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롯은 신이기 이전의 인간인 예수에 대한 새로운 책이 되겠다.
오래 전, 스무 살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갈 무렵...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한국 방문으로 우리나라의 천주교 신자가 엄청 늘었었다.
나 역시도 지인의 권유로 갓 영세를 받고 나름 신심이 맑을 때의 일이다.
마니또 선물을 구매하러 교우들과 성물 판매소를 방문했을 때 발견한 한 권의 책...
얇은 크기임에도 한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어 구매해서 열심히 읽었더랬다.
지금도 우리 집 책장의 한 쪽을 자리하고 있는 아주 오래된 책을 새삼 발견하는 듯했다.
신의 아들이자 신인 구세주 예수의 신적인 대상으로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혁신당의 한 사람인 혁명가로서의 예수의 이야기라서 더욱 흥미로웠다.
또 당시의 예수가 살았던 시대상을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되어 더욱 흥미로운 책이었다.
젤롯은 열심이란 뜻인데... 말 그대로 신념에 의해 행동하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아무튼 종교적인 영성보다는 학문적인 것에 더 흥미를 느꼈던 내게 참 흥미롭게 다가온...
인간 이전의 예수란 책을 만나듯 그렇게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온 책이 바로 젤롯이다.
＊ 책 소개 : 젤롯
20년간의 연구로 복원한 ‘인간 예수’를 만나다!
『젤롯』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이자 종교학자인 레자 아슬란의 저서로,
저자가 20년 동안 신약성서와 초기 기독교에 대해 학문적으로 연구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교회의 틀에 갇혀 신적인 존재로서만 알려진 예수 그리스도이자,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미스터리 한 인물인 예수 그리스도를 벗어나,
유대의 독립과 민중을 위해 싸운 혁명가 ‘나사렛 예수’로서의 면모를 제시한다.
보수적인 미디어로 유명한 폭스 TV의 공격적인 인터뷰에 학자적인 태도로 맞서면서
외려 수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어 종교 부문에서는 이례적으로
미국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1위를 휩쓴 화제작으로,
자칫 딱딱하고 지루해질 수도 있는 역사적 내용을 소설적 기법을 활용하여 매혹적으로 서술한다.
이를 통해, 예수의 실체를 목격하고 동시에 1세기 팔레스타인과
초기 기독교의 형성 과정에 대해 생생히 체험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펌: 교보문고]
모두들 내가 바라는 바를 얻으려면 기도를 잘 해야 한다고들 했는데...
나는 기도보다는 교리에 대하여 배우는 시간이 더 즐거웠고...
처음 접하는 예수에 대한 이야기와 그 시대의 역사가 나름으로는 참 재밌었다.
한 마디로 날라리 신자 비슷한 나였지만 순수하게 그 이야기들을 받아들였더랬는데...
이 책 젤롯은 예수 당시의 시대상과 함께 유대민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당시 세계를 지배하던 로마의 통치와 관련한 이야기가 퍽 흥미롭다.
2차 대전 이후에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을 건국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천주교에서는 유대인의 역사가 담긴 구약도 중요시하여 성서를 나름 공부하듯...
때로는 소설책을 읽듯 재밌게 읽어 대략적인 이야기를 알고는 있었지만...
젤롯을 통하여 그 시대의 이야기들을 더욱 학문적으로 알게 되어 많이 흥미로운 책이 되었다.
보통은 지루하다 싶은 이야기는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 골탕을 먹는데...
이 책, 젤롯은 읽은 시간이 나질 않아 안타까워지는... 내게는 그런 의미의 책이었다.
신자로서의 입장이 아니라 학자로서의 입장으로 연구한...
저자의 예수를 보는 관점이 참 독특하다.
내가 처음 접했던 인간 이전의 예수 역시 읽으면서 많이 흥미로웠는데...
이 책 젤롯 역시도 기독교에서 말하는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는...
구세주이자 신의 아들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예수를 말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 저자 : 레자 아슬란
저자 레자 아슬란 (Reza Aslan) 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이자 종교학자.
