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영희 교수의 10주기 기념 도서'인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를 읽어보았다.

출판사 서평에 따르면 그녀의 글은 아픔을 위로해 주는 목소리, 손잡아 주는 따뜻한 손길이란다. 

딱 샘터와 어울린다고 생각을 한다. 돌아보니 내게도 가장 최근 것까지 두 권의 책이 있었다. 

이 책까지 포함을 한다면 모두 세 권... 어디에 또 얌전히 자리하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장영희의 열두 달 영미 시 선물인 <다시, 봄>과 100쇄 기념 에디션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다.

대학생이 읽어야 할 책 2011년 100선에 선정되었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기도 하다.

그녀는 매번 책을 낼 때마다 제목 짓기에 고심을 한다는데 이번 책 역시 그러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도 좋았지만 내용 중에서 더 적합한 것을 찾아야 하지 않았으려나?

아무튼... 꾸준히 샘터에서 연재한 원고 중에서 고른 탓인지 왠지 낯설지가 않은 내용이기도 했다.

이해인 수녀의 책은 신간을 만나도 어디선가 읽은 글처럼 느껴졌고 또 실제 읽은 내용이기는 했다.

그럼에도 매번 접할 때마다 자그마하지만 따사로운 울림이 잔잔한 가슴에 파도가 일게 만든다.

아직은 싫증 낼 수 없는 고 장영희 교수의 삶을 떠올리며 그녀의 삶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본다.

돌 무렵에 소아마비를 앓아 평생을 목발과 휠체어에 의지하며 살았다는데 말년에는 암 발병까지...

어린 딸을 업고서 매일 등하교 시키셨다는 어머니의 지극정성이 참으로 대단하셨다.

땅이 얼어붙으면 연탄재를 뿌리셨고, 비가 오면 한 손으로 우산을 받치고 다니셨다고 한다.

친구와 어울리라고 하교하면 대문 앞에 자리를 깔아주었다고 하는데 참 쉽지 않은 선택이다.

아주 예전 내 어릴 때 이웃에 정신지체 아이가 있었는데 남부끄럽다고 밖에 나가지도 못했더랬다.

그렇지만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 덕분인지 선천적으로 친화력 좋고 성격이 밝았던 때문인지...

친구들은 놀리지도 따돌리지도 않고 자연스레 가방을 맡기거나 할 수 있는 역할 줬다고 하였다.

나와 이름이 같은 초·중 동창이던 아이가 생각이 난다. 걔도 아빠 오토바이로 등하교를 했었는데...

어느 날인가 걔네도 이사를 가고 우리도 이사를 하여 소식이 끊겼지만 가끔 생각이 나곤 했다.

신학기면 매번 그 아이로 인해 반 편성이 새로 되곤 했는데 이동이 편한 1층 재배정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몸이 불편하다고 받아주는 학교가 없어 진학에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풍문으로 전해 들은 그 아이와 장영희 교수의 사연이 겹쳐 떠올랐었다.

대문 앞을 지키던 어린 시절 지나가던 깨엿 장사가 깨엿을 두 개 건네며 "괜찮아"라고 했단다.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무엇이 괜찮은지 알지 못했지만 그 후로는 그 말을 새기며 살았다고 한다.

"괜. 찮. 아...!" 힘든 이 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괜찮아질 날은 올 거란 믿음이 중요하지 싶다.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희망을 잃는 순간 죽음을 맞더라는 이야기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학살을 당하던 유태인 생존자들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 '고 장영희 교수의 10주기 기념 도서'인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는 본 듯한 내용도 있다.

당연히 그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동안의 책들에게서 발췌한 내용으로 엮어져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집이 잘 되어 있어 최근에 읽었던 내용이었지만 새롭게 다가오는 듯했었다.

사람을 향한 따스한 마음과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사고가 내게 있어 많은 것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출판사 서평에 따르면 무엇보다 장영희 교수의 글에는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이 있다고 한다.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고, 하루에도 몇 번씩 주저앉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고 장영희 교수의 글이 우리를 일으켜 세운다고 하였다. 그래, 그래서 무려 100쇄를 찍었겠지...
‘그래도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
‘희망은 우리가 삶에서 공짜로 누리는 제일 멋진 축복이야.’
‘네가 힘겹게 살아온 하루하루가 내일을 살아갈 기적이 될 거야.’

삶이 힘겨워 포기하고 싶어질 때 "괜찮아!" 란 응원의 목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올 것만 같다.

