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F 최초 영문 번역 출간이라는 류츠신의 <삼체>는 한 마디로 평을 못하겠다.
스케일이 장난 아니게 크고 어느 정도는 과학적 지식이 있어야만 이해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의 단편들을 읽는 것이 차라리 더 편했다는 생각이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앞서 읽었던 몇 권의 단편들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기발한 상상이란 찬사를 보냈지만 말이다.
한쏭, 왕진캉과 함께 중국 과학 소설의 3대 천왕이라 불리는 류츠신의 작품인 <삼체>.
지구인 외에 우주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외계의 지적 생물체들...
솔직히 삼체와 삼체인에 대한 개념 정리는 책의 마무리 부분에야 겨우 될 정도였다.
이제 겨우 1권을 끝냈는데... 2권, 3권을 읽어낼 자신은 없지만 소설의 결말은 너무 궁금하다.
류츠신의 작품과 같은 주제와 소재는 내 취향이라 너무 흥미롭다. 하지만... 너무 고차원이다. ㅠㅠ
중국의 문화대혁명에서부터 우주 강국을 꿈꾸는 부분까지 소설 <삼체>에 등장하고 있었다.
하나뿐인 소중한 우리 지구별을 마구 파괴하는 인간들과 세 개의 태양으로 고통받는 삼체인들...
SF 영화에서 대부분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인이 등장하는데... 이 책에서도 역시 그랬다.
이제 겨우 1권이라서 삼체 문명의 지구 침략이 아직 등장하지 않지만 그럴 것만 같다.
삼체인에 의하면 11차원까지 있다고 하는데 4차원 위의 차원은 도대체 어떤 세상일까?
세 개의 태양이 불타는 센타우루스는 지구로부터 4광년 떨어져 있으며 삼체인이 사는 곳이다.
(왕먀오가 했던) VR 게임 속에서와 같은 환경으로 항세기와 난세기가 교대로 나타난다.
난세기에는 생명체가 살기 힘든 환경으로 만물이 녹아버릴 정도로 뜨겁거나 그 반대가 된다,
그래서 탈수를 했던 사람들이 항세기가 되면 되살아나 문명을 다시 이어가곤 한다.
문화대혁명 기간에 아버지를 잃은 예원제는 홍안으로 가게 되고 삼체인들의 신호를 받는다.
1379호 감청원의 대답하지 말라는 신호를 무시하고 삼체를 향해 신호를 보내는 예원제...
두 문명의 예원제와 1379호 감청원은 각자 문명에 아마도 혐오감과 회의감이 클 듯했다.
두 문명인이 주고받은 신호는 지구와 삼체의 문명을 바꿔놓는 계기가 된다. (될 듯하다.)
지구와 센타우루스와의 거리는 삼체인의 기술로 400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한다.
고로 400년 후 삼체인들의 지구 정복이 시작될 터이다. 그들은 양자 두 개를 미리 지구에 보낸다.
양자에 차원을 실어 지구인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지구인을 감시하려는 의도에서다.
왕먀오가 느닷없는 카운터 다운을 보게 되는 이유도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야 밝혀진다는 것.
릴레이 독서 주간 기획으로 곁에 있는 책 52p 다섯 번째 줄을 소개하라기에 사진을 찍다...
그 의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어떤 책이건 간에 생각 없이 넣지는 않았구나. 했더랬다.
소설의 시작과 결말 부분은 연결이 되어 있어 책을 다 읽은 후에야 전체 사건이 이해가 되었다.
SF ·판타지 소설치고는 너무 방대해서 대통령의 일상사가 사소하다 느껴질 정도라도 한다.
사실 화학이나 물리를 싫어한 나에게는 뇌가 과부하 걸릴 만큼 이론이 책 읽기에 지장을 받았었다.
무시하고 읽어나가면 될 텐데도 지문까지 읽어야만 된다는 사명감 아닌 사명감에 불탔다. 핫하하~
어쨌거나 3부작으로 이제 겨우 삼체인이 등장하여 지구 정복을 위해 함대를 보냈더랬는데...
2부 암흑의 숲과 막 완간이 된 3부 사신의 영생은 과연 어떠할지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지금껏 내가 읽었던 류츠신의 책들처럼 흥미롭긴 하나 지식이 풍부해야 이해가 쉬울 듯하다. ㅜㅜ
그전의 단편들은 청소년용이라 이해가 가고 읽기 편했구나 하게 만든 초고차원의 <삼체>였다.
<삼체> 내 나름 더 재밌게 읽는 팁! 머리 아픈 이론들은 무시하고 읽으셔도 됩디다요! ^^*
삼체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