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연애 상담 에세이인 투히스의 <혼자만 연애하지 않는 법>이다.

SNS와 상담소 2HES(투히스)를 통해 수많은 독자들과 소통해온 투히스 작가라고 한다.

이미 연애 세포가 다 죽어 로설도 오글거리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필요가 없겠지만...

한창 연애 중이거나 연애에 관심이 많을 사람에게는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연애 고수라면야 상관이 없겠지만 상대의 심리가 궁금한 사람에게도 필요할 듯하다.

내 경우에는 연애 중인 남자와 여자의 심리가 궁금해서 읽어 본 책이라고 할 것이겠다.

연애는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짝사랑이 아닌 한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성립된다.

두 사람의 마음이 완벽하게 일치되어 서로를 이해하는 연애가 되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살아온 과정이 다른 두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반드시 그렇지마는 않다는 게 문제가 된다.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모든 것을 내어주고 싶고, 상대가 바라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 사람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삐끗하여 집착으로 변하면 곤란하다.

미디어가 발달된 덕분에(?) 온갖 일어나선 안된 몹쓸 일들이 매일같이 들려오고 있다.

데이트 폭력에서부터 살인에 이르기까지 전해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치는 이야기들이다.

<혼자만 연애하지 않는 법>에서도 이 같은 주제를 다룬다면 그야말로 심란하지 싶다.

연애의 시작은 누구이건 간에 달콤하고 황홀하여 그 사람만 눈에 보이는 상태일 것이다.

나의 모든 것을 나보다 우선하여 그 사람에게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음은 당연한 일이겠다.

그러나 시작이 좋다고 다 좋은 것만이 아님을 분명하게 알아야만 할 것이겠다.

잘 만나고 잘 헤어짐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숱한 자타의 경험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겠다.

그렇기에 혼자만 하는 서툰 연애가 아닌 두 사람이 하는 완벽한 연애를 꿈꾸는 것일 터다.

이 책 <혼자만 연애하지 않는 법>은 상대의 모든 것이 궁금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완벽한 연애(결혼까지도)를 위한 다양한 어드바이스가 서툰 사람에게 도움이 될 듯싶었다.

'정답은 없다'가 어쩌면 정답이 아닐까 싶어진다. 모든 연애가 케바케일 것이다.

내게는 오글거리고 유치한 주제였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절실한 문제가 될 것이겠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싶을 때 읽어봄직한 책인 <혼자만 연애하지 않는 법>이었다.

 

 

 

 

 

혼자만연애하지않는법

 

 

 

현대문학의 핀 시리즈 20번째 책인 정지돈의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이다.

저자인 정지돈은 자신만의 독특한 소설 세계를 펼치고 있다고 하며...

이 책 <야간 경비원의 일기>는 블로그 형식으로 꾸려나간 새로운 소설이라는데...

솔직히 이 책을 읽고 있으면서도 내가 무얼 읽고 있는지 헷갈리기 일쑤였고...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도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너무나 아방가르드(Avant-garde, 전위예술) 해서 마치 피카소 작품을 처음 접하는 듯했다.

실험적인, 과격한, 비정통적인 새로운 경향이나 운동을 선보인 작품이나 사람을 칭하는 말.

...이라는 아방가르드를 소설이란 형식으로 옮겼나 싶기도 한 난해함이었다.

그동안 내가 너무 쉬운 작품으로만 읽을 게 아닐까란 반성마저 하게 만들었더랬다.

책 소개 글에서... "해방을 꿈꾸는 도시 전사들의 서울스퀘어 점령 시나리오!

실재하는 것들에서 일부분을 차용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내는 글쓰기 방식을

즐겨 사용하는 정지돈은 이번 소설에서도 도시의 빌딩을 지키는 야간 경비원을

세계의 전복을 꿈꾸는 동시에 도시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보내기를 원하는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라는데... 끝끝내 나는 이 소설이 무엇을 말하는지 아는 데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1초에도 오만 가지의 생각이 오가는 작가의 정신세계를 잠시 들여다본 게 아닐까 싶었다.

