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엔 모든 인문학과 만화 관련 책들을 전문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나중에 훈련이 된다면 여행이나 요리부분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독서, 언제나 공부하는 독서가 목표입니다^^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현실처럼 보게 되는 만화가 <완벽하지않아>라 생각된다. 미국계 아시안계인 주인공 다나카 벤의 일상 얘기를 다룬 이 만화는 인종과 성별등의 정체성 문제를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동양인인 벤과 아내의 일상적인 대화나 관계에서도, 동성애자인 한국계 앨리스 김의 생활에서 보여지는 것들이 많다.

 

극장 매니저인 그는 아내인 하야시 미코에게 동서양의 인종문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이면서도 오히려 서양에 대한 자신의 환상과 편견을 더 고집스럽게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매번 아내와는 좋은 말이 오갈 수 없고 결국 서로의 시간을 갖기로 한다. 인종의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하는 그이면서도 서양여자에게 눈길을 주는 그의 행동을 보면 찌질함의 극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그러한 찌질함도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는 것 같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받아들이는 태도들도 어찌보면 우리와 같은 점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관계에서든 생각에서든 부정적이거나 어쩌면 찌질하게 생각되는 것들까지 그것은 한 인간으로써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이 만화를 보면서 여러 번 그들의 문화를 볼 수 있었으며 주인공 개개인마다의 일상을 표현을 잘 나타내 준 것 같다. 특히나 주인공 벤의 삶은 부정적인 현실적 부분들이 많다. 우리 삶도 그들의 삶과 비슷하게 언제나 사람간의 부정적인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된다. 세상을 살고 있는 이상 그러한 문제들은 지속적을 반복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마무리는 아픔으로 끝났지만, 새로운 시작을 말해주는 결말이기도 할 것이다. 작가는 이 책은 결말의 장면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할 만큼, 모든 것을 빼앗겼지만 그것은 새로운 삶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작가와의 대화부분에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얘기해 보도록 하겠다. 그에게 쓰기와 그리기는 만화의 조합이기 때문에 차이를 두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그의 만화는 의도적인 설정이 아닌, 어떤 작품을 그릴지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그가 현실적인 전달이 가능한 이유는 그의 환경이 불안과 고독 속에서 만화는 돌파구와 같은 세상을 창조해 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 그이기에 그의 작품이 더욱 더 기다려지는 것만 같다.

 

책표지

 

작가

책내용

 

완벽하지않아

데카르트가 우리의 경험과 감각을 의심했듯이 이 책에선 우리가 당연시되는 상식에 대해서 철저하게 뒤집어보고 의심하고 결별하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그동안 믿고 있던 모든 상식은 옳은가? 비판적 프레임으로 세상을 통찰하는 순간, 새로운 진실이 열린다.” 이 책이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 생활에 적용되는 모든 상식들, 즉 ‘직관’에 의한 상식들은 모두 오류라고 본다. 그가 따지는 상식들을 다시 보면 결국 우리의 생각이 잘못된 오류라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즉 사회학에서도 이러한 상식의 오류를 인지하지 못한 채로 이론을 주장하는 사회학자들을 볼 수 있고, 이러한 점을 우리가 주의하고 확실히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전반적으로 많은 사회학자들과 그들의 말하는 사회학적 이론들과 사례를 잘 나와 있고, 또한 철학자부터 경제학자들까지 다양한 학자들을 통해 ‘상식’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이 책의 흐름은 전반적으로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상식’의 규명과 오류 등을 설명하고, 이러한 상식에 반하는 ‘비상식’들의 개념들을 통해서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직관에 따른 혹은 본능에 따른 상식을 너무도 당연시됨으로써 가끔은 합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정확한 근거들을 설명하지 못한다. 따라서 그러한 상식은 실패를 낳기도 하고, 반복되는 문제들을 낳기도 한다. 또 이러한 상식들은 우리의 환경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기에 문화마다 다른 상식들을 습득하게 되고, 결국 상식의 무조건적 믿음은 우리의 삶에 틀로써 판단하려는 오류를 범하게 하고 착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식의 오류의 일상적인 예를 들자면, 우리는 상식적으로 금전적 인센티브가 늘어나면 그에 따른 일의 효율성과 실적이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자신의 권한이 늘어났다는 의식으로 인해 그러한 동기부여는 상당히 약화된다. 또한 금전적인 보상은 그 보상분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업무를 향한 증가된 의욕을 상쇄해버리는 ‘질식’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에게 가진 직관과 경험에 의지만으로 우리의 행동을 이해하거나 예측하는 것의 차이가 상식적 추론에서 많은 오류를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본다. 즉 우리가 어떠한 결과나 예측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는 부분인데, 한 사건엔 무한한 인지하지 못하는 가능성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의 상식으로는 그것을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떠한 이론과 틀을 만들어 놓고 상황을 인식한다는 것은 불확실한 것이고, 결국 우리 상식 밖의 일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저자는 상식의 오류를 확장해서 개인 수준의 성공 및 미래를 예측하는 부분에서도 불확실하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보다 비전문가의 예측가능성이 높은 결과와 같이 우리는 어떠한 사건을 인식하기엔 우연성과 불확실성이 내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식적 설명의 순환성이 이뤄지는 것이고, 그것을 안다고 해도 그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떤한 사건을 통해서 그것이 도움이 되었다 말하고, 그것을 토대로 미래를 파악할 수 있다고 믿어 버린다.

 

 영경경험론자인 흄이 인과율을 부정하 듯이 저자는 역사적 설명은 인과적 설명이 아니고 제대로 된 묘사도 아님을 주장한다. 따라서 과거를 통해서 비춰진 예측 또한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함으로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상식적 설명은 흔히 실제로는 사건의 연쇄인 것을 원인과 결과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하며. 따라서 사건의 중요성을 예측하려면 사건 자체뿐 아니라 사건의 의미를 파악하는 사회적 과정이라는 결과도 예측해야 함을 주장한다.

 

 따라서 정치적 사회적인 것에 대해 상식에 의지하지 않고, 예측과 계획, 사회정의, 사회과학까지의 의미를 갖는 비상식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러한 비상식적 과학적 방법을 통해서 우리의 사회문제는 해결될 수 있음을 보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비상식적인 부분에 대해서 알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보아라.

 

 이 책은 그동안의 상식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믿어왔던 우리의 기만적인 인식을 깨트리고, 사회학적으로도 새로운 문제점을 제시한 책이라는데 의의가 있는 것 같다. 물론 그가 상식에 대해서 말한 부분은 다소 거친 말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설득력 있는 그의 이론은 우리가 거부 할 수 없는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