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는 소질이 없어서 가까이 하지 않았다. 우연히 좋아하는 배우의 홈피에서 그림같은 세상 책 내용 중 글귀 한 소절이 적혀 있는 걸 보고 급 구입을 했다.

22명의 화가들을 그림들을 엿볼 수 있었으며 그림의 제목을 이용하여 짧은 글들이 있다.
그 글들을 읽으면서 그림을 잘 이해하고 있는 모습과 글솜씨가 매끄럽고 신선해서 그림보다는 글에 더 치중해서 보았던 것 같다.
그림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건지 몰라도 그림이 다 쉽게 그린 것 같은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22명의 화가들이 자신의 특징들을 잘 표현했던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고 미술전? 인가 그 곳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느낄 수 있는 책인 것 같고, 짧은 소개와 더불어 글쓴이의 글또한 별미인 것 같아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흥미를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나는 글과 말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햇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림도 또한 느낌과 생각을 대신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림을 그리면서 흐트러지지 않고 자신이 처음 느낀 그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그 노력의 산물로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미술전같은 곳은 요즘 얘들은 즐겨가지 않은 곳이니까 ... 교양과 더불어 마음을 좋은쪽으로 거르려면 그림을 보는 것도 좋지 않나싶다. 새벽이다 보니까 말이 이상한데, 아무튼 세상 같은 그림. 그림 같은 세상처럼
환하고 밝은 이미지들로만 구축되기를 희망해본다.

2003년도에 나온 작품으로 지금 봐도 감동을 물씬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지금으로선 실력있는 배우들에 조금은 미숙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특히 조인성님이 이렇게 차근차근 연기가 는 것였다니 하는 감탄에 마지 않았다.
연기가 어색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그 연기 또한 캐릭터의 잘 반영되어서 나름 재미있게 보았던 것 같다.

여기서 손예진은 1인 2역을 하는데 두가지 역할을 잘 소화한 것 같다. 주희의 모습에서는 당당하고 당돌한 모습을 지혜의 모습에서는 상민을 좋아하지만 고백하지 못하는 순수한 대학생의 모습으로...나는 지혜의 모습이 더 보기 좋았던 것 같다. 얼굴이 순수해서 그런지 그런 모습이 더 잘 어울려보였다.

내용은 이렇다.
 방학을 맞아 시골 삼촌댁에 간 준하(조승우)는 그곳에서 성주희(손예진)를 만나, 한눈에 그녀에게 매료된다. 그런 주희가 자신에게만 은밀하게 '귀신 나오는 집'에 동행해줄 것을 부탁해온다. 흔쾌히 수락한 준하는 흥분된 마음을 가까스로 누르며 주희와의 약속 장소에 나간다. 그런데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나 배가 떠내려가면서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이 일로 주희는 집안 어른에게 심한 꾸중을 듣고 수원으로 보내진다. 작별 인사도 못하고 헤어진 주희를 향한 준하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그렇게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온 준하는 친구 태수에게 연애편지의 대필을 부탁받는데, 상대가 주희란 사실에 깜짝 놀란다. 하지만 태수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태수의 이름으로 자신의 마음을 담아 주희에게 편지를 쓴다.
또한 지혜(손예진)와 상민(조인성)에서도 준화 주희한테 있었던 일들이 발생하면서 우연아닌 필연으로 다가온다.

반전이라면 정말 반전인데, 준하가 눈이 보이지 않는 장면에서 주희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연습했는데, 어느 꼬마로 인해 들킨거... 이때가 명장면 중에 명장면이 아닐까? 하고 조승우와 손예진 연기에 감탄했다.
2번째 반전은 상민이가 준하의 아들이었다는거... 주희가 준하에게 목걸이를 줬는데, 그 목걸이를 상민이의 목에 걸려져 있는 거 봤을 때 정말 깜짝놀랐다. 

ost도 좋고, 배우들도 좋고, 내용도 좋고,
지금 이 선선한 봄에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감히 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