<야간 경비원의 일기> 속의 화자인 '나'를 비롯한 등장인물 모두가 내게는 이해불가였다.

가로의 폭은 일반적이나 세로의 폭이 좁아서 한 페이지 속의 문장들은 얼마 되지가 않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만의 독특한 편집의 책이라서 평소엔 금방 읽을 수가 있었지만...

이번 정지돈의 소설인 <야간 경비원의 일기>만큼은 읽어나감에 있어 버겁기만 했다.

요 조그마한 녀석이 시간을 이렇게나 많이 잡아먹을 줄 몰랐기에 당황스럽기도 하였다.

어쨌거나... 새로운(?) 형식의 책과 작가를 처음 접했다는 데에 의미를 두기로 하겠다.

무지렁이 독자인 나는 작품은 작가와 독자의 소통이 중요하지 않은가? 가 의아스러웠다.

더불어 왜 이토록 이해가 어려운 글에 작품 해설조차 달아놓지 않는가? 가 의문이었다.

<야간 경비원의 일기>을 읽으려면 최소한의 교양상식과 시사정보지식을 갖춰야 할 듯했다.

 

 

 

 

이것은 밤의 도시에 대한 이야기다. 매일 밤 도로 위를 떠도는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며 여성 혐오와 가난에 대한 이야기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두 문장으로 줄일 수 있다. 다 끝났어. 돈 때문에 하는 거야. 이 이야기는 한 문장으로 줄일 수도 있다. 그것을 실현하지 않고 그것을 하는 것. --- p.9

 

도시 위를 걷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고가도로는 위대한 발명품이다.
문제는 이 도로의 주인이 우리가 아니라는 거예요. 도시의 주인이 우리가 아니고 건물의 주인이 우리가 아니고 골목의 주인이 우리가 아니고 길을 건널 때도 눈치를 봐야 하고 지하보도에서 잘 때도 눈치를 봐야 하고 광장에 모이는 것도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하늘은 먼지로 가려져 있고 땅은 시멘트로 덮여 있어요. 우리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갖지 못하는데 사실상 누구도 이곳을 볼 수 없고 주인이 될 수 없어요. 부자나 권력을 가진 자가 주인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끝없이 유예되는 거예요.
우리는 서울역을 지나 만리동 방향으로 걸었다. 작게 조성된 공원과 지하를 파서 광장 형태로 만든 윤슬이 보였다. 계단을 따라 도로 위로 내려갔다.
그래서 저는 서울을 사람들에게 돌려주려고 합니다. --- p.46-47

 

 

 

 

 

야간경비원의일기

 

 

 

지난주에 이세돌이 AI와 바둑 재대결을 한다는 뉴스를 접했었다.

인간이 최초이자 최후의 승리일 것이라는 AI와의 대결에서 이세돌의 소중한 1승이었다.

그러나 이세돌은 두 번 다시는 AI와 대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전했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는 지금 인간이 AI에게 이길 유일한 장점이 창의력이라고 한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헉, 불과 20여 일 후다.)까지...

현재의 일자리 710만여 개가 사라지고 200만여 개의 본 적 없는 일자리가 생긴단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일자리의 대부분(500만여 개) 곧 사라진다고 할 것이겠다.

예전에 이와 같은 주제의 자녀교육에 대한 책을 읽고서 서평을 썼던 적이 있었다.

그때 몹시 충격으로 다가왔던 세계경제포럼(WEF)의 발표였다. 어느 정도 예견은 했었지만 말이다.

<틀 밖에서 놀게 하라>는 10년 후 우리 아이들이 처할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라 하겠다.

할아버지의 재산, 아버지의 무관심, 어머니의 극성이 (자조 섞인) 작금의 성공 자산이라는데...

거기에 한 발 더 나아간 부모(특히 어머니)의 내 아이를 위한 미래 교육이 아닐까 싶어진다.

