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주가 직접 발로 뛰며 세계시장을 돌아 본 탐방기,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
해외여행을 가면 반드시 들러보는 유명한 재래시장들...
얼마 전 끝난 꽃보다 할배에서도 스페인의 재래시장이 나와서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해마다 명절이면 길바닥이 보이지가 않고 온통 새카만 사람들 머리가 보이던 생각이 났다.
십 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그때는 그래도 재래시장이 활기가 있어 장사를 할 맛이 났더랬다.
그러다가 점차 사람이 줄고 명절이라도 포장된 길만 훤하게 보이고...
발걸음을 떼기도 힘들 지경으로 복잡 거리던 그 많던 장 보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점차 재래시장은 그 명성을 잃고 사람 구경조차 하기 힘든 지경까지 이른 씁쓸한 기억도 났다.
대형마트며 대형 백화점으로 인해 기존의 동네 가게와 재래시장이 모조리 문 닫고야 말다니...
이 책의 제목들처럼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부산 전 지역에서는 물론이고 근처의 다른 시에서도 장을 보러 오던 부전시장이었는데...
복잡 복잡한 시장통을 헤쳐나기에 힘이 들 정도로 사람들로 들끓던 그런 전통 있는 시장이었는데...
올해 부산을 다녀온 딸의 말에 의하면 많은 것이 달라져서 이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내가 자랐던 동네... 내가 발 디디고 다녀 꿈에서도 그리웠던 곳이 그렇게 변해버리다니...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을 읽으면서 부전시장도 다시 되살아 날 방법은 없나...?
아니, 점점 쇠락해져서 사라져가는 많은 재래시장 역시 되살아 날 방법은 없을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짧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의 전통을 자랑하던 말 그대로인 정통시장이었던 재래시장.
아무리 전 세계적으로 불황이라서 불황의 여파로 경기가 어려워졌다고는 하지만...
그 예전에는 경기가 어려울 때도 그래도 사람들로 북적이던 재래시장들이 왜 이 모양이 되었을까?
말끔하게 단장을 하고 없는 것 없이 다 갖춘 대형마트가 줄줄이 들어섰다고 서 그런 것일까?
부전시장의 경우 바로 옆에 있던 시외버스 터미널이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하자 손님이 줄고...
또 옛 부산상고 자리에 대형 백화점이 들어서자 확실히 손님이 주는 것이 눈에 보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토록 사랑을 받던 부전시장이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져버리다니... 참 슬픈 일이었다.
시장 입구에서 가게를 하던 큰언니에게는 말 그대로 생계가 달린 일이기도 하였고...
몇 년 언니네 일을 도와주던 내 눈에도 여간 문제가 되는 일이 아닐 수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왜, 여전히 흥업을 하는 재래시장이 존재한다고 하니 그 비결이 도대체 무엇일까?
이 책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은 내가 궁금해하던...
우리가 궁금해하던 것을 직접 발로 뛰며 본 것을 통해 낱낱이 밝혀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사라져가는 재래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그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그런 방법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 되었다. :-)
＊ 책 소개 :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
이랑주, 세계 전통시장의 성공 비밀을 찾아 떠나다!
대형마트의 빠른 성장만큼 전통시장 역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오늘날,
전통시장이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은 국내 1호 비주얼 머천다이저(Visual Merchandiser) 이랑주가
1년간 40여 개국 150여 개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점포를 둘러보고 돌아와,
변화의 광풍에도 살아남아 사랑받고 있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의 사례와 장사 철학을 전한다.
365일 축제가 열리는 시장, 엄마가 가족에게 주고 싶은 것만 파는 슈퍼마켓,
평범한 피클에 표정을 담아 ‘명품 피클’을 만든 가게, 책과 함께 간장을 파는 서점 등
늙음을 낡음이 아니라 성숙한 창조로 탈바꿈시키고, 눈으로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독특한 경험을 선사해 주며,
독특한 진열과 독창적인 홍보 전략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낸 시장과 가게를 소개한다.
＊ 저자 소개 : 이랑주
비주얼 머천다이저(Visual Merchandiser), 한국 VMD 협동조합 이사장.
그녀는 VMD라는 어려운 말 대신 스스로를 ‘상품가치 연출’ 전문가라고 소개한다.
같은 상품이라도 어디에 어떻게 진열하느냐에 따라 그 상품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녀는 유명 백화점의 명품관을 박차고 나와
전국의 전통시장과 지하상가, 노점상을 누비며 수많은 상인들을 만나고 여러 점포를 찾았다.
그녀의 도움을 받아 수많은 쪽박 가게들이 대박 가게로 거듭났다.
덕분에 그녀에게는 ‘미다스의 손’, ‘길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소상공인 맞춤 VMD’라는 영역을 개척하고 승승장구하던 중 그녀는 모든 일을 내려놓고 돌연 세계 일주를 떠났다.
1년간 40여 개국 150여 개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점포를 둘러보고 돌아와,
변화의 광풍에도 살아남아 사랑받고 있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의 사례와 장사 철학을 전파하러 다니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적 협동조합’을 결성해 VMD로 세상을 따뜻하게 바꾸는 ‘VMD 희망 트럭’,
‘나전사(나누는 전통시장 사람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펌, 교보문고]
해가 지고 시장에 손님이 끊기면 가게 정리를 하고 집으로 오는 길은 늘 같았다.
