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크로닌의 패시지 3부작 <패시지>, <트웰브>, <시티 오브 미러> 중에 1부작이다.

이 책 <패시지>는 자그마치 벽돌의 두께로... 활자는 깨알을 흩뿌린 듯이 일반 책보다는 작다.

게다가 흡인력은 어찌나 좋은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에서 쉽게 놓을 수가 없었다.

<패시지 1>을 읽고서 서평을 올린 후에 어쩔 수없이 숙제 책 때문에 잠시 틈을 두고 읽었더랬다.

일단 책을 잡으면 계속 읽어야만 하기에 급한 일이 있으면 안 된다는 예감이 딱 들어맞았다.

<패시지 2>는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였다. 너무나 버라이어티하고 또한 스펙터클했다.

전편에서 인간이자 바이럴인 에이미가 피터를 찾아서 콜로니에 오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면...

"노아 프로젝트"의 방주 격인 에이미가 노아 격인 피터와 함께 인류를 구원하는 내용이었다.

처음 프로젝트의 이름을 지을 때는 미쳐 짐작도 못했을 것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들어맞았다.

아마도 성서 속에서 야훼의 선택을 받는 자들은 천 년의 세월을 살아서 붙인 듯했지만 말이다.

<패시지 1>에서의 점점이 뿌려놓은 씨앗들이 이 책 <패시지 2>에서 싹을 틔우는 듯했다.

늙고 병들어 죽음에 이르는 것을 멈추고자 바이러스 실험을 했던 인간들의 무모한 탐욕이었다.

트웰브... 제로이자 첫 번째 실험체인 뱁콕, 하나이자 다수였던 그의 과거는 인간들을 괴롭힌다.

꿈을 통해 뱁콕은 추악하고 고약한 입 냄새를 내뿜는 여자를 끊임없이 칼로 찌르라고 강압을 한다.

콜로니를 떠난 피터와 에이미 일행은 원정 도중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헤이븐으로 가게 된다.

과연 그곳은 그들이 머무를 수 있는 안전한 곳이었을까? 숨을 멎게 할 만큼의 긴박감이 넘쳤다.

헤이븐에서의 환대에도 피터의 일행은 뭔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느낌에 점점 불안함을 느낀다.

결국 헤이븐을 떠나기로 한 피터의 일행들과 그들을 뒤쫓는 바이럴의 조종을 받는 무리들이다.

아마 영화에서 가장 하이라이트가 될 장면이 아닐까 싶었던 급박하고 절체절명의 순간들이었다.

마침내 에이미의 도움으로 오래전 그녀가 떠났던 곳으로 돌아간 그들은 뜻밖의 인물을 만나게 된다. 

<패시지 1>에서 한 사람도 허투루 나오지는 않았다. 비록 미미한 역할이기는 했어도 그랬다.

<패시지 2>에서는 전편의 인물들이 뿌린 소소한 씨앗의 역할이 저자의 천재성을 엿보게 만들었다.

그날 이전의 날에 에이미와 인연을 맺었던 레이시 수녀와 FBI 올가스트가 특히 더 그랬었다.

저스틴 크로닌의 책이 나오기 무섭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것이 저절로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다.

바이럴은 바이럴이기 이전에 그들도 인간이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음을 감출 수가 없었더랬다.

천신만고 끝에 콜로니로 돌아왔지만 이미 콜로니는 텅 비었고 참혹한 흔적들만이 남아있었다.

바이럴이 저지른 짓이 아닌 인간들끼리 저지른 흔적들에 피터의 일행은 경악을 하고 의문을 품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여기에서 멈출 수는 없었다. 저 밖의 세상에는 아직도 바이럴이 득시글거리고 있다.

에이미와 피터는 그들의 영혼을 위하여 다시 원정을 떠나기로 하고 <패시지 2>는 끝을 맺는다.

일단 페이지를 열어 읽기 시작을 하면 결코 멈출 수가 없는 저스틴 크로닌의 패시지 3부작이겠다.

출판사에 따르면 내년 2020년에 2부가 나온다고 하니 그저 발매될 날만 손꼽아 기다리게 생겼다.

12명의 바이러스 실험체 중에 겨우 뱁콕 하나만 처리했으니 지난한 여정이 상상이 되고도 남는다.

1부작인 <패시지>가 이토록 재미났으니 <트웰브>와 <시티 오브 미러>도 그러할 것이 분명하다.

저스틴 크로닌이 또 어떤 스펙터클한 사건들을 보여줄지가 몹시 궁금해지는 책인 <패시지>였다. 

 

 

 

 

 

 

패시지2

 

 

 

책의 표지를 자세히 보기 전까지는 사랑하는 마음들이란 책인가 보다 했더랬다.

다시 살펴보니 <사랑하는 미움들>이란 모순적인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모음 하나에 그 의미가 꽤 다르게 다가오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가사를 전하는 뮤지션 김사월이 눌러쓴 진심"이란 부제도 함께 눈에 띈다.

그런데... 김사월이 누구지? 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이름이었다.

김사월은 매력적이고 독특한 포크 음악을 들려주는 싱어송라이터라고 한다.

2015년, 2016년, 2019년 발매하는 모든 앨범마다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했단다.

아하, 그렇구나... 나는 잘 모르고 있었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구나 싶어진다.

어쨌거나 뮤지션 김사월의 글을 읽노라면 그 나이 때의 불안과 낙관이 함께 느껴졌다.

마치 가늘고 긴 유리 대롱 속에 형광 구슬을 넣고 아슬아슬 좌우 균형을 맞추려는 듯하다.