할아버지의 재산, 아버지의 무관심, 어머니의 극성을 뺀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될 수가 있겠지만...

유태인과 한국인의 자녀 교육관이 비슷하다고 한다. 다만 딱 한 가지를 빼놓고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높이는 유태인들의 수는 상상을 불허한단다.

우리와 그들이 무엇을 달라 그러한지를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아닐 수가 없겠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사회(문화)의 분위기가 달라서 그러한 결과를 낳았다고 할 것이다.

오랜 유교문화의 영향이 '튀는 돌은 정 맞고' '가만있으면 2등 간다'라는 풍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튀는 사람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개인의 생각을 억압한 한국 사회의 필연적 폐해라 할 것이다.

이 책은 내 아이에게 닥칠 딱 10년(눈 한 번 깜빡이면 지나갈) 후의 미래에 대한 대비일 것이겠다.

'창의력은 비판력, 상상력, 사고력을 모두 요구하는 융합적인 능력이다'라고 한다.

문제는 푸는 능력보다 문제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더 높이 평가받을 근미래 사회일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답을 고르는 지금의 교육관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겠다.

아이의 창의력을 키우는 데 햇살(Sun), 바람(Storm), 토양(Soil), 공간(Space)이 필요하단다.

앞 글자를 딴 이른바 '4S'가 이 책 <틀 밖에서 놀게 하라>에서의 기본 논지라 하겠다.

사실 대부분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일 거란 짐작이다. 다만 선뜻 실행하지 못할 뿐인...

아이를 기르다 보면 주변 환경(특히 몇몇 잘 나간다는 극성 엄마들)을 무시할 수가 없을 것이다.

내 나름의 기준을 세운다 쳐도 행여나 내 아이만 뒤떨어지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밀려온다.

그렇기에 엄마가 단단해지지 않는다면 내 아이도 우왕좌왕 도태되고 낙오되지 않을까 싶어진다.

내 아이를 틀 밖에서 놀게 하고 싶다면 엄마의 생각부터 먼저 깨어야 함이 마땅하지 않을까 한다.

아이의 창의성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하기에 아이에 대한 믿음도 우선되어야 할 것이겠다.

이 책에서는 부모의 마음가짐과 태도, 아이의 창의력을 키우는 대화법, 질문법, 놀이법 등...

아이의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방법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어 불안한 엄마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대학 입시제도를 바꾼다는 소식이 들려와 불안한 수험생과 부모를 더 불안하게 만들지 싶다.

예전에 딸이 고등학생일 적에도 같은 소식이 있어 제 딴에 못마땅해하며 이야기를 꺼낸 딸에게...

잘하는 놈은 입시제도가 골백 번 바뀌어도 상관없이 잘 한다며 뼈 때리게 답했던 기억이 난다.

뭐든 영원한 것은 없다란 말은 진리겠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정답도 누군들 알 수가 없다.

상상도 할 수조차 없는 미래 사회의 우리 아이들에게 필수 불가결한 생존능력이 '창의력'이란다.

당장 20여 일 후면 드디어 2020년이다. 내 아이들을 위해 과감히 틀 밖에서 놀게 해야 할 듯하겠다.

창의력은 지능이나 유전, 가문과 같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계발시킬 수 있는 능력이란다.

어머니가 무려 80% 이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다행한 일인지... (그래, 다행하다고 하자!)

"나는 창의영재 분야의 세계 권위자다."라는 저자 김경희의 <틀 밖에서 놀게 하라>는 흥미로웠다.

아마도 교육열 높은 엄마들이 엄청 좋아할 그런 내용이었다. 해서 강추하냐면? 응, 강추하련다!

일단은 아이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주고 관심을 주어 돌보란 것에 후하게 점수를 주고 싶으니까...

성적에 연연하지 말라는 것도 더 나은 미래 세상을 위해서 엄마들이 우선해야 할 정신개조니까...

 

 

 

 

 

 

틀밖에서놀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