지하상가를 통해 마을버스를 타고서 집으로 오곤 했었는데...
처음엔 이 지하상가도 사람의 발길로 늘 북적거리고 가게는 새 물건으로 가득 차 있었었다.
그러다 점차 길이 넓어져 다니기가 편하다 싶더니 사람들이 보이지가 않더니만...
하나 둘 가게 정리한다는 곳이 늘어나기 시작을 하고... 문 닫는 곳도 생겨나기 시작을 했다.
불경기의 여파도 있겠지만 그래도 허리띠를 지금처럼 졸라매지 않아도 될 때였었는데...
사람들의 발길이 백화점으로만 향하던 것도 아니었는데 쇠락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 참 안타까웠더랬다.
나중에 들은 말에 의하면 부전시장 사람들이 백화점이 다 있더라는 것이다.
대형 백화점이 들어서기 전에도 서면에는 백화점이 두 군데나 있었는데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돌이켜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내가 어렸을 적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의 부전시장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타지로 떠나 십여 년을 보낸 후 다시 돌아온 부전시장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었다.
주변 편의 시설의 이전과 변화의 탓도 컸지만... 부전시장 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움과 함께 옛 부전시장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렸다.
지금도 명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각국의 전통시장... 재래시장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는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의 목차.
나도 한 번쯤은 가서 보고 싶을 만큼 매체를 통하여 그 매력을 찾아볼 수가 있는 곳들이다.
그런 곳의 비결이 어떤 것인지 이랑주의 글과 사진을 통해 알게 되는 책이다.
어차피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고 변하지 않으면 쇠퇴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각광을 받는 곳은 어떤 비결이 있는 것일까?
변화하는 시대에 여전히 각광과 사랑을 받는 전통 재래시장의 모습을 엿보면...
나름의 고집스러운 가치관을 찾아볼 수가 있는 것 같다.
무조건 새것이라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님을 알 수가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겠다.
특별함을 파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시장 재래시장도 많이 달라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찾아가는 노고를 마다하지 않는... 그래서 즐거움을 주는 곳이면 더욱 좋겠다.
낡고 오래된 것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과 아름다움이 있고...
새로운 것에서도 마찬가지로 새것이 주는 즐거움과 아름다움이 있다.
무조건적으로 전통적인 것을 고수하기 보다...
무조건적으로 새것이 좋다며 낡은 것을 부숴 새것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낡은 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그런 아름다움이 주는 즐거움도 있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많은 사람이 찾는 전통시장이 살아남는 것이 아닐까?
이 책...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은 바로 그것이 답이란 것을 알게 한다.
"우리, 시장 구경 갈래...?" 란 말이 저절로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다.
어린 시절 놀다 심심해지면 청과시장에서부터 부전시장 이곳저곳을 구경하곤 했다.
많은 것이 달라지긴 했어도 여전히 부전시장은 그 본모습을 잃지 않고...
이것저것을 살피는 재미도 쏠쏠했고... 가격도 착해서 마음껏 장보기도 좋았다.
그러다 아주 오래전에도 있었던 가게가 여전히 있는 것을 보면 왠지 추억이 돋아나는 것 같고...
그 가게가 그 가게 주인이 여전히 그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참 마음이 저절로 푸근해졌다.
그 가게에 물건을 사러 간 것도 아니고 가게 주인을 아는 것도 아닌데도 그랬다.
인기 있는 도서 백 년에 가게... 아마 그 책도 사람들의 그런 마음을 자극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무조건적으로 가게가 오래되고 시장이 오래되었다고 좋은 것만은 아닐 터...
오래 살아남으려면 그 가게나 시장만의 독특한 사람을 끄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책,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에서는 그것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알게 해주는 부분이 많다.
오래 내려왔던 추억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면서 새롭게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것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여전히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울상을 짓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전통시장인 재래시장...
가끔 매체 속에서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을 발견하게 되는데... 뭔가가 있어 보이는 곳이다.
그리움과 새로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곳... 그것이 우리의 전통시장 재래시장이 살아남는 법이 아닐까?
골목 상권이 다 죽었다고 울상을 짓고... 문 닫는 곳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게 하려면...
더 늦지 않게 우리에게도 무엇인가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이 책,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을 통해 전 세계인이 사랑을 하는 곳들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늘 내 마음속에 장 보러 가고 싶다란 그리움으로 남아있었던 부전시장...
더 이상 문 닫는 가게가 없이 예전처럼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 되어 활기를 띠면 좋겠고...
변하지 않는 그 모습이 살아있어 고향의 푸근함을 다시 느껴보면 좋겠다.
만약 부산에 갈 일이 있다면 반드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다시 가보고 싶어진다.
◎ 샘터 서평단 물방울 4기로 본 도서를 무료제공을 받았습니다. :-)
샘터출판,
살아남은것들의비밀,
반짝하고사라질것인가그들처럼롱런할것인가,
이랑주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