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스케일이 어마어마해서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패시지 1>다.

불과 1권인데도 마치 3~4권을 한데 붙인 것처럼 책의 두께도 장난이 아니었고...

보통의 책이 12폰트였다면 이 책은 깨알같이 느껴지는 8포트로 쓰인 듯했다.

내 시력이 이 책을 무사히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느껴질 정도였다.

"스티븐 킹이 극찬한 매혹적인 블록버스터 판다지"랬는데 딱 그랬다고 할 것이다.

FOX TV에서 드라마화가 되었다는데 랑 님이 몰입해서 시정할 모습이 눈에 선하다.

공포의 대상이 동양과 서양이 확연하게 다름을 느끼게 하는 좀비와 뱀파이어겠다.

우리 집의 대왕 텔레리노인 랑 님께서 엄청나게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할 것이다.

나 역시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은 옆에 누워서 화면에 눈을 떼지 못할 듯싶다.

인간의 탐욕은 끝을 모르는 모양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을 서슴없이 저지르곤 한다.

권력과 금력을 마음껏 휘두르고 싶어 하며 종내는 불멸, 불사를 꿈꾸는 듯해 보인다.

(뭐, 돈 있고 권세를 잡으면 미인을 곁에 두고 싶어 함은 다음에 이야기를 하자.)

패시지는 강력한 병력을 갖고자 하는 정부에 의해 바이러스 실험을 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볼리비아 정글에서 연구자들과 그들을 호송하는 군인들이 박쥐떼의 습격으로 몰살 당한다.

올가스트는 FBI 동료인 도일과 함께 연고가 없는 사형수들을 호송하는 역할을 맡아...

엔서니 카터를 인계하는 중에 에이미라는 여섯 살 먹은 어린 소녀를 데려오란 명을 받는다.

에이미의 엄마인 지넷은 미혼모로 생계를 위해 매춘을 하다 대학생을 죽이고 만다.

지넷은 도망을 하다 에이미를 수녀원의 레이시 수녀에 맡기고 행방을 감춘다.

동물원으로 에이미를 데리고 간 레이시 수녀는 혼란 중에 올가스트에게 에이미를 뺐긴다.

자꾸만 들려오는 어떤 소리(천명? 소명?)에 올가스트는 에이미를 빼돌리려다 실패를 하고...

에이미는 다른 12명의 생체 실험자들처럼 실험 대상이 되어 올가스트와 마주하게 된다.

제로라 불리는 막대기를 비롯한 생체 실험자들이 마침내 연구소를 부수고 탈출을 한다.

올가스트는 우여곡절 끝에 레이시 수녀와 도일의 도움으로 에이미와 함께 달아나고...

마침내 인류는 그날 이전의 세계와 그날 이후의 세계로 나눠져 끝없는 고난을 맞이한다.

(그 후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연도마저 다르다.) 콜로니에 모인 살아남은 사람들은...

바이럴이라 부르는 괴생명체로부터 살아남기 위하여 한시도 경계를 늦추지를 못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바이럴이 되거나 바이럴에게 끔찍한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하여서다.

빛에 약한 바이럴의 습격에서 콜로니를 보호해주는 배터리의 수명이 점점 다하게 되고...

라디오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으로 인해 군대를 찾으려고 몰래 라디오를 만들려는 피터였다.

피터와 알리시아를 비롯한 일행들은 콜로니를 나섰다가 바이럴의 습격을 받게 된다.

이때 자라지 않는 아이 에이미가 열다섯 살의 모습으로 나타나 피터의 목숨을 구하게 되고...

이제 더는 혼자이기 싫어 에이미는 피터를 찾아서 길을 나서는 것으로 1권이 끝난다.

인간이 가진 욕망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돈, 명예, 권력, 그리고 정념의 대상인가?

아니, 그 모든 것을 다 얻는대도 불노, 불사, 가없는 육체의 전지전능을 얻으려 할 것이겠다.

그렇기에 끝없이 좀비류와 뱀파이어류 같은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지고 인기를 끌 것이다.

인간의 모든 욕망이 다 채워졌다고 하자. 그렇다면 또 다른 욕망은 영영 생겨나지 않을까?

아무튼... 비슷한 소재와 주제의 작품들을 많이 접했고 기억에 생생한 작품도 꽤 많다.

특히나 이런 작품을 좋아하는 랑 님 덕분에 우선적으로 반강제적으로 함께 보곤 하는데...

몇몇의 탐욕으로 인한 인류와 인류 문명의 파괴는 생각할 거리들을 매번 던져 주곤 했다.

이 책 저스틴 크로닌의 <패시지>는 엄청나게 스케일이 크다고 다시 한 번 말하겠다.

더불어 영상으로 소설 속의 그 장면들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매우 컸다고 할 것이다.

블록버스터급이 분명하여 미처 처리하지 못한 일이 있거나 급한 일이 있다면 읽지 말라.

일단 읽기 시작하면 중독성이 강하여 손에서 놓지 못할 만큼 다음 이야기가 계속 궁금하다.

더욱이 두툼한 벽돌 두께다. 게다가 활자도 무지 잘아서 웬만한 책 서너 권의 분량이 되겠다.

현재 아르테(arte)에서 2권까지 발매가 되었는데 이 소설의 결말이 몹시 궁금해진다.

1권을 아쉽게 끝내고 급한 일이 있어 바로 2권을 시작하지 못함이 몹시 아쉽기만 하다.

사람들을 찾아 나선 에이미의 활약과 바이럴 그리고 인간들의 운명이 궁금한 2권이겠다.

