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파운데이션을 사러 서점에 들렀다가 신문에서 소개된 서평이 우연히 떠올라  펼쳐보게 된 책.

하지만 책의 흡입력에 빠져들어 결국 구입하고야 말았다.

 

버그의 침공이 있고난 후 인류는 그에 대비해 우수한 아이들을 골라 지휘관 학교에 입학시킨다. 주인공 엔더는 그 중에서도 특별히 선택된 아이다. 굳이 말 하자면 엘리트 오브 엘리트로 선택된 아이다.

이 책은 주인공 엔더를 최고의 지휘관으로 성장시키려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엔더가 겪게되는 고뇌와 갈등 혹은 순응을 그린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소년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 어린이의 이야기이다. 엔더가 전투 학교에 입학할 때 나이는 6살이다. 인류의 운명을 짊어지기에는 너무나 어린 나이다. 엔더는  부모 혹은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한 나이에 부모와 어른들을 포함한 인류를 지켜야 할 처지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러한 짐이 강제로 지워졌다.  유년시절, 사춘기를 뛰어넘어 엔더는 어른이 되어버린다. 

비정상적인 아이. 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거의가 비정상적인 아이들이다. 비정상적이게 키워졌고 비정상적으로 자랐다. 애초에 선택권은 없었다. 버그와의 마지막 전쟁마저도 마찬가지였다. 엔더에겐 그저 게임일 뿐이었다. 게임이 아니라고 말해 준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이야기 내내 엔더와 대립한 존재는 어른들 게임을 만든 자들이었고, 엔더를 이해한 이는 버그였다.

아이들의 game은 어른들의 real이다. 버그와의 전쟁은 엔더의 게임으로 결정이 났고 지구의 역사는 엔더의 형인 피터에 의해 움직인다. 

엔더는 벨런타인과 함께 새로운 세계로 떠난다. 그를 이해해준 하지만 그가 몰살시킬뻔 한 존제와 함께... 그리고 책은 끝을 맺는다.

사실 엔더의 능력 그리고 설정에 있어서 불만이 조금 있었다. 지휘관으로서 최고로 길러지고 또 많은 천재들 중에서도 유독 두각을 나타내는(그러한 자질이 있었기에 선택받은 것이겠지만) 부분. 마치 무협지의 주인공 같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항상 어른들의 손. 어른들이 설정해 놓은 안배를 벗어나지 못한것에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버그의 여왕이 될)알과 함께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부분만으로는 강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 또한 게임의 또다른 아이들. 엔더가 가장 중심에 있었고 엔더가 가장 괴로운 모든 짐을 짊어진것처럼 묘사되었지만, 게임의 다른 아이들 역시 어른들이 만들어 낸 게임 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아이들이었다. 엔더의 아이들 역시 각자 새로운 신세계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글에서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미국중심의 이야기 전개는 문제삼지 않겠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ㅡ_ㅡ;; 은근히 깔려있다. 패권주의도 마찬가지...)

 

하지만 뭐 어떤가?

page-turner. 옮긴이의 말 그대로이다. 재미있다. 의미를 찾을 필요는 없다.

지루한가? 제미있는 책을 읽고싶은가? 그럼 이 책을 읽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