그 형광 구슬이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라면 좌로 우로 또르르 굴리고 있는 것 같다.

그 양쪽 끝 지점에 똑같은 비중의 사랑하는 또는 관심을 끄는 사람이 앉아 유혹을 한다.

'아가야 짝짝! 이리 온, 내게로 오렴!' 하면 소리 나는 쪽으로 아가는 고개 돌린다.

쉼 없이 뒤뚱뒤뚱... 조금이라도 더 흥미로운 쪽으로 아가는 이리저리 걸음마를 한다.

누구나 사랑하면서 동시에 미워하는 감정을 지니고 있을 것이겠다. 이른바 양가감정이다.

유리 대롱을 손에 쥐고 좌로 우로 대굴대굴 굴리는 그 감정이 <사랑하는 미움들>이겠다.

예뻐지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는 동시에 거부하는 마음과 같은 것들이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그 무렵에는 누구건 다 겪는 일이야, 유난 떨지 마.' 했더랬다.

'감정을 살펴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당신에게 조금 더 있을 뿐 누구나 다 그래.' 했었다.

호르몬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감정의 흔들림을 솔직하게 표현한 글이기는 했던 책이다.

작가, 음악가, 화가와 같은 예술가들은 이런 감정을 잘 포착하여 작품으로 완성한다.

김사월 산문집인 <사랑하는 미움들>도 내게는 그와 같은 느낌의 책이라고 할 것이다.

조금은 더 길게, 깊게... 좌로 우로... 내 순간의 느낌 그대로 조종하는 내 감정일 터다.

지금의 내게는 한 발 물러선 감정들이나 결코 모른다 할 수없는 <사랑하는 미움들>이었다.

 

 

 

 

 

사랑하는미움들

 

 

 

"있는 그대로 내 몸을 사랑하게 되는 8단계 심리치유 프로그램"인 <바디이미지 수업>이다.

바디이미지가 달라지면 행복지수와 자존감이 높아진다!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었다.

자기애가 충만하지 않은 다음에야 자신의 몸에 만족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궁금해진다.

평소에는 관심을 두지 않지만 나 역시도 이런저런 내 몸에 대한 불만사항이 많음을 인정한다.

잠자리에 들어 가끔 내 몸을 리뉴얼하곤 하는데... 뭐... 새로 태어나야만 만족할 듯싶다.

내 마음에 꼭 드는 새 몸을 만들어 옮겨간다 쳐도 60년 가까이 지녔던 이 낡은 내 몸은?

보관할 수도 처분할 수도 없어 늘 결론은 "쓸데없이!" 했었지만 또 같은 상상의 날개를 편다.

저자에 따르면 내 외모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는 순전히 내 손에 달린 문제라고 한다.

그런데 그 문제는 태어나서부터 길들여지는 문화와 관습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다.

이리저리 재단하여 평가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가 없기 때문이겠다.

<바디이미지 수업>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아래 7개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거울 앞에 서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위가 자꾸 거슬리는가?

。다른 사람이 내 외모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 많은가?

。자신의 가치를 판단할 때 외모가 중요한 기준이 되는가?

。외모를 관리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가?

。외모가 괜찮았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다른 누군가와 외모를 비교하고 우울해하는가?

。외모 때문에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활동이 있는가?

만약 이 중에서 동의하는 것이 있다면 바디이미지에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꾸 거슬리지는 않아도 나르치소스가 아닌 다음에야 내 몸에 불만은 분명 있을 것이겠다.

바디이미지가 부정적이면 외모로 인해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거식증이나 폭식증, 우울증과 같은 증상은 이미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이야기겠다.

심한 경우는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쉼 없이 성형수술에 매달린단다.

아, 남편의 관심을 돌리려 고양이와 닮기를 원했던 여자의 이야기는 유명할 것이다.

끝내는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지만 남편이 아끼는 고양이를 닮고자 하는 욕망은 멈추지 못했다.

점점 괴물처럼 바뀌는 얼굴임에도 만족하지 못했던 왜곡된 바디이미지의 예가 아닐 수가 없다.

저자의 과학적 심리학에 근거해 바디이미지를 개선하는 8단계 프로그램을 옮겨보자면...

。1단계 : 셀프테스트를 통해 자기발견, 이를 바탕으로 변화를 향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기.

。2단계 : 부정적인 바디이미지가 생긴 원인을 탐색, 글쓰기 작업을 통한 원인 분석하기.

。3단계 : 바디이미지에 관한 힘 인식, 바디이미지의 경험에 관한 개인적인 다이어리를 작성하기.

。4단계 : 외모에 대한 내 생각에 관해 알아보고, 문제 있는 생각을 변화시키는 법에 관해 배우기.

。5단계 : 바디토크를 들어보고, 문제가 되는 사고 패턴을 파악, 새로운 내면의 목소리 만들기.

。6단계 : 회피하는 습관의 패턴을 이해하고 직면함으로써 자기패배적인 방식을 근절하기.

。7단계 : 외모에 집착하는 습관적 행동을 없애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수용하기.

。8단계 : 긍정적인 경험을 확장하여 내 몸과의 관계를 더 확고하고 유쾌하며 굳건하게 만들기.

이상의 8단계 심리치유를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자기 몸을 사랑할 수가 있다고 한다.

자신의 몸에 완벽하게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전보다 더 사랑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만약에 오체 불만족하다면 일단 한 번쯤 읽어봤으면 좋을 책인 <바디이미지 수업>이었다.

 

 

 

 

 

바디이미지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