딱 샘터의 책 답다는 느낌을 주는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라고 할 것이겠다.

그녀가 세상에 살았던 작은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는 바람은 기적의 100쇄가 되어 돌아왔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흔적을 남기고 이 세상을 떠날까란 생각에 마음이 조금씩 무거워진다.

그렇지만 나도 내 능력 안에서 조금은 누군가의 삶에 선한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을 해보며...

비록 힘들어도 "괜찮아"라고 되뇌며 하루하루 주어진 삶 안에서 살아갈 기적을 꿈꾸어 본다. 

 

 

 

 

 

 

 

그러나내겐당신이있습니다

 

 

 

독일의 대문호인 괴테의 <파우스트>에 영감을 받아서 썼다고 하는 김호연의 <파우스터>다.

괴테가 24세에 쓰기 시작해 82세에 완성한 필생의 역작이라고 하는데 이 책도 만만찮지 싶다.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작가 김호연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

무려 600여 페이지에 가까울 만큼의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고 있다. (인쇄는 542p까지다.)

책을 읽다 하도 두툼해서 책을 펼쳐 반으로 나눴더니 충분하게 두 권이 될만한 분량이었다.

이렇게 두께가 두꺼운 책은 지루하면 읽기 싫어 미칠 지경이 되는데 다행히도 그렇지는 않았다.

소설의 큰 줄기는 의외로 단순하다. 책의 제목인 <파우스터>에서 어느 정도는 짐작하듯 말이다.

괴테의 대작인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거래를 하는 파우스트가 등장을 한다.

파우스트는 영혼을 저당잡히는 대신 젊음을 되찾는데 이 책 <파우스터> 역시 비슷한 듯 다르다.

괴테의 소설 속 등장인물인 파우스트는 직접 회춘을 하지만 여기서는 대리 체험이라고 할까?

야구만을 위하여 달려온 준석 앞에 어느 날 경이라는 낯설지 않는 느낌의 여자가 나타난다.

사고로 죽은 여자친구 지수와 닮은 듯한 경은 준석에게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수는 경의 돌아가신 아버지 최 회장의 파우스터였으며 준석 또한 누군가의 파우스터라는...

믿을 수 없어하는 준석에게 경은 아버지의 유품에서 파우스트였다는 증거를 전해주는데...

촉망받는 야구 선수인 준석은 메이저리그에의 꿈이 진짜 자기 꿈이 아니었다는 의구심이 생긴다.

파우스트가 준석의 몸에 들어온 것을 알게 해주는 침을 준석의 정수리에 박자 발열감을 느끼며...

비로소 준석은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며 자기의 삶이 누군가의 조종을 받았다는 것에 분노가 치솟는다.

사랑하는 지수의 느닷없던 죽음과 연이은 할머니의 죽음... 그리고 믿었던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

준석은 복수를 위해서, 파우스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들의 정체를 밝히려는 결심을 한다.

그러던 중 악랄한 사채업자 남선의 파우스터인 은민을 알게 되고 그녀를 도우려 애를 쓰게 된다.

메피스토 코리아의 초대회원이자 한국지부 설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준석의 파우스트인 태근...

그는 전쟁고아로써 하우스보이를 시작으로 자수성가를 한 인물인데 독재정권의 편에서...

여러 악법과 행정을 담당했고, 국회의장까지 거친 후 은퇴하여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늙어 노쇠해진 그는 준석을 통하여 회춘의 기쁨과 욕망을 느끼지만 그도 파우스터였음은 충격이다.

그의 입지전적인 삶도 사실은 파우스트 샤론의 뜻에 의하여 지금껏 좌지우지돼왔던 것이었다.

젊음을 빼고 다 가진 자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바로 빛나는 청춘이 아닐까 한다.

돈, 명예, 권력을 다 가졌지만 그것을 얻기 위하여 돌아보지 못하였던 젊음을 되찾고자 하는 욕망...

그 욕망으로 탄생한 소설인 김호연의 <파우스터>는 누구나 꿈꾸는 소망이 아닐까 싶어진다.

파우스트와 같을 순 없지만 내가 누리지 못한, 이루지 못한 꿈을 누군가를 대신하여 되찾고 싶은...

그런 비뚤어진 욕망이 파우스트란 이름으로 타인의 삶을 조종하여 대리 만족을 느낀다는...

꽤나 독특한 소재의 이 책에는 야구에 대한 묘사도 제법 많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더랬다.

