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월경, 정혈, 멘스, 달거리, 그날, 마법에 빠진 날... 어떠한 표현을 하건 간에...
가임기의 여성이라면 대부분 매달 달의 주기인 28일마다 생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거의 일 년 중의 반을 생리 전 증후군(PMS)을 앓거나 생리를 하고 있다 소리인 셈이다.
이 고충은 생리를 겪어보지 못한 남자들이나 여자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고통이다.
일부의 남자들은 여자들이 생리휴가를 받거나 군대를 가지 않는 것을 못마땅히 여긴단다.
그 남자들에게 묻고 싶다. 일생에 걸쳐 일 년 중의 반을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정신적, 육체적으로 드러내놓지 못 할 고통과 불편함을 겪으며 살고 싶은가를 말이다.
징병제로 18개월만 견디면 되는 힘듦과 삶의 절반이나 되는 힘듦의 무게 중 선택해보시라고!
물론 남자들이 겪는 힘듦의 무게도 만만치 않음 잘 알지만 단순 비교할 수 없는 비교 대상이겠다.
극심한 생리통으로 몸부림치는 딸에게 어느 어머니가 그랬단다. "여자로 태어난 죄니 참으라"라고...
여자로 태어난 것이 왜 죄가 되어야 하는가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여전한 고통을 겪는 여자였다.
2017년의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은 생리대를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크나큰 충격이었다.
나도 바로 직전 홈쇼핑에서 대용량으로 구매를 했더랬는데 "저런! 어쩌지?" 했었다.
탐폰과 생리대를 교대로 사용을 하고 이미 가임기를 벗어난(?) 나보다 딸이 더 걱정이 되었다.
비교적 생리통의 증상이 가벼운 내게 비하여 우리 딸은 생리통이 심한 편이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딸의 증상들이 혹시 생리대 때문이었나? 란 생각도 들었다.
“여성 100명이 있으면 그 100명이 경험하는 생리는 모두 다를 것”이라고 한다.
월경 터부는 사회적 여성성의 강요이면서 동시에 여성 건강과 직결된 문제다.라고 한다.
그러나 남성 중심의 사회에게 생리한다고 당당히 말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상처의 피 묻은 붕대는 당당히 드러내놓으면서 생리혈이 묻으면 남이 볼세라 전전긍긍을 한다.
같은 피임에도 새 생명을 탄생하기 위한 생리혈은 왜 터부시 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겠다.
열린 사고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읽는다면 꽤 껄끄러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여자들만의 생리가 "너 코피 난다"쯤의 무덤덤함이었다면 훨씬 읽기가 좋을 듯하겠지만...
아니, 아예 이런 주제로 목소리를 높일 일이 없을 것이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문제가 된다.
“생리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없어요."라고 입을 모았단다.
나 역시도 생리가 시작되면 불편하고 곤혹스럽기 짝이 없었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이면 더...
한 술 더 떠 한창 얘를 먹이던 엉덩이의 종기까지 재발하는 날이면 그야말로 삼중고였다.
당연히 내 입에서 "Ae C8!" 소리가 저절로 나왔고 생리가 얼른 끝나기만을 손꼽으며 빌었다.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라는 오윤주의 <네, 저 생리하는데요?>는 우리 여자들의 이야기다.
남자들'만'의 기준인 사회에 억지로 끼워 맞춰 살았으나 더는 그리 살지 않으려는 선언문이다.
한 인간으로 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힌 글이다.
나를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은 내 몸도 사랑한다는 뜻이므로 내 몸도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류의 반은 여자이고... 모든 인류는 여자의 몸을 통해 태어났음에도...
여전히 남성 중심의 사고로 돌아가는 사회적 편견과 혐오에 과감히 거부를 해야만 할 것이다.
노골적인 성기의 표현에 속이 시원해짐을 느꼈으면 인식하지 못 한 성 편견에 딴죽을 걸...
오윤주의 <네, 저 생리하는데요?>는 인식있는 사람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했다.
덧붙여! 이미 머리 굳은 남정네들은 교육이 불가하니 미리 어린 내 아들부터 정신교육을 시키자!
네,
저생리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