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삶을 이야기하는 많은 영화와 책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중에 가장 읽기쉽고 편안한 문체로 쓰여진 책이라 자부할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역사 강의를 해온 설민석 선생님의 이야기체 도서이기때문이죠. 설민석선생님을 그렇게 팬처럼 좋아하진 않지만
간간히 보는 역사강의나 댓글들을 보면서 설민석도 역사강좌에 큰 맥을 잇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말빨이 되고 재치가 있는 센스있는 사람이기때문이죠. 그런 사람이 쓴 책은 읽는 이로하여금 흥미를 놓지 못하게 합니다.
공공의 역사로 치면 최태성쌤이 수능이나 공무원강의에 있고, 사립의 역사로 치면 설민석선생님이 있는 느낌?
여튼 둘은 같은 역사를 강의하는데 있어 저에게 큰 맥이나 다름이 없는 듯합니다.
이번엔 정조이야기로 이야기 보따리를 늘어놓으셨는데 문장들이 다 ~ 멋집니다.
정조의 훌륭함을 좋아해 저도 많이 존경하는데요. 역서저널 그날에서 이미 한차례 정조에 대한 리뷰를 보았고
한중록을 굉장히 좋아해 번역본을 찾아 읽어볼 정도여서 저는 이야기가 술술 더 읽혀졌습니다.
정조의 초계문신제, 장용영 , 수원화성 등 다양한 이야기가 언급이 되어있고 주위의 인물들의 묘사도 잘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늘 알고있던 상식과 달리 정조는 애주가, 애연가였더군요.
어릴때의 큰 일을 겪었지만 참 대단한 성군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은 사람인 모양입니다
큰 트라우마나 스트레스들을 술이나 담배로 풀어낸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현대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들이 술이나 담배를 떼지 못하는 모습과 비슷해 보였습니다.
정조는 급변하는 시기였던 조선후기를 른상스로 이끌었고, 또 누구보다 백성을 아끼는 애민정신이 강한 군주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정조의 삶에서 좋았던 시절이 많지 않았던거 같아요. 역적의 아들이라는 차가운 시선속에 살았고, 왕이돼서도 대부분 정적들뿐이었죠. 그런 상황에서도 정조가 호연지기를 잃지않고, 서책을 놓지 않고, 강한 의지와 현명함 그리고 추진력으로 나라를 잘 이끌었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관심과 평가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탕평책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였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를 잘 다루었고, 기존책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기술했기때문에 제 기대에 못미치는 책은 아니였습니다.
설민석쌤의 책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설민석,
정조