마치 야구 중계를 보는 듯하게 생생해서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내게도 거부감은 없었다.

또한 메피스토의 비밀을 밝혀가는 과정은 박진감이 넘쳐흘러 액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다가왔다.

이런 유의 소설을 좋아하는 블로거의 면면이 차례차례로 자연스레 떠올랐음은 안 비밀이다.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생각이겠지만 어쩌면 파우스트와 파우스터 양자 간에 윈윈은 아닐까도 했다.

파우스트는 새 삶을 사는 욕망을 만끽하고 파우스터는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날 기회와 같은...

샤론이 선택한 태근, 태근이 선택한 준석, 남선이 선택한 은민 역시 지지리 궁상인 처지였었기에...

아무튼... 벽돌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의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는 이 책 <파우스터>는...

두께가 무색할 만큼의 가독성을 자랑하여 집중해서 읽는다면 금세 읽어내릴 수 있게 흥미로웠다.

 

 

 

“메피스토에 돈을 지불하고 남의 청춘을 빨아들이는 흡혈귀들을 파우스트라고 불러요.”
“파우스트라면…… 유명한 소설가 이름 아닌가요?”
“머리는 잘 굴러가지만 상식은 떨어지는군요.”
“됐으니까 대답해요.”
“파우스트는 독일의 국민작가 괴테의 작품이에요. 요약하자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하고 젊음을 되찾는 노인 파우스트에 대한 이야기죠.”
소설 내용을 들은 준석은 기가 찼지만 웃음 따윈 나오지 않았다. 굳은 준석의 표정을 살피곤 경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당신이나 지수 씨처럼 메피스토를 통해 파우스트에게 청춘을 해킹당한 젊은이들을, 파우스터라 불러요.”
“뭐라고 불린다고요?”
“파. 우. 스. 터. 당신은 그들의 파우스터로 지난 청춘을 살아온 거예요.” --- p.77

 

자식들은 절대 부모 마음대로 될 수 없다. 부모 마음대로 되는 자식이란 또 얼마나 바보 같은 존재인가. 하지만 파우스터는 다르다. 파우스터는 자식들이 해줄 수 없는 모든 것을 대체해준다. 파우스터는 새로 태어난 나다. 내가 되고 싶었던 청년이고 내게 없었으면 하는 것들을 제거한 젊음이다. 그리고 내 마음대로 그를 부림에도 거기에 대한 저항이나 반감이 없다. 무엇보다 나 혼자의 것이다. 자식은 아내와 함께 만들고 간섭을 받아야 하지만, 파우스터는 온전히 나만의 것이고 그 누구도 끼어들 수 없다. --- p.244

 

“그래. 이해해줄 줄 알았어. 인간은 살아 있는 한 가만있질 않으니까. 신이 그렇게 프로그래밍해놓았지. 제대로 된 인간이건 한심한 인간이건 살아 있는 한 자기 몸뚱이를 움직여 주변과 세상에 해악을 끼치지. 지구에 인간이 없었다면 이렇게 엉망이진 않았을 거야.”
“가장 위대한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인간이야. 늙으면 기력이 쇠하는 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자연의 명령인 거야. 하지만 인간은 늘 저항하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인간은 곧 죽고 말거든. 헤엄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어떤 물고기들처럼. 우리 인간은 죽는 그날까지 존재의 어리석음을 가동해 세상에 해를 입히지.” --- p.505 

 

 

 

 

 

파우스터

 

 

 

지구(인류)가 어떠어떠한 이유로 종말을 맞는다는 소재의 작품이 셀 수가 없을 정도일 것이다.

외계 문명의 침공으로 멸망한다는 종말론에서부터 기후변화로 인한 종말론까지...

인디펜던스 데이에서부터 투모로우, 2012년 등을 비롯한 작품들은 매번 내 흥미를 당겼더랬다.

랑이 지겹도록 시청하는 좀비류의 작품들은 바이러스에 의한 인류멸망을 다뤘었다.

최근 읽은 작품들은 자원의 고갈에 의해 문명이 멸망한다 와 외계 우주선의 지구 자원 찬탈이었다.

이 책 <유토피아 실험>은 처음엔 소설이 아닐까 하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킬 내용이었다.

영국의 한 대학교수인 저자 딜런 에번스가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상을 가정하고...

자원자들을 인터넷으로 무작위 모집해서 “현대 기술 없이도 수천 년을 살았던 마야인들처럼”...

