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이 무얼까 몹시 궁금해서 읽은 책이겠다.

이 책은 문보영 산문집이긴 한데... 저자는 시인이라고 한다. 그럼 답은? 하하하~

얼마 전 서평을 올렸던 블로그 이웃과의 대화에서... 똘끼 충만이라 했더랬다.

처음 몇 꼭지를 읽으며 "풋~ 가스나..." 하고 웃음을 터트렸지만...

점차 읽노라니 왠지 짠하고 안쓰럽고... "이래서 니 어찌 살아갈래?" 싶어졌다.

톡톡 튀는 글이 시크하고 시니컬해서 요즘 젊은이답다 또는 답지 않다가 느껴졌다.

답으면 답는 것이고 답지 않으면 답지 않은 것이지 뭔 오락가락이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 누구도 쓸 수 없는... 문보영만의 개성이 고스란히 담긴 글이 아닐까 했다.

물론... 내 안의 어떤 면은 이런 글을 아주 좋아한다. 완전 유니크하니까...

예술가들의 경우 (특히 감수성이 충만해야 하는) 대부분 예민해 보인다는 것이겠다.

어찌 보면 (당연하게) 일반인들보다 민감해서 신경질적으로 보이기도 쉬울 테고...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기질적으로 시를 쓰는 사람이 이런 성향이 커 보이기는 했다.

삐딱선을 탄 듯하고... 세상에 반항하는 듯한 글이 꽤 흡입력 강하게 읽혔다.

끼리끼리 어울린다고 할까? 저자의 친구들 역시 흔히 보는 인물은 아니다 싶었다.

남들처럼 무난한(?) 신경줄을 가졌으면 좋으련만... 참으로 힘들게 산다 싶어졌다.

내 마음에 쏙 들어오는 부분이 있어 여기에 옮겨본다.

아마도 문보영이란 인물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나마 되지 않을까 싶다.

「 인생의 어떤 구간을 건널 때 누구나 항아리를 받게 된다.

정확한 명칭은 ‘눈물항아리’인데, 각자의 신장에 따라

1리터짜리 항아리를 받기도 하고 3리터짜리나 12리터짜리를 받기도 한다. (중략)

이 책은 12리터짜리 항아리 안에 든 눈물을 비우던 나날의 일기들이다. (중략)

항아리 바닥에 남아 있던 눈물은 일기의 햇살을 받고 증발했다.

즐거운 일기든 아픈 일기든, 일기는 나로 하여금 시간을 건너게 한다.

_‘책을 내며’ 중에서 」

누가 그랬다지? 아픈 만큼 청춘이라고... 물론 나는 그 책을 읽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해도... 아픈 그 순간을 겪어보질 않았다면 말 말라 해라다.

문보영의 청춘일기를 읽으며 풋~ 하고 웃으면서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돌+아이 기질이 농후한... 당돌하고 냉소적인 생각에 공감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나에게 시는 너무 솔직해지지 않는 연습”이라는 문보영의 글은 예민하고 까칠하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표현 그대로 젊음이란 시기를 아프게 넘는 듯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눈물항아리를 다 채워야만 하듯 우울증으로 정신과도 찾는다.

시는 쓰질 못했지만 나 역시 아프고 외롭던 시기에 정신상담을 받아볼까 했었다.

갈래갈래... 남들처럼 덤덤하게 넘기지 못하여 정신적인 문제는 아닐까 했더랬다.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이 무얼까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지만...

모처럼 평소 접하던 책이 아닌 문보영만의 개성 가득한 글을 만나 즐겁긴 했다.

때로는 픽~ 웃으며 때로는 동감을 하며 때로는 가엽게 여기기도 하면서 말이다.

바라는 것이 기대 없이 살기라는 그녀의 말에...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했다.

지금도 바라는 것 되도록 없이 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참 씁쓸한 말이겠다.

처음에 이 책을 접하며 심드렁했었는데 막상 읽으니 너무 괜찮았다고 할 것이다.

저자의 나이가 어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먼 훗날 지금의 경험이 도움 되겠지...

어쨌거나... 이웃님 덕분에 유니크한 작가와 책 한 권을 만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람을미워하는가장다정한방식

 

 

 

 

꽤 진지하게 흥미롭게 읽은 책인 <나는 오늘부터 내 감정에 지지 않기로 했다>였다.

'걸핏하면 화내고, 걱정하고, 우울해하는 당신이 꼭 봐야 할 감정 사용 설명서'란다.

감정의 실체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심도 있게 다룬 ‘오늘부터 행복한 사람 되기’ 프로젝트로...

'감정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10단계 마음 설정법'이라는데... 편하게 읽기도 좋아서 마음에 든다.

포커페이스라나? 내 패를 보이지 않아야만 내게 유리한 고지로 이끌 수 있다는?

남을 이길 수 있는 감정 다스리기에 대한 책이 최근 부쩍 보였는데 이 책도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왜 책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의문스럽기만 했다.

굳이 이 책을 자기계발, 성공·처세 분야에 넣어야만 했을까 싶었기도 할 만큼 내겐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중국인인 책을 접하기는 하지만 비율적으로 드문 편이다. 특색이 있달까? 아무튼...

내용이 좋은 책이 많다. 같은 주제를 다루어도 저자에 따라 편집에 따라 느낌은 꽤 다르다.

솔직히 내게 있어 새삼스럽다거나 획기적인 것은 거의 없고 대부분 접해본 것들이기 일쑤다.

그러나 리스창의 <나는 오늘부터 내 감정에 지지 않기로 했다>은 정말 부드럽게 읽혀 좋았다.

서술하는 중간에 동서고금의 교훈이 되는 일화를 넣어 딱딱하지 않은 것이 큰 장점이었다.

