 유타카에게 말했다.

누가 물어보지는 않지만 나같으면 어떻게 대답을 했을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나는 그래도 내가 사랑한 것보다 사랑받은 것이 좋은 것 같다.
내가 사랑한 것은 짝사랑이 될 확률도 많고 왠지 가슴앓이를 많이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사랑을 받은 것은 상대방이 나를 좋아해주는 거고 하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편하고 골머리 안쓰는 것 같다. 뭐 단순한 논리지만 만약 책의 상황이 닥친다면 나도 사랑한 기억을 선택할 것이지만 그러지 않은 이상 사랑받은 기억이 좋은 것 같다.

감성적인 책 한권을 본 것 같다.

어느 카페에서 추천글이 올라와 있길래 빌려서 읽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덮은 지금 눈물을 많이 흘려서 머리가 너무 띵하다. 그냥 하염없이 울고 싶으면 이 책을 추천한다.  정말 꺽꺽소리내면서 울 것이다.

책의 주인공의 엄마는 강간을 당한 미혼녀여성이다. 그 강간을 당하고 난 다음 주인공 여자가 태어난다. 외할머니가 엄마로 외할아버지가 아빠로 알고 지내다가 문득 이모가 삼촌이랑 대화하는 것을 듣고 언니가 엄마라고 인지한다.
여기서부터 아이는 엄마에게 짜증을 낸다. 모자란 언니가 엄마라는 생각에 기분 나쁘며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맨날 미안하다는 소리와 내가 좋아하는 복숭아를 주기 위해 복숭아알레르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숭아를 많이 내게만 주는 점등 정말 지적능력도 떨어지지만 하는 행동도 바보같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고 본인도 자식이 있고 나서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로 인해 이혼의 고배를 맛봐야 하며 아이도 10살인데 비해 너무 어른스럽고 고등학교과정까지 나왔다. 이런 생활에서 정신병원에서 완전히 완치된 바보엄마가 나온다. 아이한테는 이모라고 속이고 같이 살다가 진정으로 엄마의 따스함을 느낀다. 또 이야기가 있지만 그 이야기는 완전 슬픈거라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보면서 곁에 영원히 있을 것 같은 엄마의 존재가 어느새 스르륵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항상 투정만 부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느라 속을 많이 썩힌 기억밖에 나질 않는다.
후회를 하는데에 비해 왜 자꾸 그렇게 못되게만 구는지... 너무 편하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고 언제나 내 곁을 지켜줄 것 같은 막연한 기대때문인 것 같다.
여기서 나오는 엄마도 지적능력은 떨어지고 남에게 무시당하지만 자식만큼은 정말 어느 훌륭한 지식을 가진 사람 못지 않게 따스한 감정으로 아이를 대하고 아이에게 뭐든 다 해주려고 한다. 자신이 다치고 해를 입는 한이 있어도 자식을 위해서면 물신양명하는 모습이 정말 눈물이 많이 나왔다. 

뒤늦게 후회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게 지금부터라도 잘해야겠다. 투정부리지 말고 오늘 할 일을 미루지 말고 사랑한다는 말 자주 해주고....
정말 알 수 없는 오늘과 내일 현재와 미래로 인해 엄마가 우리들을 아껴주는 만큼 우리들도 엄마를 아껴주는 마음을 많이 기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