18개월 동안 실제로 자급자족 공동체를 만들어 살아보려 했으나 결국에는 자기 파멸이라는...

파국으로 끝나버리고 만 ‘유토피아 실험’의 시작부터 ‘종말’, 그리고 그 이후를 다룬...

조금은 엉뚱하면서도 꽤 흥미진진한 논픽션이라고 하겠다. (책 소개 굴에서 일부 펌 함!)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탓에 유독 종말론이 기세를 떨쳐 실제로도 대비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개인이 벙커를 파서 지구 멸망에 대비한다는 자료들도 많이 보았었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종교적인 믿음에 따라 멸망의 순간에 대비하는 모습도 꽤 많이 보아왔었다.

무한 영속적인 것이 존재할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언젠가는 숙명적으로 지구도 멸망을 하고 말겠지만...

아마도 지금 이 순간 인류의 멸망에 대비한 실험이 개인이건 단체건 진행 중에 있을 것이겠다.

이 책 <유토피아 실험>을 읽으며 재밌었다, 웃음이 나왔다. 등의 의견이 있었지만 나는 아니었다.

지루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웃음이 나올 정도는 아니어서 어느 포인트에 웃음이 있나...?

이 책을 덮을 때까지 내 나름의 기대 아닌 기대를 했었지만 내겐 끝까지 진지한 내용이었다.

인간은... 아니 인류는 시대를 떠나 동서양을 떠나 오늘도 여전히 꿈꾸고 있는 진행형이지 싶다.

유토피아, 파라다이스, 이상향, 엘도라도... 등등 조금은 달라도 거의 비슷한 형태의 사회일 것이다.

그러나 유토피아를 꿈꾼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는 불만족한 디스토피아여서가 아닐까?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러했듯 이 책의 저자인 딜런 에번스 역시 유토피아를 꿈꿨을 것이다.

이 책 <유토피아 실험>은 물질문명의 최첨단과 문명 붕괴 이후의 가상 세계 사이에서 지독한 희망과...

지독한 좌절의 롤러코스터를 탔던 한 과학자의 경험을 지적이면서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유토피아 실험 도중에 일어났던 어처구니없는 사건들과 그에 얽힌 복잡한 감정들을 가감 없이 풀어냄으로써

문명과의 연결과 단절,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과 개인의 광기를 끊임없이 되묻고 있었다. (일부 펌 함!)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되돌아갈 다리를 불태운 것처럼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은 <유토피아 실험>이었다.

그러나 실패했다고 느꼈던 <유토피아 실험>이었지만 나름대로 만족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유토피아 실험>을 관찰하고 취재했던 한 기자의 말에 의하면 지도자의 결핍이 실패의 한 이유였단다.

물론 저자인 딜런 에번스가 설계했던 공동체는 아니었지만 강력한 지도자의 주도 부분에서...

이전의 매스컴을 뜨겁게 달궜던 종말론에 의거한 종교단체의 숱한 참혹한 사례들이 겹쳐 떠올랐다.

저자가 시도했던 <유토피아 실험>이 실패했던 한 이유에 아이러니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나도 만약이란 가정하에 재난에 대비한 여러 상상을 해보지만... 결론은 언제나 허상이였다.

꼭 그렇게까지 생명을 유지할 이유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어차피 유한한 생명체이며 어떤 문명도 언젠가는 멸망이란 수순을 밟아나가기 때문이기도 하며...

3대만 내려가도... 혹은 거슬러 올라가도 그 무슨 의미가 있을지가 의심스럽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무척 흥미로운 주제의 내용이었고 가독성이 좋기는 했지만 읽는 데 시간이 꽤 걸렸었다.

문명의 혜택과 사회적 안전장치가 깡그리 사라져버린다면 이란? 궁금증으로 시도를 했었던...

실패로 끝난 딜런 에번스의 <유토피아 실험>은 현재의 우리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듯했다.

자원의 고갈이건 기후의 변화이건 외계 생명체의 침공에 의한 것이건 흥미로운 소재인 종말론이겠다.

자연 그대로에서의 삶이건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삶이건 각각 장단점이 있지 않을까 싶었더랬다.

많은 사회학자들이 고민 끝에 내린 낙관적이건 비관적이건 간에 인류의 문명은 되풀이 된다는 것...

아무튼 정치, 경제, 사회에 관한 책은 필요로 하지만 읽기에는 힘들었는데 이 책은 달랐다는 것이다.

 

 

 

 

 

 

유토피아실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