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살때 실려 있던 줄거리를 보고 그냥 성장 소설이구나... 하고 주문했다.

솔직히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 보다는 그냥 다른 책 사는데 한번에 사는 편이 좀더 경제적이고 좀 읽을 것들이 많이 필요 했을 뿐이다.

 

내용은 역시 한 고아 소녀가 다른 사람과 참된 의미의 소통을 배우고 관계를 형성해가는 과정과 그녀를 처음으로 진심으로 아껴준 양어머니와의 재회.

 

조금 뻔한 내용. 하지만 어째 지나치게 잘 읽힌다 싶더니 뻔하지 않는 감동이 있었다. 그리고 어설픈 마음으로 준비 되지 않는 사람들이 입양을 했다가 다시 파양을 한다는게 파양된 당사자에겐 상처가 될지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었다.

매일 메일을 체크하고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확인하고 집밖에서 조차도 휴대폰으로 온갖 사무를 처리할수 있다... 그래서 휴대폰을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자신과 타인을 이어주는 온갖 전화번호나 사진, 자료들이 다 없어지게 되어서 매우 곤란해진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 직접 접촉 할 필요가 없는 인터넷 공간상에서 서로 얼굴도 본명도 모르고 피상적으로 이어지는 교류들....

소설속의 인물들의 삶이란 참 현실과 닮아 있었다.

 

더나아가서 주인공은 가족도 연인도 없이 오직 인터넷이나 티비등이 주는 미디어에서의 쾌락에만 집착하는 "노 라이프"(소설상엔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 불린다.)에 속한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유일한 친구의 죽음으로 삶을 변화 시킬것을 결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기까지의 줄거리를 보면 무슨 성장 소설 혹은 극복 소설 같을 텐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이건 폐인의 스릴러였다!!!!!!!!!!

아마 처음 변화를 결심한 주인공도 이렇게 일이 커질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읽어라!! 이책은 재미지다. 처음에 좀 늘어지책인가 싶었는데 아니다. 점점 스피드가 붙어서 미친듯이 과속하게 되는 책이었다.

 

몰입도가 장난 아니었다. 순식간에 다 읽게 되었으나 다만 그렇게까지 반복해 볼 만큼 깊이가 있지는 않은거 같다. 하지만 불륜과 살인 사건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너무 튀지 않게, 선정적이지 않은 묘한 느낌으로 잘 풀어 나간거 같다. 충분히 재미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