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안 그러고 싶은데 살다 보면 나를 욱하게 만드는 인간이 한둘이 아니다.
내 성질머리가 나쁘다고 치부하면 그만이겠지만 그럴 수도 없고 또 실제 그러하지도 않다.
분노에도 임계점이 있어 참으려 해도 뚜껑 열리게 만드는 사람과 그런 상황에서의 대처법인...
로베르트 베츠의 <또 제 탓인가요?>는 잘 하다 한방에 훅 날리는 사람들을 위한 책 같다.
며칠 전에 읽은 배려심 돋는 성격 탓에 끙끙 속앓이 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과도 통하겠다.
요즘은 툭하면 분노 조절 장애를 앓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뉴스를 장식한다.
그 사람들도 처음부터 화를 품고 살지는 않았을 텐데 왜 그런 극한 상황까지 몰고 갔을까?
아마도 내 속에 부글부글 차오르는 화를 제대로 건강하지 풀지 못하여서일 듯하다.
이 책 <또 제 탓인가요?>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바로 "또라이 천사"다.
또라이면 또라이고 천사면 천사지 "또라이 천사"는 또 뭐냐고 궁금했더랬다.
이 단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5장에 나오는데 내 분노를 유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분노를 유발하되 나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말하기도 하겠다.
우리가 태어나 지금까지... 아마도 숨을 거두기 전까지 만난 또는 만나는 사람들이다.
또라이 천사 ① 내 인생의 첫 상사, 아버지
또라이 천사 ② 내 인생의 조종자, 어머니
또라이 천사 ③ 평생 함께할 라이벌, 형제자매
또라이 천사 ④ 애인 또는 배우자
또라이 천사 ⑤ 헤어진 애인 또는 배우자
또라이 천사 ⑥ 악마 같은 천사들, 자녀
저자는 이렇게 분류를 해놓았는데 전반적으로 내 인생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존재들이다.
일반적으로 분노를 유발할 때가 내 감정 깊숙하게 숨겨놓은 아픔을 건드릴 때다.
오래전에 입었던 상처가 무의식 속의 부정적인 감정으로 솟구칠 때가 바로 분노라 하겠다.
그래서 분노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해주는 기회로 삼으라고 저자는 말을 한다.
도대체 저 사람은 내게 왜 그러는 거야? 전생에 나하고 무슨 원수가 졌다고?
라는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왜 내가 그 사람에게 화가 나는 것인가를 들여다보라고 한다.
그러다 보면 분노라는 부정적인 감정이 서서히 긍정적인 기운으로 바뀌게 된다고 한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도 같은 맥락의 말이라고 하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
어떤 일이건 간에 자신을 탓한다면 자칫 자괴감으로 자기 파괴에까지 이를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의 자주 접하는 묻지 마 범죄가 비슷한 사례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자살과 같은...
긍정의 마음... 어쩌면 가장 중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다양한 책에서도 강조를 하니까...
다른 사람을 탓하며 그들에게 변하라고 강요하기보다 나 자신이 변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그렇기에 역시나 숱하디 숱한 책에서도 자기 자신부터 돌보라, 변하라 강조를 했을 터다.
이 책 로베르트 베츠의 <또 제 탓인가요?>에서도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라고 했다.
가끔 욱하는 것도 정신 건강에는 나쁘지 않겠지만 건강하게 분노를 표출함이 현명하겠다.
한 번 망가진 인간관계는 회복이 어렵기에 나를 욱하게 하는 인간들 잘(?) 봐 주련다.
그들이 예뻐서가 아니라 나를 위하여 내 영혼은 평화와 안식을 위하여...
이 책 <또 제 탓인가요?>를 읽으며 내 분노의 원인에 대하여 다시금 찬찬히 돌아보았다.
또제탓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