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어린이 시리즈, 그러나 내용은 결코 어린이들만을 위한 내용이 아님을 알 것이다. 세계 각국의 여러 나라들의 상황과 일화들을 통해서 빈곤과 폭력들을 보게 되는 책이다. 이 책들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엑기스라 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나 요약된 내용으로 아이들이 좀 더 쉽게 다가 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것과 공감할 만한 것을 꼼꼼하게 가려 뽑아져 있다. 1부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말라위·잠비아, 네팔을 2부에서는 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남아시아 지진 해일, 이라크, 북한 등의 각 나라의 긴급 구호 및 재난 복구의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을 보다보면 가슴이 찡해지거나 머리를 쿵 하고 한방 먹은 것 같은 일들이 반복될 것이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웃으게 소리로 ‘넌 다른 못사는 나라에 가봐야 정신을 차릴꺼야!’하는 말이 분명 틀린 말이 아니다. 전쟁 혹은 재난, 또는 기근으로 인해서 무엇보다도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바로 어린이라 생각된다. 태어난 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배가 고파서 독초를 먹거나, 어려서부터 총대를 메거나, 노동을 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풍경들을 보게 된다.
이런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게 마련이다. 이러한 해답은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큰돈을 내는 것보다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정기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는 점, 또한 남을 도울 때에게는 기껍고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에도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 구제하고, 네가 남을 위해 불 속에 뛰어든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이 책은 전적으로 한비야의 월드비전에 상황을 얘기함으로 그녀의 삶에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그녀가 죽을 뻔한 일들이나,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보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긍정적이고, 강인한 정신을 엿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글귀는 다음과 같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누적된 과로로 인해 목뻐까지 문제가 생겼단다. 몇 달동안 한의원과 양의원을 번갈아 다니느라 고생 좀 했다, 내 몸은 주인 잘못 만나서 고달픈 거다. 그러나 몸을 위해 충분히 자거나, 휴식을 취하게 해 주지는 못하지만, 그 대신 세상의 온갖 신기하고 추하고 아름다운 것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해 주지 않는가. 그러니 불평할 것도 없다 p.73
마지막으로 어린이 아이들에게 전하는 한비야의 말에 이 책을 쓴 이유가 담겨져 있는 것 같다.
더 멀리, 더 높이 날아 보세요.
두 날개를 활짝 펴고서!
온 세상이 전부 여러분의 무대랍니다.
지도밖으로행군하라,
한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