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많지는 않아도 몇 권은 읽었다 싶은 삼국지...
대부분 읽어야 한다는 강박 비슷한 생각으로 읽긴 했지만 그다지 재밌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관계에서 밀리지 않는 힘, 삼국지 권력술은 다르다.
참 읽는 재미가 솔솔 나고 지금껏 읽은 책과는 달리 수월수월하게 읽혀 즐겁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묘사가 마치 이야기책을 읽는 듯하여 읽는 재미가 좋다.
머리 아프게 행을 따라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고 흐름을 놓치는 법이 없다.
그동안 읽었던 책과는 같은 내용임에도 책 읽느라 여분의 힘이 들지가 않았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잠시 이 책의 소개를 먼저 해보자면...
◎ 책 이름 : 관계에서 밀리지 않는 힘, 삼국지 권력술
◎ 저자 : 오치규_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 현재 '오선생교육컨설팅'의 대표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위즈덤클래식)
상대를 꿰뚫어 시대를 거머쥔《삼국지》인물들의 핵심 전략!
승자에게만 허락된 비정함과 냉철함의 지혜『관계에서 밀리지 않는 힘, 삼국지 권력술』.
삼국시대의 수많은 영웅들의 치열한 권력 다툼과 정치의 현장을 그대로 집약한
나관중의 역사소설《삼국지》를 권력이라는 측면에서 재조명한 책이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권력에 대한 통찰을 보여줌으로써
올바른 지도자의 기본자세와 훌륭한 아랫사람의 바른 처세술과 태도에 대한 지침을 제시한다.
이 책은《삼국지》에 나오는 수많은 영웅들이 권력과 상호 관계를 어떠한 식으로 행동하는지 살펴봄으로써
권력이란 무엇이며 권력이 어떻게 획득되고, 유지 및 행사되며, 소멸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인재를 알아보는 인정의 정치를 한 조조, 때를 기다리는 시숙의 정치를 한 유비 등
각자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간 인물들뿐만 아니라
남과 대화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자기 말만 했다가 죽은 손책 등
성급한 태도와 노련하지 못한 자세로 자신과 나라를 패망으로 이끈 인물들의 모습도 함께 살펴본다.
[펌: 교보문고]
모든 인간 세상의 역사는 권력을 잡느냐 아니냐에 따른 기록일 것이다.
역사서는 승자에 의한 기록이라는 말이 있듯이... 승자 위주의 기록이 대부분이다.
이 책 관계에서 밀리지 않는 힘, 삼국지 권력술 역시 그에 크게 벗어나진 않겠지만...
유비, 조조, 손권이라는 세 인물을 주축으로 얽혀진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사 삼국지가 아닌 나관중의 삼국지 속의 여러 인물들을 조명한 책이다.
권력을 지키려는 자, 권력을 잡으려는 자, 권력 주변에 붙어 있는 자...
그들은 인간이 가진 탐욕의 본성을 고스란히 드러내어 많은 것을 우리에게 시사한다.
인간의 본성이라고 할 권력에의 집착... 권력을 완성하기 위한 피 터지는 머리싸움...
어떤 세계적인 지도자는 이 책을 머리맡에 두고서 필독을 했다고 하는데...
다양한 인물들의 행적을 통해 그들에게서 무엇을 배우려고 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관계를 통하여 밀리지 않는 힘은 도대체 어떻게 작용을 하는지도 퍽 궁금해지기도 했다.
상대를 꿰뚫어 시대를 거머쥔 삼국지 인물들의 핵심 전략...!
마음속에 웅대한 꿈을 품은 자들은 손에 쥐고 놓지 못할 그런 책이 삼국지가 되겠다.
역사적인 사실만이 나열된 정사보다는 역시 약간의 상상력이 가미된 야사가 재미지다.
우리도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있지만 역시 정사인 삼국사기보다 야사인 삼국유사가 흥미롭다.
시대적으로 있었던 일들을 쭈욱 나열된 것보다는 적당히 가미된 야사가 더 재미가 있는 법이다.
이 책 상대를 꿰뚫어 시대를 거머쥔 삼국지 인물들의 핵심 전략을 배울 수 있는...
관계에서 밀리지 않는 힘, 삼국지 권력술 역시 마찬가지로 스펙터클하면서 동시에 흥미진진하다.
천하를 삼분하는 인물들에 얽힌 투쟁, 배반, 충정이 한편의 서사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내가 보기에는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시대가 달라졌다고 해도...
결론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하나인 것만 같다. 바로 권력에의 집착...!
혁명이 일어나서 세상이 뒤집어진다고 해도 결국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나뉘는 법이다.
다만 그 권력의 주인공이 누구냐만 달라질 뿐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권력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는 재물의 소유와 사람들의 권력자에 대한 복종.
권력을 가진 자와 권력 주변에 빌붙으려는 자들의 인물상과 흥망성쇠를 살펴보면서...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버텨 성공을 거둘지를 배우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삼국지를 통해 인간관계를 조율하는 법도 배우고 권력에 다가가기 위한 방법도 배우게 된다.
성공한 경영자와 권력에 다가간 정치가들이 왜 삼국지를 가까이하는가를 알게 되는 것이다.
범인은 결코 비범한 인물이 품은 뜻과 행동들을 다 이해하고 따라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이런 점은 깨닫고 반의 반이라도 수용하는 것이 세상을 좀 더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추구하는 것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될지도 모른다.
결국 마지막에 웃는 자만이 참된 승리자라는 말이 있듯...
삼국을 나눠 위, 오, 촉이란 나라를 세우게 되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
그 인물들이 지금도 우리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그들 뜻대로 이뤄졌음은 아닐지?
수 없이 많은 영웅들이 명멸하고 위태로운 힘겨루기에서 이겨냈다는 것은...
그들이 남과 다른 상대를 이 책에서의 말처럼...
상대를 꿰뚫어 상대의 힘을 역으로 이겨내는 핵심적인 전략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삼국지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살던 시대와는 많이 다르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힘든 현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할 것인가를...
관계에서 밀리지 않는 힘, 삼국지 권력술에서 배워봄도 좋은 것이다.
모처럼 읽는 재미가 쏠쏠해서 골머리 아프지 않게 읽었던 삼국지 권력술이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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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규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