1972년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나 1979년 이란 혁명 때 미국으로 건너왔다.
10대 시절, 복음주의 기독교에 심취했다가
다시 가족의 종교인 이슬람으로 개종한 이력이 있다.
산타클라라대학, 하버드대학,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종교와 신학을 공부했고,
아이오와대학의 이슬람 및 중동연구학과의 방문 조교수로 있는 동안
작가 워크숍에서 픽션 분야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종교학과 문예창작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평화와 안보에 대한 여러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작으로 『No God But God』, 『Beyond Fundamentalism』이 있다.
『젤롯』은 20년 동안 신약성서와 초기 기독교에 대해 학문적으로 연구한 결과물로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미스터리 한 인물인 예수에 대해
그리고 기독교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뿐 아니라,
소설처럼 속도감 있게 읽히는 매혹적인 논픽션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보수적인 미디어로 유명한 폭스 TV의 공격적인 인터뷰에 학자적인 태도로 맞서면서
오히려 수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어 종교 부문에서는 이례적으로
아마존 전체 베스트셀러는 물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 [펌: 교보문고]
꽤 많은 성서 상의 내용들이 영화화가 되어 우리 곁에 왔다.
요즈음은 아니지만 예전엔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주말의 명화라든지...
명화극장이란 이름으로 해마다 되풀이하여 그런 영화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요즘과 달리 즐길 거리가 없고 할 일도 없어 보여주는 대로 재밌게 봤었다.
그리고 두툼한 개정판 성서는 마치 소설을 읽는 재미를 주어서...
내 나름 심심할 적마다 펼쳐놓고는 아주 재밌게 내용을 분석하면서 읽곤 했었다.
그러나 따로 강의를 들을 곳이 없기에 막연하게만 생각되는 내용들이었는데...
이 책 젤롯을 통하여 좀 더 심도 있는 당시의 상황을 알게 되어 퍽 흥미로운 책이었다.
소위 이단이라는 한 기독교 단체에서 잠시 배웠던 내용들도 재밌었는데...
그 단체는 성서 속의 내용을 학문적으로 역사 공부를 하듯 그렇게 교리를 가르쳤다.
어쩌면 신심 위주의 종교활동이 아닌 학문적인 흥미를 느낀 내게는 더 재밌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이 책 젤롯 역시도 역사서를 공부하는 그런 재미를 주는 책이라고 하겠다.
신앙은 신앙으로... 학문은 학문으로...라는 그런 의미이기도 했던 책이 바로 젤롯이다.
예수가 태어날 무렵과 그 전후의 연대표이다.
이 책이 소설이라고 본다면 주인공은 역시 인간인 예수가 되겠고...
예수가 신의 아들로 인간을 구원하는 신적인 존재이기 이전의...
사회를 개혁하려는 정치적 혁명가로의 예수로서 조명한 그런 책이다.
그러려면 당연히 그 당시의 시대상을 알아야만 하겠고...
어떤 문제로 인해 사회를 개혁하려는가를 알아야만 할 것이다.
따라서 유대민족의 한 사람인 예수이기에 유대인의 역사를 조명했고...
그 당시 세력을 떨치면서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일부를 점령했던...
로마와 로마 주변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예수 사후 그의 정신이 어떻게 뿌리내렸는가도 알아야만 할 것으로 본다.
로마가 세를 확장하여 야금야금 주변국들을 점령하여 세를 떨친다.
그리하여 주변국들은 로마에 대항해 싸워 멸망의 길을 가든지...
아니면 로마를 받아들여 로마 통치 하에 놓이든지... 당시는 두 가지 중 하나였다.
다행한 것은 로마는 자신들의 종교를 강요하진 않았다는 것.
따라서 변방의 구멍이라고 부르는 팔레스타인 지방은 단지 로마에 협조만 잘 하면 되었다.
따라서 로마에 협력하는 자는 힘 있고 돈 있는 자들이었을 것이다.
힘 있고 돈 있는 자들은 주로 제사장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제사장이란 사람은 바로 유대교의 전통을 잇고 제사를 바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런 자들이 예수의 눈에는 제대로 된 인간들로는 보이지가 않았을 것이다.