2권이 종결이 아닐 거란 짐작이고 3권은 물론 나머지 책들이 언제 나올까도 궁금한 책이다.

워낙 방대해서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몰라 며칠을 미루다 괴발개발 간신히 썼더랬다.

급한 책 2권 후다닥 읽고서 <패시지 2>를 달달하게 어서어서 읽고 싶어 안달 중이다. ^^*

 

 

 

 

 

 

 

패시지1

 

 

 

하마터면 만나지 못 할뻔했던 <월간 샘터 2019년 12월호>다.

1970년 4월 창간한 국내 최장수 월간 교양지인 샘터는 올해 50살이다.

한 세기를 딱 절반으로 꺾은 나이라 연륜과 관록이 만만치가 않다.

사람이었다면 노년에 이른 나이로 머리가 희끗희끗 해지려 했을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아마도 할아버지나 할머니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그 오랜 세월 우리 곁은 지켜 온 샘터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실렸다.

<월간 샘터 2019년 12월호>에는 가수, 연예인으로 이름을 알린 솔비가 실렸다.

그러나 솔비는 우리가 익히 아는 그 모습이 아닌 권지안이란 화가였다.

딱히 내개 있어 궁금하거나 관심 가는 인물은 아니지만 당당한 모습에 눈길이 갔다.

솔비라는 이름표를 떼고 처음 만났다면 어쩌면 좋아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올 새해를 맞이할 마음가짐을 갖추는 달이겠다.

그래서인지 유독 사랑과 감사를 전하는 이웃의 글들이 눈에 띄었다.

내년은 2020년 새 밀레니엄이 성년에 이르는 해이니 세월이 빠르기는 빠르다.

월간 샘터에서 내가 눈여겨보는 것은 나무에게 길을 묻다와 날씨 인문학인데...

동백나무와 선비에 얽힌 유래는 기묘사화에 대한 역사의 아픔을 전해주었다.

똑똑 떨어지는 붉은 동백꽃의 모습이 기개가 꺾인 선비의 모습이 겹쳐진다.

동백나무는 따뜻한 남쪽에서 자라는 나무라 내가 사는 곳에서는 잘 자라지를 못한다.

작은언니네가 심었던 동백나무가 내가 이사를 온 후 그다음 해 결국 죽어버렸더랬다.

날씨 인문학에서는 색채와 심리에 대한 내용이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이번 달의 표지는 화로나 군밤, 아니면 붕어빵일까 했는데 이부자리 같았다.

오래전 겨울이면 두툼한 솜 이불을 내리면 어린 조카들이 장난치곤 했었다.

요즘이야 다양한 재질의 속통이었지만 그 시절에는 대부분 목화솜이었다.

그래서 "녀석들아, 솜 꺼진다! 먼지 날린다!" 야단을 했던 모습들이 생생하다.

심각하게 휴간과 폐간을 고려한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했단다.

어쩌면 만나지 못했을 <월간 샘터 2019년 12월호>가 아닐 수 없다.

내게도 30~40년의 인연과 추억이 있어 언제나 샘터 하면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2020년에도 반갑게 인사할 수 있어 참으로 다행한 우리들의 샘터겠다. 

 

 

 

 

 

 

월간샘터2019년12월호

 

 

 

동물원의 전 멤버였던 김창기 씨가 보낸 노래의 1절에 엄마의 이야기만 들려...

딸아이의 얘기도 듣고 싶어 양희은 씨가 2절을 썼다는 <엄마가 딸에게>다.

사춘기 무렵 누가 그랬다. 대중가요 가사 속에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담겼다고...

그 말을 들은 뒤 심금을 울린다 싶은 노래를 만날 때마다 가사를 음미하곤 했다.

아직 세상을 채 모르면서 세상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누구나 그러하듯 내게도 엄마가 있었고 딸도 있어서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다.

엄마를 이해하는 좋은 딸도 아니었고 딸의 모두를 이해하는 좋은 엄마가 아니다.

내 엄마도 나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내 딸 역시도 그러할 것이다.

그럼에도 엄마와 딸은 동지이자 친구이며 때로는 서로의 보호자가 될 터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에게 바친다는 <엄마가 딸에게>는 어른들의 동화다.

시련을 겪던 공주가 백마를 탄 왕자님을 만나 행복하게 잘 살았다가 아닌...

방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한 사춘기의 딸과 그런 딸이 안타까운 엄마의 이야기다.

양희은 씨의 기교를 부리지 않는 청아한 목소리가 울림을 주는 노래다.

언젠가 TV를 통해서 노래를 들은 적이 있는데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했었다.

마음은 아직 어린 소녀인데 어느새 갱년기가 가까워진 엄마와...

몸은 아직 어려도 어른이 되어가는 사춘기 딸의 서로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이다.

그 예전에는 엄마도 누군가의 딸이었고 그 언젠가는 딸도 누군가의 엄마가 될 것이다.

엄마도 딸도 영원히 젊은 엄마이거나 어린 딸일 수만은 없기에 서로가 애틋하다.

다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말과 행동을 본의 아니게 저지르고 만다.

딸에게 너의 삶을 살아라는 엄마와 엄마에게 나의 삶을 살게 해달라는 딸이다.

좋은 엄마가 돼주지 못해 미안하고 딸은 부디 나보다 좋은 엄마가 되기를 바라본다.

내가 그런 것처럼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딸이 나보다 낫기를 바랄 것이다.

서로에게 표현이 서툰 엄마와 딸이 함께 읽으면 참 좋을 그런 내용의 책이다. 

 

 

 

 

 

엄마가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