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가네시로 가즈키님의 글.
'더 좀비스'는 언제나 사건과 함께하지만, 이번 SPEED에서는 좀 더 심각한 사건과 맞닥뜨리게 된다. 자살, 불륜, 큰 돈이 뒤로 오가는 대학축제.
그리고 가정교사 언니의 자살에 의문을 품고 진실을 파헤치게 되는 여고생 가나코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레벌루션 NO.3]보다는 '더 좀비스'와 좀 더 거리를 두고, 그들을 제3자의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이전 작품에서도 느꼈지만, SPEED에서는 특히, 책 속의 그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이 현실 속 세상 어딘가에 살아 숨쉬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아~ 만나고 싶어!
나도 빨리 달리고 싶다. 강해져서 함께 질주하고 싶어! 바람이 되어 줄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너희들의 발목은 잡지 않도록. 같이 날고 싶어!!
그러나 난 여전히 이 세계에 안주하려 한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껍질은 깰 용기도 없고, 깰 엄두도 나지 않는다.
이미 딱딱하게 굳어버려서, 이것을 깨고 나가는 것이 죄라고 생각하지.
그래도 바람에 대한 갈망에, 나는 조금씩 변해 가고 있다.
자유로워지고 있다.
언젠가 꼭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SPEED를 다해 달려갈게!
p.165 이 정도였어. 왕따 정도, 아무것도 아냐. 나에게는 또 하나의 세계가 있어.
p.191 어쨌든 우리는 생각보다 아주 자유로워.
p.276 그렇지만 가나코, 그애들도 처음부터 터프하지는 않았어. 하늘을 날려다가 몇 번이나 추락하고, 누군가에게 날개를 잡히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조금씩 강해져서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에 가까워져 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