하층민 계층 출신인 예수와 같은 사람의 눈엔 반드시 없어져야만 하는 부류였지 싶다.
반면 모든 것을 누리고 있는 자들은 그런 예수가 또 눈에 거슬리는 인물이 틀림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예수가 나타나자 어떤 행동을 취했을지 불 보듯 뻔한 것일 터.
1부는 그런 1세기 초의 혼란한 시대상을 배경으로...
왜 숱한 메시아들이 나타났으며 메시아에게 어떤 기대를 하게 되는지를 짐작하게 된다.
유대인들은 예수가 자신들을 구원해주는 인물이기를 기대했음을 또한 알 수가 있다.
그 기대가 어그러지자 유대인들의 실망과 분노가 어떠했을지도 짐작이 가는 그런 시대였다.
2부에서의 예수의 행적을 보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고달픈 유대인들을 더 고달프게 만드는 지배자들에 대한 반격을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로마의 빌붙은 유대 지도자들의 행동이 어떠했음을 짐작하려면...
우리가 일제강점기에 겪었던 친일파들의 행적에서 아마 유추할 수가 있을 것이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로마를 업은 유대 제사장들을 응징하기 위한...
노예생활에 젖은 유대인들의 생각을 깨우치기 위한 그런 행동들이 2부에서 엿볼 수가 있다.
신의 아들이자 메시아로서의 행동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우매한 민중들을 깨우치기 위한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혁명가로서... 직접 몸으로 실천했던 행동하는 지식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3부는 예수의 혁명이 실패를 하고 십자가에 처형을 당한 후...
그의 뜻을 이어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예수의 제자로 일컫는 사람들이 외방으로 예수의 사상을 전파하는 부분이다.
복음서는 예수가 혁명가가 아닌 신의 존재로 기술을 하고 있지만...
예수를 혁명가로 보는 학자의 입장에서는 세상을 개혁하는 개혁가로 보고 있는데...
예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이 쓴 많은 복음서가 그런 예수의 사상을 엿보게 된다고 한다.
천주교에서 다루는 성서가 다르고 개신교 각 파마다 다루는 성서가 다르다.
결국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서 성서의 내용 해석이 다른 것이겠지만...
단지 예수를 인간의 몸을 빌려 세상을 구원하러 온 신의 아들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사회를 개혁하려는 혁명가로서의 예수의 사상과 일생이 아주 흥미로웠다.
이 책 젤롯은 미국 아마존, 뉴욕타임스 1위를 휩쓸고...
영국, 중국, 독일 등 25개국 이상에 수출된 화제작으로...
신이 아닌 인간인 예수의 혁명사상을 흥미롭게 기술한 아주 독특한 책이 되겠다.
이 책은 복음서 속의 예수와 실제 학자로서 연구한 예수의 모습이 다르다고 한다.
무엇을 받아들이건 간에... 각자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요... 각자의 책임이 되겠지만...
솔직히 내 경우엔 기적을 행하는 신의 모습이기보다는...
사회의 부당함을 개혁하고자 하는 혁명가로서의 예수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예수가 지금 서울에 재림해 있다는 주장을 꽤 오래전에 전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음... 아마도 지금의 대한민국도 역시 개혁과 혁명이 필요하단 뜻이었을까...? 급 궁금해진다.
아무튼... 사람에 따라서 다소 지루딱딱 할 수도 있는 내용이었지만...
나는 엄청 흥미롭게, 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참 흥미롭고 독특한 책이었다.
지금 몸이 아픈 탓에 내용 정리가 잘 되지 않아서 글 내용이 엉망진창이지만...
아무튼... 예수의 색다른 관점을 보게 되는 그런 책이라서 엄청 마음에 들었다.
인간 이전의 예수란 책을 읽고서 근 삼심 년 만에 다시 읽게 되는 내용이라 너무 좋았다.
그 책도 다시 찾아서 읽고... 젤롯도 머리가 맑아지면 다시 읽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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