저자의 이론에 실제 사례를 넣어 감정 조절법을 설명하고 실생활에 접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유교문화권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는 교육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여러모로 정신 건강에 좋다는 것이 밝혀졌다.

마는... 여전히 섣불리 감정을 드러내놓는다는 것은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다 된 밥에 코 빠트리고 싶지 않다면 적절하게 감정의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겠고...

내 감정을 컨트롤해야만이 인간관계에 있어 (사회생활이라 해도 무방하다.) 무난할 것이겠다.

사람마다에 주어진 환경이나 조건이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옳지 않겠지만...

순간적인 감정 제어에 실패를 할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는 꽤 도움이 될 듯한 내용이었다.

꼭 그렇지 않다고 해도... 일단 읽어두면 해가 되지 않은... 아니 반드시 도움이 될 듯하다.

생각의 힘은 지금 당장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어떠한 결과로든 돌아옴을 체험했었기에...

저자 리스창의 긍정 에너지를 불러오는 힘을 연습하라는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내 감정을 이해하고, 부정 에너지를 불러오는 감정을 덜어내고, 좋은 감정을 훈련하며...

내 감정의 주인이 오롯한 내가 될 수 있도록 한다면 성공은 쥐어 놓은 당상이런가 싶어진다.

하기야... 제 감정 제대로 컨트롤 못하는 인간치고 제대로 된 인간을 본 적은 없지만 말이다.

자기계발, 성공·처세를 다룬 책은 비교적 지루하기가 쉬운데 비교적 꽤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감정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10단계 마음 설정법'인 이 책은 최근 읽은 책 중 제법 괜찮았다.

한 마디로 성공적인 사회생활은 물론이요, 인격도야에 많은 도움이 될 듯한 책이 아닐까 했다.

 

 

 

 

 

 

 

나는오늘부터내감정에지지않기로했다

 

 

 

 

사물은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본질일까? 빛에 따라 달리 보임은 또 어찌 생각하나?

세상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는 한송이의 <달팽이 만지는 아이를 보는 서로 다른 시선>이다.

예전 내가 학교 다닐 때는 문제가 나오면 4개의 답안 중에서 하나의 정답을 고르곤 했었다.

일명 사지선다... 가끔 단답식의 문항이 나오기는 했지만 거의 어느 것이 정답이냐...

딱 정해준 답안만이 인정되는 시대에서 그때와 달리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사실 완벽한 정답이라고 했음에도 가끔 오류가 있어 이중 답안이 인정되거나...

때로는 정답이라 할 수 없는 문제도 더러 발생하곤 했다. 우리네 인생사처럼 말이다.

달팽이를 만지며 노는 한 아이가 있었다. 지나가는 어른 중 한 사람이 말을 했다.

"달팽이를 관찰하는 너는 과학자가 되겠구나." 그러나 또 다른 어른은 다른 말을 했다.

"생명은 소중한 것이란다. 놓아주렴." 아이는 어안이 벙벙했다. 왜 어른들의 말이 다를까?

어른들의 말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다른 걸까? 아마 아이는 헷갈렸을 것이다.

비록 그 순간 헷갈렸을망정 아이에게 드디어 사물을 보는 다른 시선이 생겨났을 듯하다.

역지사지란 말이 있다. 네가 내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면 전과 달라진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 안에서 남을 평가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고 한다.

같은 장면을 봐도 어떻게 교육을 받으며 어떤 삶을 살았냐에 따라 가치와 판단이 굳어진다.

앞서 달팽이를 만지며 노는 아이를 보는 두 어른의 경우처럼 대부분이 그러하다.

생명을 소중히 하는 것도 옳고 달팽이를 관찰하는 것도 그르지 않다 할 것이다. 마는...

각자의 판단만이 옳다 우기는 편협함은 결코 옳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겠다.

사람마다에 각각 처한 상황이 다를 것이고 그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랬구나 보다 그러면 안 돼를 섣불리 내뱉는 굳은 사고는 위험하겠다.

이 책 <달팽이 만지는 아이를 보는 서로 다른 시선>은 에세이라서 수월하게 읽혔다.

술술 잘 읽히는 책이라서 가벼운 책은 결코 아니었다.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을 뜨게 해준다.

모든 현상들을 대함에 있어 서로 다른 시선이 존재할 수 있음을 깨우쳐준다 할 것이다.

사지선다 또는 오지선다의 객관식(?) 답안에서 정답을 찾기보다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다양한 나만의 정답을 작성하게 하는 주관식 문제와 같은 책이 아닐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이 보기에 강 건너 흥겹게 춤을 추는 사람이 있어 팔자가 좋구나 부러워했단다.

그러나 사실 알고 보니 집에 불이 나서 정신없이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동전은 앞면과 뒷면만 있는 것일까? 눈여겨보진 않지만 동전에는 옆면도 있다는 사실...

동전을 던지면 숫자 또는 그림이 나오지만 아주 가끔은 우뚝 설 때를 경험했더랬다.

워낙 희소한 일이라서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고 신기해하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을 완독한지 며칠이 지난 상태이고 장맛비가 내리려고 후텁지근 개념 정리가 안되지만...

하루하루 어떤 생각으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라 하겠다.

나와 다름은 틀림이 아님을... 각각의 삶에는 제각기 서로 다르지만 소중한 의미가 있음을...

고착화된 시선이 아닌 삶을 성찰하는 깨인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하는 내용이 담겨 좋았다.

내 삶은 내 주관대로 써 내려가는 답안과도 같은 것... 과연 내 삶의 정답은 무엇일까?

<달팽이 만지는 아이를 보는 서로 다른 시선>은 잠시나마 내 삶의 답안을 살펴보게 했다.

 

 

 

 

 

달팽이만지는아이를보는서로다른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